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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 > 아프리카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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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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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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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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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굼즈이야기 28호, 전갈과의 전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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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집에서 기르던 토끼와 고양이. 토끼가 앉아있는 돌을 들쳐보면 그 속에 숨어있는 전갈을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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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갈은 종종 곤충으로 잘못 분류되기도 하지만, 곤충은 아니고 거미나 진드기와 더불어 자체의 거미 류의 절지동물(arachnids)에 속해있습니다. 곤충은 다리가 3쌍으로 6개이지만, 전갈이나 거미는 다리가 4쌍 8개로 다리 수에 있어서 곤충과 분명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미가 35,000종 가량 되는 것에 비해 전갈의 수는 훨씬 작지만 1,400 종류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전갈은 따뜻하고 건조한 열대지역에서 발견됩니다. 전갈의 색깔은 대개가 갈색이며, 크기는 작은 것은 2.5cm에서 큰 것은 20cm에까지 이르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전갈은 온 형체를 갖춘 채로 태어나며 어미는 새끼들이 허물을 벗을 때까지 등에 업고 다닙니다.
전갈은 야행성으로 낮에는 바위 밑이나 갈라진 틈 사이에 숨어있다가 날이 어두컴컴해지기 시작하면 먹이를 구하러 나섭니다. 전갈은 거미나 곤충들을 먹고 사는데, 집게 손으로 먹이를 죽이고 조각을 내어 입에 집어 넣습니다. 몸집이 큰 것을 공격하거나 자기 자신을 보호할 경우 꼬리 끝에 붙어 있는 독침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전갈의 종류에 상관없이 사람이 전갈에 쏘이게 되면 굉장한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전갈의 독이 신경조직에 침투하여 신경조직을 공격하면 굉장한 고통을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몇몇 전갈의 독은 인간에게 치명적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전갈은 목숨을 앗아갈 정도의 독성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물론 노약자는 어느 종류의 전갈의 독에라도 생명을 빼앗길만큼 치명적일 수가 있기에 전갈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선교사가 살고 있는 굼즈 갓사스 지역은 무덥고 건조한 열대지역이면서도 동시에 돌이 많아 전갈이 살기에는 적합한 환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돌을 들쳐보면 돌 밑에 숨어있는 전갈을 발견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선교사 일행에게 희생된 전갈은 그 수를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얼마 전부터 제법 큰 전갈들이 집안에서 발견되기 시작했습니다. 바닥에서뿐 만이 아니라 설거지 대 위에서도 발견되기도 합니다. 눈에 보이는 전갈을 죽일 때 마다 이것이 어떻게 들어왔을까 궁금하기는 했지만, 물린 적이 없어 별 생각 없이 그냥 넘어가 버리곤 하였습니다.
방학을 맞이하여 집에 돌아온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모여 한국에서 보내 준 연속극을 보고 있는데 바닥에 앉아서 보고 있던 조은이가 무엇인가에 물렸다고 하면서 벌떡 일어서는 것이었습니다. 즉시 입고 있던 잠옷 바지를 벗어 무슨 벌레인가 확인해 보려 하였지만 아무 벌레도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조은이는 다리가 마비된다고 소리치며 큰 소리로 울어 댑니다. 참을 성이 남다르게 많은 아이라 웬만한 고통은 잘 참아내는데 이번에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나 봅니다.
결국 조은이가 깔고 앉아 있었던 방석 아래에서 전갈을 찾아냄으로 조은이가 전갈에 물린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위성전화로 수도에 있는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연락을 시도하였지만 이날 따라 모두가 불통입니다. 결국 의학 책이 지시하는 대로 아스피린을 조은이에게 주고 고통이 덜해지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전갈의 종류가 치명적이지 않았는지 몰라도 어쨌든 하나님의 은혜로 조은이는 이틀 정말 심하게 앓다가 회복되었습니다. 전갈에 물린 고통이 얼마나 지독했는지, 조은이 말에 의하면 “내가 이렇게 죽는 구나” 라고 생각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로 우리 가족은 전갈과의 전쟁에 돌입해있습니다. 오늘이면 조은이가 전갈에 물린 지10일째가 되는 데, 그 간에 집안에서 다섯 마리의 전갈을 발견하여 죽였으니 정말 살아 남기 위한 전갈과의 전쟁인 셈입니다. 문제는 다섯 마리 중에 네 마리가 갓난 전갈 새끼라는데 있습니다. 이런 새끼들이 얼마나 많이 태어나 집안 구석에 숨어있는 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인 지는 몰라도 동네 사람들에 의하면 전갈은 한번에 새끼를 2-30 마리 가량 낳는 다고 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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