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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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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 > 아프리카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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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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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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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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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굼즈이야기 29호, 물 펌프가 고장 난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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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즈 갓사스에서는 무슨 문제가 생기면, 그것이 사소한 문제라 할지라도, 그 문제를 처리하는데 꽤 노력과 시간을 기울여야 합니다. 누가 심하게 아프기라도 하면 쉬지 않고 12시간 가량을 차로 달려야 제대로 된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동차 타이어가 펑크가 나면 3시간을, 휘발유를 사려면 4시간을 차로 달려가야 합니다. 조그마한 부품을 구하기 위해서는 대개가 수도에 갈 날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드디어 큰 문제가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물 펌프가 고장이 난 것입니다. 동네 꼬마 녀석들이 펌프를 갖고 장난을 치고 있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펌프에서는 물 한 방울도 나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펌프가 고장 나면 작은 부품의 문제일 지라도 그 부품을 구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수도에 다녀와야만 할 지도 모릅니다. 수도에 다녀 올 때까지는 모두가 씻지 못하고 마실 물만 간신히 골짜기에 가서 길어와야 합니다. 그 물은 대개가 가축들과 공유하기에 기생충으로 오염된 물입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펌프를 뜯었고 문제 부품을 구해왔지만 정말 하찮은 실수로 플라스틱 파이프 전체를 전부 교체해야만 했습니다. 결국 선교사가 왕복 1,200KM달려 수도에서 파이프와 기타 부품을 구해옴으로 물난리는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일주일 동안 물 고생을 하였음은 물론입니다.
자, 이제는 왜 펌프가 고장 났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 선교사뿐만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에게서 요구됩니다. 펌프가 고장 난 것은 고장 날 만큼 기간이 흘렀거나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펌프를 가지고 심하게 장난했기 때문이라고 선교사는 이야기 합니다. 마을 사람들의 답은 선교사의 상식과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어느 여자가 월경 중임에도 불구하고 펌프에 가서 물을 떠왔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속으로 누군가를 그 장본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듯 합니다.
여자는 월경 중에는 먹어서는 안될 것, 해서는 안될 일, 가서는 안될 곳이 있습니다. 여자가 월경 중에 가서는 안될 곳 중에 하나가 밭인데, 월경한 여자가 밭을 지나게 되면 속된 말로 재수에 옴이 붙어 그 밭은 흉작이 된다고 합니다. 월경한 여자가 펌프 질을 하고 물을 길어갔으니 펌프가 말을 들을 리 만무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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