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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발행인칼럼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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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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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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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모더니즘 어떻게 볼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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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기가 믿고 있는 지식을 따라 행동한다. 이 지식은 지금까지 우리의 학문을 정의했던 두 가지 영역에 의해서 생성된다. 이 두 가지는 자연과학(Naturwissenschaften)과 인문과학(Geistenwissenschaften)이다. 자연과학은 이성과 과학으로 접근하고, 인문과학은 철학적 질문을 찾는다. 서양인들은 학문의 두 영역을 분명히 함으로 많은 혼동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종교와 믿음의 본질을 이해하려고 했을 때 이성과 과학은 아무 도움도 줄 수 없었다. 이런 사고방식은 기독교는 현대 과학의 범주와 구조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이성과 과학이 기독교인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이런 이론적 테두리안에 담기에는 부족하다는 뜻이다.
이런 고민을 기독교는 나름대로 안고 오랜 시간을 지내왔다. 물론 이런 고민이 기독교 내에서만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많은 학문적 영역에서도 이런 문제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철학적이 부분은 물론이요 심지어는 현대 과학과 매스미디어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학문적 틀을 좀더 넓게 포용하기 위한 수용의 틀이 포스트모더니즘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말은 하도 광범위해서 무엇이 포스트모더니즘이냐 라고 말하기보다는 차라리 무엇이 포스트모더니즘이 아니냐로 답하는 것이 쉬울 정도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은 계몽주의 시대부터 이성적으로 생각하도록 교육받았던 사고방식과는 분명 다른 사고방식이다. 이것은 신비적 영역을 수용하는 사고방식이다. 매우 흥분되면서 동시에 위험스러운 사고방식이다. 그래서 포스트모더니즘의 영역으로 들어가려면 조심스럽게 들어가야 한다.
르네 데카르트(Rene Descartes)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경구에서 현대주의는 시작되었다. 그러나 정 반대의 개념으로 세계대전 후기의 세대와 X세대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느낀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우리는 성경의 많은 문제들을 이성과 과학이라는 기존의 틀 속에 갇히게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너무 많은 부분들을 이런 관점에서 성경을 보려고 노력했다. 이것은 인간의 한계로만 성경을 바라보는 것이다. 좀더 넓은 의미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세계는 우리에게 성경을 잘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한다. 예를 한가지만 들면 성경의 아가서는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한번도 나오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이성적 대화로 좀 심하게 말하면 음란물로 취급받을 정도로 그 표현이 노골적이다. 한글 개역성경이 점잖게 번역한 것이 “(아 1:2)내게 입맞추기를 원하니 네 사랑이 포도주보다 나음이로구나, (아 4:5)네 두 유방은 백합화 가운데서 꼴을 먹는 쌍태 노루 새끼 같구나”이 정도이다. “유방”이라는 단어가 모두 6번 나온다. 심지어는 여인네의 다리 모습과 “배꼽은 섞은 포도주를 가득히 부은 둥근 잔 같고 허리는 백합화로 두른 밀단 같구나”(7:2)라고 한다. 그 동안 성경 주석가들은 아가서를 주석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그러나 이런 표현들을 포스트모더니즘의 학문으로 접근하면 좀더 넓은 시야를 가진 세상을 만날 수 있다. 사실 우리는 이미 그러한 해석과 설교를 해오고 있었다. 다만 그것이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영역과 함께 생각하지 못했을 뿐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마치 컴퓨터나 인터넷이 무엇을 담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처럼 학문적 영역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부정적 이미지로 다가오는 것은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접근한 기독교의 진리보다는 미신적 영역과 비과학적 영역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학문적 접근을 시도한다고 해서 이런 잘못된 영역들과 혼돈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마치 음란물을 담고 있는 컴퓨터만 보고 무조건 컴퓨터는 나쁘다는 논리와 다를 바 없다. 우리가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성경을 해석한다고 해서 다른 포스트모더니즘과 혼동해서는 안된다. 아울러 음란물과 성경이 구분 되듯이 포스트모더니즘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포스트모더니즘의 학문 속에 왕이신 예수그리스도를 세워야한다. 이성적으로 과학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설명하지 못했던 많은 영역들이 성경은 존재한다. 우주의 신비와 자연들 속에 있는 나무와 새들, 물고기, 그리고 시로서 노래했던 많은 성경구절들을 인간의 학문적 세계에 갇히게 해서는 안되며 좀더 넓은 의미의 세상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글 : 이영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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