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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일반 > 해외생활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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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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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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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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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라비아에선 아라비아 숫자를 쓰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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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가 한국과 달라서 황당했던 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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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가 한국과 달라서 황당했던 일들...
하나. 아라비아에선 아라비아 숫자를 쓰지 않는다.
우리가 쓰는 아라비아 숫자는 원래 아라비아에서 쓰던 숫자를 베네치아의 상인들이 개량하여 서구에 보급시킨 것이다. 그래서 아라비아 숫자라고 부른다. 이것이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아라비아 숫자에 대한 상식이다.
제다에 도착해서 집으로 가는 차 속에서 보니 차량 번호 판이 이제까지 보던 것과 많이 달랐다. 차량 번호 판에 쓰인 숫자가 이상했다. 생전처음 보는 숫자들이 꼬불꼬불 달려 있었다. 교통 표지판에도 내가 아는 숫자는 하나도 없었다.
그래 4개월 먼저 와서 살고 있던 남편에게 물어보았다. 왜 아라비아에서는 아라비아 숫자를 안 쓰는 것이냐고....... 우리가 알고 있는 건 아라비아 숫자가 아니란다.
아마 개량되기 전의 원조 숫자가 여기서 계속 쓰이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아랍어를 배웠다. 숫자만...... 최소한 숫자는 알아야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아무튼 왜 아라비아에서는 아라비아 숫자를 안 쓰냐고요~~~
둘째. 하루에 다섯 번 기도한다.
새벽 4시경, 정오 무렵, 오후 3시경, 오후 6시경, 오후 8시경에 다섯 번 기도를 한다. 정확하게 몇 시 몇 분이라고 쓰지 않는 것은 달의 모양에 따라 지역별로 날짜별로 시간이 계속 변하기 때문이다. 신문에 보면 한편에 지역마다 기도시간이 개재된다. 또 이 기도시간은 일주일에 한 번씩 5분 이내의 오차로 계속 변한다.
한 번은 온 가족이 차를 타고 슈퍼에 가고 있었다. 여자의 운전이 금지되어 있으니 쇼핑을 하려고 해도 남편이 운전을 해 주지 않으면 꼼 작도 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좁은 골목길에 차가 양쪽으로 주차되어 있어서 서행으로 조심조심 앞으로 나가고 있었다. 골목만 벗어나면 우리가 가려고 하는 슈퍼마켓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골목이 끝나는 지점에 차가 한 대 길을 막고 있었다. 운전자는 보이지 않고....... 이 무슨 해괴한 일 인고 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바로 옆에 모스크가 있었다. 기도 시간에 늦은 사람들이 사원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더운 밖에서 열심히 절을 하고 있었다. 아마 길을 막고 있는 차의 운전자도 기도시간에 지각하는 바람에 차를 길 가운데에 세워 놓고 기도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기도하는 사람들 중엔 교통순경도 있었다. 거기에서 차를 빼라고 빵빵거린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그럴 수는 없었다. 신성한 기도시간인데........
하는 수 없이 차를 후진 시켜 다시 양쪽으로 주차된 좁은 골목길을 조심조심 빠져 나오고 있는데 멀리서 한 대의 차가 생하고 달려오더니 후진 중인 우리 차 뒤에 차를 세우고는 기도할 때 까는 작은 카펫트를 들고는 쏜살같이 모스크를 향해 뛰어가는 것이었다. 세상에 우째 이런 일이....... 꼼짝없이 앞뒤로 막힌 상황에서 기도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셋째. 기도시간에 영업을 하는 곳이 없다.
한 번은 슈퍼에서 열심히 쇼핑을 하고 계산을 하기 위해 계산대에 줄을 서 있는데 기도시간이라 계산을 멈춘다는 안내방송과 함께 계산대에 앉아 잇던 아저씨들이 모두 일어나서 기도하러 가 버리고 출입문마저 잠가버렸다. 슈퍼 카운터 앞에서 꼬박 30분을 기다린 후에 겨우 계산을 마치고 집에 돌아 올 수 있었다.
기도시간에 영업을 하다가 종교 경찰에게 적발이 되면 영업정지 등의 행정 처분을 받게 되기 때문에 아무리 작은 가게라도 기도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문을 닫는다. 그냥 문을 닫는 것이 아니고 출입 할 수 없도록 잠가 놓기 때문에 밖에 있는 사람은 기도가 끝날 때까지 무더위와 함께 최소한 30분을 기다려야 한다. 이 일이 있은 후엔 쇼핑 가기 전에 반드시 기도시간을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또 나름대로 꾀가 생겨서 기도시간 직전에 슈퍼에 도착해서 기도시간 동안 쇼핑을 하고 기도시간이 끝나면 계산을 하고 나온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하루에 몇 시간씩을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허송해 버리기 때문에 시간을 지혜롭게 쓰기 위해서 매 주 기도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네 번째. 금요일이 일요일이다(?).
여긴 금요일이 휴일이다. 그래서 목요일이 오전 근무이고 아이들 학교는 쉰다. 당연히 토요일 일요일은 정상 근무이고 정상 수업을 한다. 처음엔 이 시스템에 적응이 안돼서 얼마나 햇갈렸는지 모른다. 아직도 토요일을 월요일이라고 말하는 실수를 하지만 이젠 한국 시스템하고 햇갈려서 여기가 목요일이니 한국도 토요일이라고 생각하고 실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것이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문화충격인 모양이다.
다섯째. 아시아 사람은 메이드 취급을 받는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컴파운드의 정문을 이용할 기회가 많아졌다. 내가 여기서 산지가 벌써 4개월 째인데 아직도 정문의 경비 아저씨들은 내가 어디 사는지를 모르는 모양이다. 막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걸어서 정문을 통과 하려고 하는데 경비 아저씨가 부른다. “이봐 아줌마 어디가?” “지유 여기 사는 디유.....” 빌어먹을 완전히 메이드 취급을 한다. 그래 그날 당장에 거주자 카드를 만들었다.
고급 상품을 파는 가게에 가면 점원들이 쳐다보지도 않는다. 필리핀 메이드 주제엔 살 수 없는 고급품이니 그냥 구경이나 하고 나가라는 듯이....... 비싼 물건을 들고 계산대에 서면 다시 물어 본다 살 거냐고....... 내가 너무 가난해 보이는 모양이다..... 흑흑 메이드 아님이라 달고 다녀야 할 모양이다.
튀니지에서는 무조건 중국사람 취급을 하더니 여기서는 필리핀 메이드 취급이다.
컴파운드 놀이터에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 나갔었다. 많은 필리핀 메이드들이 역시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있었다. 어떤 아줌마가 나에게 다가와서 필리핀 말로 뭐라고 지껄인다. 동포인 신참인줄 알고 군기를 잡으려는 모양이다. 내가 멍하니 있으니 그 때 서야 영어로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었다. 한국 사람이라고 하니까 그때서야 “미안합니다. 마담” 이라고 했다. 이 일이 있은 후로는 큰아이가 놀이터에 나가지 않으려고 한다. 일하는 아줌마의 아이들 취급을 받는다고....... “나 한국사람. 메이드 아님” 이라는 명찰을 달고 다녀야 할런지........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Global Operation 손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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