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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 > 중남미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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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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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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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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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있는 마야 유적의 신비...멕시코 치첸 잇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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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3000여년전 멕시코 유까딴 반도의 정글에서 시작되어 벨리세,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명멸을 거듭하며 지속된 이 문명은 18세기 과테말라의 정글에서 신기루처럼 나타난 유적지들에 의해 세상에 드러났다. 하지만 마야 문명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늘날 멕시코 치아빠스 주와 과테말라 고지대에는 그 마야의 후손들이 여전히 그들의 언어와 풍습을 고수하고 그 의상을 입고 살아가고 있다.
초대형 시계 '엘 까스띠요' 피라미드
광대한 지역에 걸쳐 거대하게 자리잡은 치첸 잇싸 유적지는 그 경이로움으로 찬탄이 절로 나온다. 이곳의 특징은 각 건물 하나 하나가 정밀한 수학적 계산 하에 정확한 모양새로 지어졌다는 것이다. 입구를 지나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거대한 피라미드는 정사각뿔 형태에 사방의 각 면마다 계단이 있는 독특한 모습으로 '엘 까스띠요(El Castillo, 성채)'라는 이름이 붙여진 신전이다.
800년경 즉, 똘떼까의 침략 이전에 지어졌던 건물 위에 다시 지어진 두 겹의 피라미드로 멕시코 중앙 고원의 문화를 가지고 내려온 똘떼까의 신인 께쌀꼬아뜰(쿠쿨칸)이 중앙 계단을 타고 내려와 바닥에 입을 벌린 뱀 머리로 새겨져 있고 신전 입구에는 똘떼까의 전사 상이 얕은 부조로 조각되어 있다.
정상에 마야의 께쌀꼬아뜰(쿠쿨칸)의 신전을 둔 '엘 까스띠요'는 피라미드 자체가 마야 천문학을 이용한 복잡한 수학적 계산을 바탕으로 한 거대한 달력이자 해시계다. 한 변이 55m인 정사각형의 기단과 25m 높이로 쌓아 올려진 계단과 테라스의 돌 하나 하나가 모두 달력의 날을 나타낸다.
동서남북으로 난 9층의 테라스는 마야의 9개의 하늘을 상징하고 그 중앙의 계단에 양분되어 모두 18층이 되며 이는 20일이 한 달인 마야 종교 달력의 18개월을 상징한다. 따라서 사방을 의미하는 네 방향으로 난 계단은 각각 91층으로 모두 364개이며 거기다 정상의 계단을 합하면 365개로 1년을 나타낸다. 그리고 각 방향으로 난 52개의 납작한 석판은 마야의 종교력과 태양력의 1일이 일치하는 52주기를 나타내는 것으로 마야 인들은 52를 신성한 숫자로 여겼다.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리고 고도로 발달된 수학을 이용하여 한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한 균형 미를 보여주는 것 외에도 마야 천문학과 역법에 대한 의문들을 명확하게 풀어 주는 건축 구조를 가진 '시계 신전'이기도 하다.
그 예로 매년 춘분 3월 21일과 추분 9월 22일에 북쪽 계단 옆의 일련의 삼각 변을 따라 빛과 그림자가 생기는데 혀를 빼물고 있는 커다란 뱀 머리 조각들이 이 현상으로 마치 살아서 성채의 계단을 타고 내려와 땅바닥으로 기어가는 듯한 환영이 오후 4시 반부터 약 40여 분간 펼쳐진다.
태양 광선으로 그림자 쇼를 연출할 만큼 마야인 들의 뛰어난 상상력과 수학적 능력에 경탄을 금할 수가 없다. 이처럼 마야 건축가는 건축물에 시계와 달력의 개념을 부여하였던 것이다. 아찔하게 올려다 보이는 가파른 계단을 기다시피 올라 정상에 서면 각 면마다 똘떼까의 양식으로 근사하게 새겨진 얕은 부조가 가득 채워진 아름다운 둥근 기둥과 벽으로 이루어진 신전이 있다.
눈을 들어 멀리 바라보면 아득하게 펼쳐진 나무들 사이로 비죽이 보이는 다른 건물들의 꼭대기만 간간이 보일 뿐 그 너머는 끝없이 펼쳐지는 초록 수해의 수평선 뿐 이다. 경비행기 한 대가 유적지 위를 천천히 선회하고 있다.
신전 벽을 따라 왼쪽으로 한바퀴 돌아 나오면 성채 앞의 넓은 마당 오른쪽으로 마치 기둥들만 남아 있는 그리스의 신전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줄을 맞춰 서있는 '천 개의 기둥들'과 '전사의 신전'이 내려다보인다. 늘어선 기둥들이 병사들의 사열식을 보는 것 같다. 마당의 왼쪽 끝에서부터 차례로 '재규어 신전'과 '공놀이 장', '해골의 신전(Tzompantil, 쫌빤띨)'과 '재규어와 독수리 제단', '비너스의 제단' 등이 자리잡고 있으며 비너스의 제단 뒤쪽으로 '세노떼 사그라도(Cenote Sagrado, 신성한 연못)'로 빠지는 오솔길이 보인다.
이 중 각기 다른 표정을 지닌 무시무시한 해골 조각들이 기단의 사방을 둘러 빽빽하게 가득 채워진 섬뜩한 '해골의 신전'과 서로 마주보고 인간의 심장을 움켜 쥔 독수리와 심장을 먹고 있는 재규어가 조각된 '재규어와 독수리 제단', '비너스의 제단' 그리고 '전사의 신전' 등은 잔혹한 예술 감각을 가진 똘떼까의 양식으로 만들어졌다.
피라미드 속에 또 하나의 피라미드
줄을 잡고 엉금엉금 다시 내려오니 마침 하루 두 번 한시간 씩만 공개하는 엘 까스띠요의 내부로 들어가는 줄이 길게 서 있다. 엘 까스띠요는 피라미드 안에 또 하나의 피라미드가 겹쳐진 구조로 감춰진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한줄기 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피라미드 내부로 들어서자 앞사람의 형체만 겨우 보일 정도로 어두컴컴하다.
후덥지근하고 답답한 공기로 숨이 막힐 것만 같다. 희미한 불빛을 따라가니 겨우 한사람이 통과할 수 있는 좁고 경사가 급한 오르막 계단이 있다. 계단이 끝나는 곳은 피라미드의 중심부로 철책이 쳐진 막다른 작은 방이 하나 있다. 일종의 성소로 방안에는 반은 앉고 반은 누운 듯 비스듬하고 불균형한 자세로 인신 공양으로 바쳐진 제물의 심장을 담는 빈 접시를 안고 있는 똘떼까의 챠끄 몰(Chac-mool) 석상이 세월의 이끼를 덮어쓴 채 하얀 조개 껍질과 옥을 박아 넣은 눈을 부릅뜨고 있다.
방 안쪽에는 마치 우리 나라 민화에서 나온 듯한 호랑이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초록색 비취가 점점이 박힌 붉게 채색한 재규어 형상의 옥좌가 놓여 있다. 재규어 옥좌는 이집트 투탄카멘의 옥좌와 비슷하기도 하다. 어디선가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는 이 성소의 두 조각상들은 몇 세기를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것이다. 비록 잠시 동안이었지만 어두움에 익숙해진 눈으로 환한 바깥으로 나오자 햇살에 눈이 부시다.
우상의 신전이 있던 이 나라에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지게 하소서.
출처 : 멕시코 최승열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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