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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간증문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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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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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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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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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렇게 마음이 허전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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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간의 선교대회에 참가하고 돌아왔다.
"중남부 아프리카 한인 선교사 대회."
아프리칸 리더쉽의 missionary assistance자격으로
참가했는데 중남부 아프리카 11개국에서 활동하고 계신 선교사님들과,
그분들의 가족들과, 또 한국에서 오신 여러 목사님들을 뵐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니까 자꾸만 대회장 모습이 눈에 어른거리고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환한 미소들이 떠오르고... 마음이 허전하다. 슬프다..
첫날, 내가 이번 대회의 staff 임원 중 한명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늦게 대회장에 도착하여
무지 죄송스러웠던 일. 새벽에 일어나서 비몽사몽으로 angie와 함께 선교사님들의 숙소를 돌아다니며 WELCOME 카드와 초콜렛을 놓아놨던 일. 예배 때마다 앞에서 반주했던 일. (좀 부끄러운
말이긴 하지만) 새벽기도회 설교시간에 졸지 않으려고 귀걸이의 바늘 부분으로 손가락을 찔러가며 안간힘을 썼던 일. 파리날리는 한인상회 코너에서 가끔씩 손님들 몰리면 왕 신나게 물건팔았던 일. 마지막날 수지 맞추어보느라 새벽까지 JD 전도사님과 냉동실에서 떨고 계산기 두드린 일.
특송 연주한 일. 목사님, 선교사님들과 이야기 나누며 은혜받았던 일. angie, 윤정언니와 붙어다니며 놀았던 일. CCM그룹 종이배여행의 열정적인 공연에 취했던 일. 등등...
나열하려면 끝도 없을 듯 하다.
여행하고 또 느낌이 많이 다르다. 여행을 하고 집에 돌아올때면 항상 시원섭섭한 기분이었는데
이번엔 섭섭하기만 하다. 너무 좋은 분들을 많이 알게되어서 그런가보다. 그런분들과 하루종일
붙어 지내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고 즐거움을 나누다가 헤어지니까..
새벽일찍 일어나고 밤 늦게나 그 다음날 새벽에 숙소로 돌아가는 빡빡한 일정으로
지칠때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많이 행복했던 것 같다.
선교사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됐다. 예전엔 선교사는 보통 사람과는 근본적으로
차원이 다른 별세계의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케냐, 에티오피아, 보츠와나 등의 각지에서 날라오신 선교사님들을 만나보니 이웃집 아저씨, 아줌마같은 따뜻하고 정감있는
분들이었다. 댁에서는 가족들과 밤을 새워가며 한국 드라마 비디오를 보시기도 하고,
한인상회에 오셔서 이 물건 저 물건 기웃거리시길래 "많이 좀 사주세요~~~" 라고 하니까
"엉? 그게... 나는 많이 사주고 싶은데 먼저 집사람한테 허락을 받아야해서.. 잠시만 .. "
라며 사모님께 다녀오시더니
"집사람이 역시 안된대. 미안~~ " 이라며 총총 걸음으로 사라지시던 남자 선교사님들.
정말 보통분들이었다. 장난끼 넘치시고 정 많으시고..
청춘을 아프리카에서 선교활동을 하며 보낼 수 있어서 특권이라 생각하신다는 선교사님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이분들의 인생이야말로 정말 값진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몇천 키로미터 떨어진 사역지에서 각자의 일에 몸바쳐 종사하시다가 이런 대회를 통해
몇년만에 서로를 만나 즐거운 감격의 시간을 보내시는 선교사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분들의 인생이 얼마나 보람찰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도 나중에 이 분들처럼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라면 모든것을 버릴 수 있다는 자세로
살아갈 수 있을까. 나의 머릿속에 꽉 차있던 평소의 잡다한 고민들, 바램, 질투심.. 이런 모든
것들이 부질없이 느껴졌다. 결국 중요한 게 무엇일까..
20년 후에, 아니 10년 후에 난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하버드대 1학년 소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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