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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선교칼럼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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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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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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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권 선교를 준비하는 분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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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 (중동선교회 선교사 / ACTS 중동선교연구원 교수)
선교지에서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지내왔던 15년의 선교지 사역을 잠시 내려놓고 고국에서 생활한 지 어느덧 2년이 흘렀다. 그리고 오랜만의 고국생활은 나와 내 가족에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또 하나의 문화충격이라는 부담감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나그네 길이요, 늘 보내고 떠나는 것에 익숙하게 지내왔던 우리에게 주님은 허락된 현실을 설렘과 기대감으로 맞이할 수 있는 마음을 허락하셨다. 이러한 나의 한국생활 가운데 주님으로부터 가장 크게 쓰임을 받고 있는 일은 무엇보다도 이슬람권 같은 타문화권 선교를 준비하는 후배 예비선교사들을 격려하며 선교로의 도전을 드리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 땅과 그 곳 사람들을 놓고 기도하며 조만간 나갈 것을 준비하는 분들께 선배 선교사로서 그 땅에서 살아왔던 것을 나누는 일은 나의 중요한 임무이며, 동시에 나 같은 선배에게 귀를 기울이는 일은 장래 본인의 효율적 선교사역을 위한 타산지석의 기회요 최고의 지혜로운 투자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선교지를 밟기 전까지 이론적으로만 배웠던 그 많은 지식들과 자료들을 길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직접 살아가면서 경험하고 확인할 수 있었기에 이제 더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제한된 지면을 통해서나마 이슬람권을 중심으로 해서 선교를 준비하는 사랑하는 분들과 나누고 들려드리고 싶은 몇 가지 경험적인 이야기가 있다. 현실의 편하고 쉬운 길을 뒤로 하고 조금 불편하지만 그 길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최선의 길이라고 확신하며 어렵게 결단하고 오늘도 그 땅을 위해 나가기를 준비하는 후배 분들이 이 글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
첫째로 타문화권으로 나가기 전 제자를 낳는 제자의 삶이 없다면 아직 나가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굳이 타문화권으로 나가는 선교사가 아닐지라도 적극적인 선교사적인 삶을 살아나가야 한다. 선교사적 삶이란 제자를 낳는 삶이다. 그리고 제자를 낳을 때의 고통과 안타까움을 체험하는 삶이며, 주님을 모르던 한 영혼이 제자로 자라나기까지의 기다림과 인내를 감수해야 하는 삶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 그가 제자가 되었을 때의 기쁨과 감사를 주님께 드리는 삶을 말한다. 주님을 향한 신뢰가 없었다면 일찌감치 그를 단념했을 그 짧지 않은 시간들이 아직 당신의 삶 가운데 체험으로 존재하고 있지 않다면 그리고 그 삶을 선교지에서부터 살아가기 원한다면 아직은 나가지 말고 우선 그 선교사적인 삶을 자유롭고 당신을 제한하지 않는 한국에서 자유롭게 배우고 나가야 한다.
둘째로 선교에 대한 영웅감과 우월감 혹은 선교를 현실 도피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아직 나가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
선교지에서의 삶은 결코 육백만불의 사나이라든지 터미네이터 같은 영웅적인 삶이 아니며 그렇게 살아갈 수도 없는 팀 사역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언어에 달란트가 있어 전도와 설교를 잘 하는 팀원이 있다면 그 팀원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다른 팀원이 있어야 하며, 이들 어느 하나도 상하고저의 관계가 아니라 하나가 되어 하나로 일해야 하는 총체적 선교를 위한 주님의 작은 객체들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어떠한 이유로든지 한국에서 살아가는 것이 어려워 선교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주님을 모르고 죽어가는 지구촌 곳곳에 수 많은 영혼들이 존재한다는 그 자체가 내 남은 삶의 동기가 아니라면 선교지에서 결코 주님의 진정한 도구는 되지 못할 것이다. 물론 전능자이신 주님은 우리의 현실을 어렵게 해서라도 우리를 결국 선교지로 내보내시는 분이라고도 믿지만 아주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자유롭고 핍박이 없는 우리 문화권에서조차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 언어와 문화가 전혀 다르고 흑암의 세력과의 끊임없는 영적투쟁으로 우리를 지치게 만들 타문화권에서 선교사로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셋째로 선교지 사람들을 향해 예수 그리스도의 영혼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없다면 아직 나가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
특히 이슬람권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인데, 이슬람권을 향해 선교사들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자세는 바로 그곳 사람들을 긍휼히 여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심정을 가지고 그 땅과 그 곳의 영혼들을 품으며 돌아보는 일이다. 그 땅의 사람들은 결코 우리의 원수나 적이 아니라 단지 주님을 모르고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그래서 예수의 사랑과 복음이 너무 절실한 우리의 잃어버린 형제요 우리가 사랑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을 늘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무슬림들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과거 역사 속에서 범한 실수들로 인해 심한 반감과 증오감이 있어 우리를 대하는 태도가 극단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우리에 대한 이러한 거부감을 우리 안에 있는 예수의 사랑으로 녹일 수 있어야 한다. 기독교 선교사 속에서 이슬람의 문이 닫힌 적은 한번도 없었으며 그들을 향해 사랑하기를 거부했던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의 문만이 늘 닫혀 있었던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를 죽기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은 동일하게 13억의 무슬림들을 위해서도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 그리고 십자가에 돌아가신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 아니라 그 말씀의 약속과 함께 그 분의 몸 자체였음을 기억하면서 선교지 삶의 현장에서 살아가는 예수님의 제자들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드러나지 않으면 하나님의 선교사역은 우리의 불순종으로 인해 자꾸 지연될 것이다.
넷째로 혹시 선교지에서 살아가는 동안 그곳이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 때 이 땅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은 결코 패배가 아니라 오히려 용기와 믿음의 행위이다.
선교지에서 시간이 흐른 후 그곳의 삶이 나와 내 가족에게 맞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지만 그곳을 떠날 수 없는 여러 이유들 -재정적 두려움, 자녀교육의 부담, 선교사로서의 패배의식 등– 로 인해 당신은 그냥 그곳에 머물러 살아갈 수가 있을 것이다. 주님의 생각은 언제나 인간의 그것과 다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계획과 뜻에 주님의 것을 억지로 맞추어 살아가는 인간적인 노력이 우리 모두에게 있음을 부끄럽지만 시인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의 선교지를 떠나 또 다른 곳 혹은 다시 한국으로 되돌아오는 일은 결코 실패나 패배가 아니며 사역지를 옮기며 평생 우리를 선교사적 삶으로 인도하길 원하시는 주님께 순종하는 것일 수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인으로서 도덕성과 윤리성이 세상 사람들보다 못하다 생각하면 아직 나가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
선교지에서 강한 영적전쟁을 하는데 있어 그리스도안들로서 강한 성경적 도덕성과 윤리성이 강한 무기일 수 있다. 저들은 불가피하게 하는 거짓말은 괜찮다고 말하고 있고, 빨간 불에서도 아무도 없을 때는 건널 수 있으며, 적당히 아무데나 휴지를 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러한 저들 앞에서 성경은 우리가 늘 정직해야 한다는 것을, 빨간 불에서는 정지해야 하며, 휴지는 휴지통에 버려야 한다는 것을 삶을 통해 보이지 못한다면 비록 예수의 복음을 전하는 데는 성공했다 하더라도 그가 예수 안에서 진정한 하늘의 시민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며 이름뿐인 기독교인을 그 땅에 하나 더 만드는 데 불과할 것이다. 이제 주님은 우리 그리스도인 하나 하나를 사용하셔서 세상을 변화시키기 원하시는데 오히려 우리가 세상에 의해 끊임없이 변질되어 버릴 위험 속에서 너무 중요한 영적전쟁을 수행하고 있음을 정확히 깨달아야 한다.
나는 어린 시절 잘못을 저질렀을 때마다 어머니로부터 자주 매를 맞으면서 자라났다. 그때 어머니는 당신은 비록 그렇게 못사셨지만 나라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하지만 내가 부모가 되어 그때를 생각해보면 어머님께서 만약 그때 정말 어렵고 힘이 드셨지만 당신도 그렇게 사셨으니 나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더라면 아마 지금보다는 더 훌륭한 내가 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당신도 그렇게 살지 못하셨던 것을 자식인 내게 강요하신 것은 좀 무리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제 마지막 세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로서 성경에서 말씀하신 것들은 전부 사실이며, 죽음이 인생의 종착점이라고 생각하며 그곳을 향해 살아가는 사람들 앞에서 그것은 단지 주님이 약속하신 영원한 본향을 향한 새로운 출발이라고 자신 있게 말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과 함께 삶을 통해 적극적으로 그것을 보여주어야만 한다. 주님께서 모범을 보여주신 삶대로 우리도 살아가야 한다고 외치지만 말고 우리도 그렇게 살면서 보여주지 않으면 결코 우리를 통해 이 세상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15년이라는 선교지에서의 삶이 그리 긴 시간은 못되어 후배들에게 더 확실한 내용을 전해줄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부족한 지식을 반드시 체험을 통해서만 얻는 것은 아니다. 20-30년을 살았던 선배선교사들의 경험을 통해 내가 얻었던 것들이 있었고 또 성경 속 수 많은 우리의 선진들이 믿음으로 살아온 역사를 보면서 얻었던 것들이 많았던 것처럼 아직 선교지로 가지 않은 후배들도 오늘의 이야기를 통해 얻어야 할 것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리고는 다시는 선배들의 시행착오를 답습하지 말아야 한다. 실패할 지 알면서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답습했던 과거 우리의 선교지는 사라져 버린 교인들과 텅 빈 교회만이 폐허가 된 채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선교지로 나가기 전 직접 보고 경험하지 못해 불확신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지도 모르는 후배 및 예비 선교사들이 혹시 있다면 그곳에서 삶을 살았던 선배선교사로서 오늘 나눈 이야기는 전부 사실임을 밝혀둔다. 그리고 이 얘기를 통해 하루빨리 확고한 결단가운데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잃어버린 영혼들을 구하는 이 거룩한 일에 더 많은 후배들이 동참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전 지구촌은 지금 마지막 세대를 보내면서 추수할 곡식들이 오히려 낫을 향해 돌진해 오는 부흥과 수확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보내는 이들과 가는 이들이 하나로 일하는 모습을 통해 그 땅에 주님의 나라가 회복되며 부흥되는 역사는 지구촌 곳곳에서 이미 시작되었으며 주님께 순종하고 믿음으로 나가는 당신의 참 제자들을 통해 그의 나라가 더 빠르게 확장되어 갈 것을 확신해 본다.
josephkim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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