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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선교칼럼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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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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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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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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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교사와 말라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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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시간 말라리아 감염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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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교위원회(고신) 이헌철 총무
지난 해 11월 선교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을 잠시 방문했다. 방문기간 동안 날씨가 무더웠힘들었지만 방문 목적인 시에라리온 개혁신학교 졸업식 행사와 현지 교회당 헌당예배를 잘 마치고 귀국했다. 여행 중 별 어려움 없이 일정을 계획대로 잘 마무리할 수 있어 하나님께 감사했다. 그러나 귀국 후 하룻밤을 지나면서 부터 열이 나기 시작했다. 해열제를 먹었으나 전혀 효능이 나타나지 않고 계속해서 열이 높아지더니 급기야는 39~40도를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상식적으로 말라리아 감염 위험지역을 여행하고 난 뒤 일주일 전후에 고열이 나면 말라리아를 의심해야 한다는 말이 생각났다. 급히 병원을 찾아 입원 수속을 하고 혈액검사에 들어갔다. 열은 계속 39~40도를 오르니 정신을 잃을 정도이니 견디기 힘들었다. 식사를 할 수도 없었다. 물만 마실 수밖에 없었다. 다음 날 혈액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예상대로 말라리아 충에 감염되었다는 결과이다.
의사가 말라리아 치료약 복용을 권하면서 ‘이 치료약은 부작용이 있는데, 구토가 나고 밤에 악몽을 꿀 수 도 있고 잠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억지로 식사를 조금 하고 약을 먹었으나 약을 먹은 지 5분도 안되어 구토가 나기 시작했다. 다음날 식사 후에 또 약을 먹었으나 약이 얼마나 독한지 위가 받아주지를 않고 또 토해버렸다. 열은 내리지 않아 정신을 바로 차릴 수 없고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으니 기력이 없었다. 약을 먹으니 이제는 밤이 두려웠다. 눈만 감으면 악몽이 나타나고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참으로 견디기 어려웠다. 그러나 발병된 지 4일째부터 조금씩 열이 떨어지고 식사를 할 수 있게 되면서 6일이 지나면서는 회복이 되고 퇴원을 허락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여전히 밤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밤이 두려웠다. 3주일이 지나면서 정상적으로 회복이 되는 듯 했다. 회복된 지 2달이 지나고 4kg이나 빠진 체중은 아직도 회복되지 않았지만 완전히 회복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의학정보에 의하면 말라리아는 1-2년 후에도 간간히 재발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모 선교사님 사모님은 국내로 귀국한지 2년이 지나서 말라리아로 판명이 되어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있기도 했다. 되돌아보니 말라리아 감염이 얼마나 무서운 질병인지 확실히 알게 되는 체험을 한 것 같다. 선교지 인도네시아에서 17년간의 선교사역을 하면서 장티프스에 감염된 적은 몇 번 있었지만 말라리아 감염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참으로 끔찍한 경험이었다.
말라리아에 감염되어 사망하는 경우도 자주 일어난다. 지난 해 7월에도 아프리카 케냐에서 21년 째 사역하던 주진국 선교사가 소천했다. 그는 1991년 말라리아에 처음 감염된 이후 그 동안 18차례나 말라리아 재발 증세를 보였다. 어느날 주 선교사는 지방을 방문 후 쓰러졌고 결국 말라리아 감염으로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갔다. 서양 선교사들도 가끔 말라리아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모 선교사는 말라리아 충이 뇌로 들어가서 거의 사망 직전에 회복이 극적으로 되어 감사했던 선교사도 있다. 아프리카 마사이족을 사역하는 안창호 선교사 사모도 말라리아에 감염되어 사경을 헤맨 적이 있었다. 그 사모님은 ‘해외 오지 선교사는 생명을 담보를 하는 직분’이라며 ‘자기 생명을 버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선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 선교부에 속해 있는 선교사들 중에도 말라리아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현지에서의 치료가 불가능해서 급해 후송되어 치료받고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생명을 얻게 된 선교사도 있다. 여러 번 말라리아에 감염되었다가 회복된 선교사는 여러 명이다. 현지 원주민들도 말라리아 감염으로 사망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그러나 아직도 말라리아 감염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다.
말라리아는 모기로부터 감염되는 열대 지방에서 주로 발병하는 질병이다. 우리 선교사들의 2/3가 열대지방에서 사역하고 있다. 그들은 24시간 말라리아 감염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 “말라리아의 위험으로부터 선교사들을 지켜주옵소서!”
출처 : 해외선교 1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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