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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발행인칼럼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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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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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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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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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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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교지 방문하던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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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선교지를 방문하는 날이다. 공항에 나가야할 시간이 다 되었는데 아내는 쿨쿨 잠만 자는 것이다. 선교지를 방문할 동안에 장모님이 아내와 함께 지내기 위해서 와 계셨다. 장모님과 한 방에서 자고있는 아내를 깨우기가 어려워 밖에서 소리를 내며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시간상으로 지금 막 나가도 비행기 탈 시간이 촉박한 상태다. 그래도 선교지에서 2주 동안을 보내야 하는데 아침도 못 먹고 떠날 생각을 하니 아내에게 섭섭한 마음이 앞섰다. 더 큰 소리가 나도록 비닐봉지 같은 것을 만지작거리며 부스럭거렸다.
어제 철야를 하고 새벽녁에 잠이 들었으니 조금 피곤하기는 할 것이다. 소리를 내며 왔다갔다하는 내 소리를 들었는지 아내가 일어나 나왔다. 그리고는 “벌써 나가려고?”라고 물어보았다. 나는 조금 섭섭한 목소리로 “벌써가 뭐야 지금이 몇 시인데?”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아내는 눈을 비비며 “지금이 몇 시인데?”라고 말하고 시간을 보았다. 나는 속으로 “늦게 일어나서 서두르지는 않고 시계는...”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내는 “밥 먹고 가야지?” 나는 “밥 먹을 시간이 어디 있어?”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시계를 다시 보았다. 그런데 내가 시계를 2시간이나 빨리 가는 것으로 보았던 것이다. 나는 시간을 착각하고 있었다고 말하지도 못하고 아내가 해주는 밥을 먹고 집을 나섰다.
11월 마지막 주간이라 날씨가 제법 쌀쌀해 지기 시작했다. 열대지방으로 여행하기 때문에 두꺼운 옷을 입고 나가면 짐이 되어 얇은 옷으로 갈아입고 나갔다. 그런데 아내는 추워서 감기 걸린다고 잠바를 입고 가라고 했다. 나는 짐이 되니 그냥 가겠다고 했다. 그러자 아내는 “조금만 따라갈게” 하면서 전철역까지 나왔다. 아내는 발목에 붉은 색 내복이 조금 바깥으로 보일 정도로 두꺼운 외투를 걸쳐 입고 나왔다. 이제 들어가도 된다고 했지만 아내는 지금 웃옷을 벗으면 추우니 계속 입고 가라고 하면서 전철을 따라 탔다. 그리고 그 복장(아줌마 복장)으로 부끄럽지도 않게 전철을 타고 공항 버스가 있는 곳까지 마중을 나왔다. 그리고 내가 공항가는 버스를 탈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내가 입고있던 잠바를 가지고 돌아갔다.
선교지에가면 “왜 사모님하고 같이 오시지요?”라고 물어보시는 분이 많다. 이번에도 멋쩍게 씩 웃으며 “그렇게 되었습니다.”라고 별 대답도 못한다. 아내는 고국에 남아 빠듯이 움직이는 살림을 책임져야한다. 그리고 내가 없는 시간에 많은 업무를 대신해야 한다. 무거운 책임만 가지고 돌아서는 아내의 뒷모습이 있었기에 오늘도 내가 떠날 수 있었던 것이다.
주앙교회, 한국컴퓨터선교회 이영제 목사
관련주소1 : http://jooang.church.co.kr/
관련주소2 : http://kc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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