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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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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 > 아프리카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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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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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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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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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굼즈이야기 30호, 대안학교 (Alternative Educational Schoo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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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에디오피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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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갓사스 산 주위의 굼즈 사람들은 교육을 받을 기회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농사를 원시적으로 짓고 있는 까닭에 어린아이들을 포함한 가족 구성원 모두가 농사에 참여해야 하기에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여유가 없습니다. 또한 학교가 멀리 떨어져있어 교육에 절대적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이 하루에 왕복 두 시간씩 산 길을 걸어 학교에 다닌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최근에 굼즈 주 정부는 새로운 개념의 학교를 시작했습니다. 정규학교와는 다른 3년 과정의 대안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정부의 정규과정의 학교 보다는 학사일정이나 규정이 그리 까다롭지가 않아도 됩니다. 학교건물이 없이 초가 집에서 수업이 행해져도 상관이 없습니다. 의자도 대나무로 엉기성기 엮은 의자를 사용해도 됩니다. 학생들이 농사 일로 바빠 수업에 빠져도 눈을 감아 줍니다. 일종의 교육의 형식 보다는 내용을 중시하는 학교입니다.
이 대안학교에서 3년을 마치면 정규 과정의 학교5학년에 입학할 수 있습니다. 정규학교에서 4년 동안 배우는 내용을 3년 만에 마쳐야 되므로 수업 내용이 제법 빡빡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학사관리에 여유를 주면서도 어떻게 정규과정보다 어려운 내용을 담은 수업을 행할 수 있냐는 점입니다.
지난 주 월요일부터 대안학교를 시작했습니다. 이 대안학교를 갓사스 산에서 시작한 것은 우리 주위의 이런저런 이유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과 젊은 친구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입니다. 학교가 먼저 이들이 사는 곳에 위치하였기에 가까워서 좋고, 농사로 바쁜 날은 학교에 왔다가 한 두 시간 빠져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이 학교에서 3학년을 마치면 정규 학교의 5학년 과정으로 진학할 수 있어 1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예상대로 우리가 시작한 대안학교에 많은 학생들이 몰렸습니다. 몇몇 여자 아이들을 포함하여 만 6살부터 35세까지의 연령의 남자들이 원서를 내어 현재 80명이 넘는 학생들이 입학을 하였습니다. 이들 가운데 몇 명이나 끝까지 학교에 남아 3년을 마칠 수 있을 지는 누구도 모릅니다. 매년 20명 정도씩 줄어 20명 가량이 남아 졸업할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학생들은 굼즈 성도들이 손수 손으로 지은 작은 초가 예배당에서 공사에 쓰였던 나무나 대나무로 엉성하게 만들어진 긴 의자에 껴 앉아 진한 녹색 페인트로 칠한 조그마한 칠판을 바라보며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매일 정부에서 정해 준 표준어 암하릭과 산수, 그리고 과학과 영어에 덧붙여 굼즈 말과 성경을 배우고 있습니다. 오늘은 수업 중에 채플이 있는 날입니다. 조그만 예배당 학교에서 “예수 사랑하심은 거룩하신 말일세” 라는 찬송이 힘차게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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