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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섬선교정보 > Mission Research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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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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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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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건이슬람국가, 모로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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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빈 라덴과 이란의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세계의 기독교인들과 유대인들을 상대로 연일 독설을 쏟아내고, 전세계의 이슬람 신자들에 대해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섬멸하는 지하드에 나서줄 것을 선동하고 있다. 또 다른 적지 않은 이슬람 지도자들도 앞을 다투어 반미전선에 동참하여 자신들의 선명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자극적인 언동과 정책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일부 이슬람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서방의 역사와 가치를 새롭게 해석하여 미국과 서방에 대해서, 또 유대교와 복음적인 기독교에 대해서 보다 포용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인사가 모로코의 아흐메드 아바디 박사이다.
모로코인인 아흐메드 아바디 박사는 모로코의 한 대학에서 비교종교학을 가르치는 교수이며, 온건파 이슬람 인사로 분류되는 사람이다. 모로코와 국제 온건이슬람 사회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사이기도 하다. 그는 또 모로코의 모하메드 4세 국왕의 종교자문역이기도 하며, 모로코이슬람사무국의 책임자이기도 한 행정가로서 모로코 내의 3만 3천 개 가량의 모스크의 운영을 총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그는 교리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여느 이슬람 인사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국왕의 전폭적인 신임 아래 종교 부문에서 적지 않은 전향적인 정책을 펼쳤으며, 이로 인해 강경파들로부터 많은 공격을 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또 미국의 상하양원의 주요 인사와 부시행정부 관리들, 그리고 언론인들과 경제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자신을 중심으로 모로코에서 벌어진 긍정적인 변화를 역설하여 미국 등 서방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이끌어내기 위해 애쓰는 실리주의 외교가이기도 하다. 아바디 박사를 중심으로 모로코에서 벌어진 몇가지 개혁적인 진전 상황을 살펴보기로 한다. 우선 알카에다에 대한 분명한 비난이다. 아바디 박사는 국내외 언론과의 잦은 인터뷰를 통해서 알카에다의 주장과 폭력성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특히 9/11테러와 그 이후 모로코에서 벌어진 폭탄테러들, 특히 2003년 5월 16일에 발생한 유대인 소유의 식당 및 유대인 거주지에 대한 테러 사건 이후, 모로코 정부는 각종 인터뷰와 정부 관계자의 연설, 정부에 협조적인 임맘들의 이슬람 예배 설교를 통해 반 알카에다 노선을 분명히 하고 있다. 2003년의 유대인 커뮤니티에 대한 테러 사건으로 45명이 사망하고 100 명 이상이 사망한 바 있다.
지난 2003년 5월 카사블랑카에서는 약 100 만 명 가량의 모로코인들이 모여 극렬이슬람 테러리즘을 규탄하는 시위와 가두행진을 벌였다. 물론 관제데모의 성격이 있기는 하지만, 이 행사에는 모로코에 사는 약 1천 명 가량의 유대인을도 함께 참여했고, 참석자들은 이들을 열렬하게 환영했다. 모로코는 또 정부 주도로 온건 이슬람을 연구하는 연구시설을 새로이 설치했다. 이 연구원에서는 온건 이슬람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할 만한 교리와 논리를 개발하는 한편, 서방사회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기독교와 유대주의가 서방의 정치와 사회의 발전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연구한다. 또한 이슬람 사회에서의 극단주의의 역사와 폐해, 그리고 교리적 오류를 연구하고 있다. 이 연구원에서는 연구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32시간의 강의를 통한 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1회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전체 210명의 졸업생들 가운데 무려 55명이 여성이었다. 여성 졸업자의 수가 1/4을 살짝 넘는데 이는 이슬람사회에서는 대단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지난 2005년 1월에 부뤼셀에서 결성된 "평화를 위한 세계 임맘과 랍비 회의"도 모로코의 주도로 창설된 것이다. 이 회의에는 약 150 명 가량의 이슬람과 유대교 지도자들이 참석하여, 공감대를 형성하고, 극단주의를 배격하는 내용의 평화선언을 채택했다. 모로코는 또한 미국 내의 복음주의적인 기독교 지도자들과의 교류도 추진했다. 그 결과로 전국복음주의협회의 리처드 시지크, 전국성직자위원회의 로드 쉔크, CCC의 죠쉬 맥도웰 등과 모로코 지도자들 간의 회담이 성사되었다. 아바디가 이끄는 모로코 이슬람측은 또 미국의 여러 목사들과 기독교인 사업가들을 초청해 컨퍼런스와 회담 등을 열기도 했다. 또 마라케쉬라는 이름의 음악회를 열어 기독교 계통의 CCM록밴드와 이슬람음악인들이 함께 연주를 펼치기도 했다. 이 음악회에는 수천 명의 모로코인 젊은이들이 참석했다.
또 종교간의 평화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책자를 발간하기도 했고, 비록 거센 반대에 부딛혀 입법화에는 실패했지만, 이슬람 신자들도 본인이 진심으로 원한다면 종교를 바꾸어 다른 종교로 개종하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아바디 박사는 또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새로운 평화회담을 모로코에서 유치하려고 한다는 소문에 대해 사실이라고 확인해 주기도 했다. 아바디는 현재의 국왕의 부친이자 전 국왕인 하산 2세 시절부터 모로코는 이스라엘과 대화채널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 당시 총리가 1986년에 모로코를 방문하여, 모로코는 이집트에 이어서 두 번째로 이스라엘 총리의 방문을 허용한 나라라고 설명했다.
아바디 박사는 "우리는 서방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야 한다. 그들은 천사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악마도 아니다. 이와 같은 정당한 이해를 바탕으로 상생의 노력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겪고 있는 불필요한 테러의 위협에서 세계는 영원히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또 "핵위협과 AIDS, 기근 등 그렇지 않아도 시급히 풀어야 할 문제가 많은데 기독교와 이슬람, 서방과 중동이 불필요한 싸움을 벌여서는 안된다. 나는 모로코의 모델이 매우 실제적이고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모로코의 모델은 이슬람에 대한 세계의 오해를 불식시키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바디 등에 의해서 불어 오는 종교적 사회적인 신선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모로코가 자국 국민들에게 충분한 신앙의 자유를 보장해 주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부는 기독교인이나, 기독교적인 종교관련 서적이나 매체, 그리고 개종 등에 대해 분명한 제약을 가하고 있다. 정부는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성경의 판매는 허용하고 있지만, 정작 아랍어 성경의 판매는 금지하고 있다. 만일 아랍어 성경이 발견되면 즉시 압수되고, 아랍어 성경을 수입한 회사가 있다면 수출입 면허가 취소된다. 그러나 모로코 법률 어디에도 아랍어 성경의 판매를 금지하지 않고 있다."고 2005년 미국무부 산하 종교자유위원회의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지난 2005년 3월 모로코 당국은 마라케크에서 활동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개신교 목사를 추방했다. 노동허가 없이 일을 했다는 것이다. 목회와 선교활동을 노동허가가 필요한 영리추구로 억지해석해서 추방의 구실을 만든 것이다. 그러나 이 목사는 해마다 모로코 거주허가를 갱신하며 5년째 거주해 왔던 사람이다. 5년 내내 그의 거주와 선교활동을 문제삼지 않았다가 갑자기 추방한 것은 정부 당국의 조치의 순수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정부는 그의 추방조치가 있은 후 이 조치를 합리화하기 위해 뒤늦게 법률을 손질하고 보완하는 작업을 벌였다. 또 언론에서는 자국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국인 선교사들의 존재를 거론하면서 우려섞인 보도를 쏟아내며, 정부와 보조를 맞췄다. 정부는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의 기독교계 지도자들을 초청하여 정부의 종교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각료나 유력 정치인들과의 면담을 주선하면서 모로코가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부각시키기 위한 노력을 벌였다.
모하메드 4세 국왕과 아바디와 같은 측근들이 주도하고 있는 전향적인 종교정책은 분명히 높이 평가할만 하다. 미국의 정관계 지도자들이나 국제적인 선교기관들이나 미국내의 유대교나 기독교 지도자들, 그리고 이스라엘 등도 이 점을 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모로코식 종교정책은 다른 중동국가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요르단의 압둘라 2세도 이와 비슷한 정책을 취하며 자국 내의 종교간의 갈등을 완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워싱턴에서 열린 미국가조찬기도회에서 행한 연설과 암만에서 4월 22일에 열린 이라크이슬람화해를 위한 정상회담 개막연설에서도 이라크에서의 종교적인 긴장으로 인한 유혈사태 종식과 이슬람 사이에서의 보다 온건하고 조화로운 풍조 진작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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