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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학자료 > 강의안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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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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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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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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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교사 연장/안식년 교육의 필수 내용: 안식년 선교사 훈련을 중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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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훈련분과위원회
선교사 연장/안식년 교육의 필수 내용: 안식년 선교사 훈련을 중심으로
Mandatory Course for Missionary Extension and Sabbatical Education: A Case Study in Sabbatical Missionary Training
안희열 교수 (침신대 선교학, 세계선교훈련원장)
들어가는 말
“쉼이 없는 사람은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와 같다”고 한다. 안식(安息)의 필요와 가치를 강조하는 말이다. 최근 들어 안식년 선교사들이 다음 사역을 준비하기 위해 자신에게 맞는 교육이나 훈련에 집중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안식년 교육은 선교사 멤버케어로 마치 A/S와 같다. 선교사가 안식년 기간 동안 A/S를 잘 받아야 그 다음 사역을 기대할 수 있다. 놀라운 것은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선교사 파송에만 급급해 왔지 선교사를 돌보고 케어하는 일에는 무관심하거나 무지하였다는 사실이다. 이제 2만 2천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선교강대국인 한국교회가 늦은 감은 있지만 선교사 연장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논의한다는 것은 큰 변화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며, 그 중심에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있다는 사실은 감사한 일이다.
그렇다면 안식년 선교사를 위한 교육에는 어떤 유형이 있을까? 첫째는 학위과정이 있다. 안식년 기간이나 선교지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다. 필자가 소속된 기독교한국침례회의 경우 장기 선교사들을 위한 목회학 박사(D.Min) 과정이 선교지에 개설되어 있어서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고, 또한 2012년부터는 선교대학원이 개원될 예정이어서 이 과정을 통해 학위를 받을 수 있다. 학위과정의 장점은 자신이 선택한 전공을 심도 있게 공부할 수 있고, 넓은 학문적 시야를 배양할 수 있으며, 본인이 원하는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학비를 부담하기 힘들며, 짧은 안식년 동안 학위를 마치는 것이 그리 쉽지 않고, 모든 선교사들이 공부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둘째는 훈련과정이다. 안식년 선교사들을 위해 1주에서 2달간의 짧은 훈련을 제공하여 휴식과 회복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침례교의 선교훈련을 담당하고 있고, 안식년 선교사 훈련을 두 번이나 실시해 온 터라 후자를 중심으로 본고를 기술코자 한다. 즉 학교에서 학위과정의 필수과정을 소개하기보다는 안식년 동안 선교사의 사역을 평가한 뒤 선교사의 고민과 필요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안식년 선교사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를 소개하는 것이 그 목적임을 밝힌다.
1. 안식년 선교사 사역 평가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고 한다. 선교사 스스로가 자신을 잘 알고 준비한다면 다음 사역에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필자가 담당하고 있는 세계선교훈련원(WMTC)에서는 침례교해외선교회(FMB) 소속의 안식년 선교사를 대상으로 연장교육을 두 번 실시하면서 자신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때 ‘선교사 사역 평가지표’를 사용하면서 선교사 스스로가 6가지 영역을 평가하도록 하였다: (1) 언어습득; (2) 스트레스; (3) 사역평가; (4) 관계; (5) 재정관리; (6) 자기 관리. 이 평가지표는 29명의 FMB 안식년 선교사들이 제출한 앙케이트를 토대로 한 것이다. 당시 어떤 선교사는 선교사 자기 평가에 긍정적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한편으로는 왜 이런 평가를 하는지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불평을 털어놓은 선교사들도 있었다. 아마 한국 사회가 평가에 예민하다 보니 나타난 현상이라 하겠다.
첫째로 언어습득을 평가하였다. “선교사에게 현지 언어는 혈맥(血脈)과 같다”고 한다. 그만큼 현지 언어가 중요하다. 자신의 현지 언어 구사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12가지 사항을 질문하였는데 중요한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혼자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2) 현지어로 관공서 일을 볼 수 있다; (3) 함께 일하는 현지인과 대부분의 필요한 의사소통을 한다; (4) 원고를 준비해서 설교나 대중 연설을 할 수 있다; (5) 원고를 준비하면 성경공부를 인도하고 질문을 받을 수 있다; (6) 현지인의 영적 문제를 상담해 줄 수 있다; (7) 원고 없이 성경공부를 인도할 수 있다. 앙케이트 조사 결과 현지 언어습득에 매우 만족한다가 3명, 대체적으로 만족한다가 16명, 만족도 아니고 불만족도 없다가 6명, 불만족스럽다가 4명 나왔다. FMB 선교사들의 경우 타 문화권 언어습득에 65.5%가 만족스러웠고, 불만족스럽다고 표시한 자는 겨우 13.7%에 불과하였다. 선교사들이 언어습득을 잘한다는 얘기는 그만큼 사역의 기초가 잘 닦여져 있다는 뜻이다.
둘째로 스트레스 요인을 분석하였다. 스트레스 측정 지표를 15개 사용하였는데 그 중에 중요한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전처럼 사역에서 오는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 (2) 나는 사역에 대해 패배감을 느낀다; (3) 전보다 잠을 잘 못 잔다; (4) 옛날보다 결정하는 일이 더 어렵다; (5) 이 사역에서 벗어날 수 있을 때까지 그저 버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6) 일터에서 전보다 더 쉽게 화나 신경질이 난다; (7) 더 이상 아무것도 줄 것이 없는 것처럼 공허와 고갈을 느낀다. 이 같은 질문을 통해 자신에게 스트레스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게 하였다. 또한 스트레스 요인도 분석하였는데 내적 요인이 외적 요인보다 높은 편이었다. 예컨대 자신과 가족의 건강문제가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감정적인 싸움이 11명, 영적인 싸움이 10명이었는데 모두 다 내적 요인이다. 외적 요인으로는 삶의 상황(이사, 문화적 차이, 주거 상황 등)이 10명, 가족에게 생기는 문제가 7명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스트레스를 받는 안식년 선교사들에게 필요한 것이 우선 내면 치유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셋째로 사역에 대한 성취도를 평가하였다. 자신의 사역에 만족한다가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보통이 10명, 부족하다고 평가한 사람은 한 명이었다. 방법은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사역을 10가지 작성케 한 뒤 그 사역에 대해 만족, 보통, 부족으로 평가토록 하였다. 만족은 80% 이상의 성취가 있을 때, 보통은 60~80%의 성취가 있고, 부족은 60% 이하일 때 나타낸다. 또한 사역의 전략적 가치를 평가케 했는데 이는 자신의 사역에 관해 목표에 비추어 본 평가가 어떤지, 위임에 대한 전략적 평가가 어떠한지를 조사하였다. 이 평가는 상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고 제3자, 즉 동료 선교사나 현지인이 평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정확도는 떨어질 수 있다. 다만 자신의 사역을 돌아보게 하고 사역의 가치가 있는지 발견하게 하는 데는 도움을 주었다.
넷째로 관계를 평가하였다. 사실 한국 선교사에게 가장 약한 부분이 관계이다. 윌리엄 테일러(William D. Taylor)가 편집한 『잃어버리기에는 너무 소중한 사람들』을 보면 한국 선교사들의 중도 탈락 1순위가 동료 선교사들과의 갈등이라고 하였다. 이 사실을 앙케이트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안식년 선교사들에게 관계 평가지표는 4가지로 실시하였다: (1) 부부 관계; (2) 부모와 자녀관계; (3) 동역자 관계; (4) 선교사와 현지인 관계. 앙케이트 조사 결과 부부 관계에 있어서 안정된 관계는 18명, 긴장된 관계는 9명, 위험한 관계는 없었다. 긴장된 관계란 앞으로의 관계에 주의가 필요하며, 현재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부부 서로가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33.3%가 긴장된 관계를 나타냈다. 안식년 선교사들에게 다루어져야 할 내용이 바로 부부 관계이다. 다음에 부모와 자녀 관계를 조사하였고, 그 다음은 한국 선교사에게 가장 힘든 동역자 관계를 평가했는데 안정된 관계 12명, 긴장 관계 18명, 외부 도움이 필요한 관계는 없었다. 긴장된 관계는 역시 개선의 노력이 필요한 것을 의미하는데 안식년 선교사들이 풀어야 할 최고의 당면 과제이다. 동료 선교사와의 긴장된 관계가 무려 60%나 차지했다. 이러한 긴장관계는 선교사로 하여금 중도 탈락을 만드는 요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선교사와 현지인의 관계를 조사하였는데 아주 좋은 관계가 4명, 좋은 관계가 23명으로 가장 많았고, 위험한 관계는 아무도 없었다. 현지인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결론적으로 한국 선교사는 부부 관계와 동역자 관계에 있어서는 노력과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다섯째로 재정 관리를 평가했다. 이 부분 역시 한국 선교사에게 약한 부분이다. 작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제3차 로잔대회에서 ‘HIS’ 원칙이 공개적으로 발표되었다. H(Humility, 겸손), I(Integrity, 투명성), S(Simplicity, 단순)가 오늘날 선교사에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두 번째의 투명성을 강조하였다. 선교사가 재정에 투명하라는 얘기다. FMB 안식년 선교사들에게 이를 확인키 위해 11개 문항이 있는 재정관리지표를 주어 제출케 하였는데 중요한 것 몇 개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매년 선교 본부에 재정 감사를 위한 보고를 하는가; (2) 후원금의 수입, 지출을 관리하는 장부가 있는가; (3) 사역 경비 지출에 대하여 영수증을 반드시 받고 관리하고 있는가; (4) 후원금 지출에서 생활비와 사역경비를 구분하여 관리하고 있는가; (5) 생활비 지출과 사역비 지출을 구분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는가? 이런 질문 가운데 앙케이트 결과를 보면 후원금의 수입, 지출을 관리하는 장부가 있는지에 예(yes)가 20명이었고, 아니오(no)도 6명이나 있었다. 또한 후원금 지출에서 생활비와 사역경비를 구분하여 사는지에 관해 예가 15명, 아니오가 무려 11명이나 되었다. 생활비와 사역비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선교사가 무려 42.3%나 되었다. 조나단 봉크(J. Bonk)가 『선교와 돈』에서 언급한 것처럼 선교사에게 투명한 재정관리 능력 배양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기 관리를 평가하였다. 전체 30개 문항이 있는 자기 관리 능력 점검표를 주어 자신을 평가하게 했는데 주요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규칙적으로 하나님을 여유 있게 만나고 있는가; (2) 계획한 만큼 성경을 읽고 있는가; (3) 기도시간을 충분히 갖는가; (4)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먼저 계획을 세우는가; (5) TV를 보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는가; (6) 불필요한 정보나 오락을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인터넷 사용에 투자하지는 않는가; (7) 취미생활(스포츠, 영화 등)에 과도한 열정을 소모하지는 않는가; (8) 아내(혹은 남편)와 자녀들과 시간을 함께 하고 그들을 배려하는 균형 있는 삶을 살고 있는가; (9) 주어진 수입에 맞게 사는가; (10) 체중 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있는가? 자기 관리 질문에 정상적 관리 단계는 17명으로 가장 많았고, 개선요구 단계는 7명, 자기 관리가 필요한 단계도 무려 4명이나 되었다. 즉 자기 관리 개선이 필요하거나 신중하게 자신을 관리할 필요가 있는 자가 64.8%나 되었다. 자기 관리 능력을 배양시키는 훈련이 안식년 동안 필요하다는 얘기다.
2. WMTC가 제공한 훈련 내용
위의 앙케이트 조사 결과를 보면 안식년 선교사들에게 어떤 강좌를 제공해야 올바른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사실 인간은 누구나 지정의(知情意)를 지니고 있는 존재여서 어느 한 쪽에만 치우쳐서는 안 된다. 지정의가 골고루 발달되어야 건강한 선교사가 될 수 있다. 앙케이트 결과에서 보듯이 한국 선교사들은 현지 언어에 탁월하고 사역의 성취감도 상당히 높다. 하지만 대다수가 내적인 스트레스가 많아 무척 힘들어 하고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자신과 가족의 건강 문제라든가, 영적인 싸움이라든가, 감정적인 싸움이든가, 삶의 과정에서 겪는 임신, 출산, 육아, 자녀 양육, 교육의 문제라든가, 비현실적인 기대라든가, 부정적인 자세라든가, 감정적인 고통이 스트레스의 주요인들이다. 이런 내면의 갈등을 이길 수 있는 강좌들이 안식년 선교사들에게 오픈되어야 한다.
그리고 안식년 선교사들에게 부부 관계와 동역자 관계는 풀어야 할 우선 과제이다. 사실 선교사 파송 전에는 훈련을 빨리 받고 선교지에 가는 것을 우선으로 하다 보니 부부에 관해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다. 하지만 1텀, 2텀 끝날 즈음 자식들이 대학에 들어가거나 부모 곁을 떠나게 되는데 이 때 선교사 자신들은 갱년기에 서서히 접어들면서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더욱이 자아의 존재감마저 작아지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안식년 동안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강좌가 개설되면 좋다. 또한 동역자와의 관계를 개선하거나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흔히 “선교사는 자기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한다. 시간 관리, 돈 관리, 건강 관리 , 사람 관리, 영성 관리를 말한다. 현재 한국 선교단체의 경우, 파송 전 커리큘럼을 살펴보면 Be(영성과 인성), Know(타 문화권 이해), Do(사역기술) 가운데 타 문화권 이해와 사역기술을 가장 많이 다룬다. 머리만 커질 수 있다. 필자가 담당하고 있는 WMTC는 Know와 Do도 심도 있게 다루지만 Be를 가장 중요시 한다. 소위 ‘수레바퀴 이론’을 만들어 Be, Know, Do가 수레바퀴처럼 한 몸을 이루고 돌아가도록 훈련을 시키고 있다. 이 때 한 축이 무너지거나 깨지면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Know와 Do의 기초가 되는 것이 바로 Be이다. 그만큼 선교사의 영성과 인성이 중요하다. Be의 훈련이 선교단체에서 집중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시간, 돈, 건강, 사람, 영성 관리를 철두철미하게 할 수 있는 커리큘럼이 안식년 선교사들에게 제공되어야 한다.
그래서 선교사 연장훈련 기간 동안 WMTC에서는 우선적으로 안식년 선교사들에게 선교사 사역 평가를 한 다음 개개인 혹은 가정별로 상담을 해 주었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많은 부인 선교사들이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위해 함께 기도하는 모습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내면의 치유가 없이 세워진 지적 학문이나 사역기술은 마치 모래 위에 세운 집과 같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기초를 튼튼히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WMTC는 선교사 사역 평가, 선교사 자기이해, 갈등 및 문제해결, 개인 상담, 부부 상담을 필수로 하였고, 그 외에 여성 선교사(부부 선교사 및 싱글 선교사), MK 관리, 지역교회가 바라는 선교사, 위임과 이양, 비즈니스 선교(BAM), 이슬람과 선교정책, 현대 선교 이슈와 동향 등을 다루었다. Be를 기초로 한 강좌 위에 Know와 Do를 오픈해 주었는데 그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3. 안식년 선교사들이 듣고 싶어 하는 강의
안식년 선교사들이 학위 과정이 아닌 짧은 기간 동안의 훈련 과정에서 요구한 강좌는 앞서 앙케이트 조사 결과와 흡사하였다. 첫 번째로 바라는 강의가 인간관계였다. 강의 내용을 보면 선교사의 자기 이해, 자기 이해를 통한 관계 형성, 갈등 및 문제해결 등의 강좌이다. 이를 위해서는 성격유형검사(MBTI)나 인성검사(TJTA), 문장 완성도 검사 등이 기본적으로 따른다. 두 번째는 부부 및 가정 사역이었다. 부부 관계를 어떻게 형성해야 할 것인지, 자녀들을 어떻게 양육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를 위해서는 부부 만족도 검사가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또한 MK 강좌가 필요한데 대부분 여성 선교사들은 자녀들의 대학 입학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별히 미국 대학 진학에 큰 관심이 있어서 WMTC의 경우 대학 입학을 앞둔 여성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대학 입학 강좌를 오픈하였는데 큰 호응을 받았다.
세 번째로 요구한 강좌가 건강관리였다. 선교지에서 5년 이상을 지내다 보니 건강을 잃어버린 경험이 많이 있는지라 큰 관심을 보였다. 그래서 WMTC는 성인병, 발 건강, 부인병, 치과 등의 강좌를 개설해 주었는데 좋은 호응을 얻었다. 필자의 견해로는 각 선교단체가 안식년 선교사들을 위한 건강 강좌를 개설해 준다면 큰 반응을 얻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외에 안식년 선교사들은 자신들의 학문적 폭을 넓혀 줄 것을 요청하였다. 이들은 한 지역에 오래 있다 보니 세계 동향과 흐름에 부족함을 느껴 이것을 채우기를 원했다. WMTC에서는 이들을 위해 세계 선교 흐름과 선교적 과제, 현대 선교의 이슈, 이슬람과 선교정책, 현대 선교전략 등을 소개해 주었다. 선교사 연장 훈련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강좌를 다룰 수가 없기 때문에 매년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강좌를 오픈해 준다면 효과적일 것이다.
덧붙여 안식년 선교사 훈련 시 요구한 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았다. 첫째로 토론시간을 좀 더 많이 요구하였다. 그룹으로 나뉘어 자신을 소개하고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기를 원했다. FMB의 경우 지금까지 약 670명의 선교사가 파송되어 있는지라 서로를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특별히 권역이 다를 경우 더욱 그랬다. 내면의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는 상담시간이 구체적으로 더 필요하다고 하였다. WMTC에서는 두 명의 상담 전문가가 도움을 주었는데 큰 도움이었다. 필자의 경험으로 보아서는 각 선교단체가 전문상담가를 두어야 멤버케어를 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셋째는 선임 선교사들의 경험을 많이 듣고 싶어 하였다. 앞선 선교사들의 경험담이 자기들로 하여금 실수하지 않도록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4. 안식년 선교사 훈련 평가
필자가 안식년 선교사들을 훈련시키면서 철저한 준비 없이는 훈련을 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안식년 선교사 훈련에는 탁월한 강사진, 편안한 숙소, MK 강좌라는 3박자가 제공되어야 소정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2회를 실시하면서 안식년 선교사 훈련의 장점으로는 선교사 스스로가 자기 평가를 할 수 있고, 다른 선교사들과 교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며, 가족끼리 휴식을 가질 수 있고, 앞으로의 사역 방향을 설정할 수 있게 해 주었으며, 재헌신과 결단의 시간을 제공해 주었다는 점이다. 반면 안식년 선교사 훈련을 하면서 보충해야 할 점으로는 MK 프로그램을 좀 더 구체적으로 해야 했고, 인적 인프라(전문 스텝)를 구축해야 했으며, 지역교회의 참여를 유발시켜 안식년 선교사들과 함께 교제하며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어야만 했다. 한편 안식년 선교사 훈련 시 강의 배정에 있어서 오전에는 특강을, 오후에는 교제 중심을, 저녁에는 집회와 기도회를 하면 좋다. 다만 훈련 프로그램을 짤 때 Be, Know, Do가 균형 있게 강의를 제공한다면 좋은 호응을 얻게 될 것이다.
나가는 말
안식년 선교사를 위한 교육은 학위과정과 훈련과정이 있다고 하였다. 본고에서는 훈련과정을 다루었는데 필자의 경험으로 봐서 안식년 선교사 훈련에 집중해야 할 교육 내용은 3가지 특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본다. ‘쉼->회복->리더십’이다. 커리큘럼을 짤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쉼’에 관한 강좌다. 육신적, 정신적, 심리적 쉼을 얻도록 배려해야 한다. 그 다음은 ‘회복’에 포커스를 두었으면 한다. 가정의 회복이라든가, 관계 회복이라든가, 영성 회복에 중점을 두어 자신을 바라보고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는 ‘리더십’에 강조를 두면 좋겠다. 그리고 선교사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영혼 구령하여 제자 삼는 것이기에 타 문화권 제자훈련과 교회개척, 팀웍과 리더십을 집중적으로 훈련시킨다면 좋은 열매를 얻게 될 것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선교사 파송을 뛰어 넘어 선교사 A/S에 관심을 가질 때이다. 그 중심에 안식년 교육이 있다. 이제 선교사에게 안식년이 회복과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앞장선다면 한국선교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이다.
안희열 교수는 세계선교훈련원(WMTC)의 원장이며, 한국로잔위원회 중앙위원, 한국연합선교회(KAM) 총무이다.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고, 현재 침례신학대학교 선교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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