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섹션 |
 |
선교학자료 > 논문 |
등록일 |
|
2011-03-24 |
|
|
|
|
|
|
| 작성자 |
|
관리자 (admin) |
|
|
|
|
|
|
|
|
|
|
| 한국 다문화사회로서의 변화와 선교 : 한국 무슬림을 중심으로 |
|
| 안희열 교수 (침신대 선교학) |
|
들어가는 말
한국은 단일문화에서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지난 5천년 동안 순수혈통과 백의민족을 자랑하던 한민족은 이제 다문화사회의 파도를 거슬릴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2007년 통계에 따르면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은 106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를 넘어섰고, 2020년이 되면 외국인 숫자가 5%에 이른다고 한다. 이것은 한국이 88년 서울올림픽을 통해 경제 강국의 모습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이후 외국인 노동자, 국제결혼자, 새터민들이 코리안 드림을 이루기 위해 내한(內韓)하는 자가 해마다 급증하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은 미국, 영국, 독일과 같은 선진국처럼 난민(refugee)들이 다문화사회를 형성하고 있지는 않다. 오늘날 국제사회는 ‘지역적 시대’가 아닌 ‘국경 없는 시대’에 생존해야 국가의 운명과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그래서 국제이주자도 해마다 증가하여 2005년에는 1억 9,100만 명이었다가 현재는 2억 명을 넘어서고 있다. 유엔(UN)에서도 한국은 이미 다민족국가여서 단일민족의 우수성만을 강조하는 것은 인종차별에 지나지 않아 인종차별금지법을 제정할 것을 권고하였다.
한국은 2007년에 체류 외국인이 100만 명을 돌파하여 2008년 말에는 1,158,866명이 체류하였다. 이 가운데 외국 무슬림 수는 10만 명이고, 한국 무슬림은 4만 명을 넘어서 12%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에는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터키 등지에서 유입된 무슬림 노동자들이 많았는데 최근에 와서는 유학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보내는 선교에 집중하여 왔다. 이제는 자기 의지로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이들이 한국에서 보내는 삶은 나그네처럼 고달프고 비참하기 그지없다. 신명기 10장 18∼19절에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신원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사 그에게 식물과 의복을 주시나니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었음이니라”고 하였듯이 이방인들을 돌봐야 한다. 무엇보다도 급증하고 있는 무슬림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중동 이슬람권에서 10년에 1명의 개종자를 얻기 조차도 힘든데 자기 발로 한국에 들어온 무슬림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베풀고 복음을 전하는 것이 시대적 사명임에 틀림없다.
본 논문은 한국의 다문화사회가 선교의 위기인지 아니면 기회인지를 살펴보고, 다문화시대에 왜 이슬람이 성장하는지 그 요소를 찾아보고, 한국 이슬람이 요구하는 관용과 포용의 정책인 문화다원주의 이론의 주의할 점을 살펴 볼 것이다. 이를 위해 본고(本稿)에서는 문화다원주의 이론에 실패한 유럽이 왜 이슬람화 되어 가는지를 분석하여 앞으로 한국 이슬람화에 대한 교회의 역할을 다루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I. 한국의 다문화사회: 선교의 위기인가? 기회인가?
1. 한국 다문화사회로서의 전환
한국이 다문화사회로 변화는 첫 번째 이유는 젊은이들의 3D(dirty, dangerous, difficult) 업종의 기피현상에 따른 이주 노동자들의 유입이다. 1970년 당시만 하더라도 청년들은 구로공단이나 구미공단에서 밤을 지새우며 일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한국사회가 도시화와 세계화를 추구하면서 젊은이들은 블루칼라에서 화이트칼라 직업을 구하는 것을 선호하게 되었고 막노동 같은 허드렛일은 꺼려하였다. 그래서 각 기업체나 중소기업에서는 값싼 노동력이 필요하게 되었고 정부에서는 1987년부터 외국인노동자들이 국내에서 일하는 것을 합법화하였다. 이는 미국이 100년 전 뉴욕 멘하탄 개발을 위해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노동력이 필요한 것과 유럽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도로, 항만, 철도를 복구키 위해 중동의 값싼 무슬림들이 이주한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두 번째는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국제결혼이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한국이 1970년부터 2006년 사이 37년간 출산율이 약 3.40명이 감소하여 일본의 0.81명에 비해 출산율 감소속도가 빠르고, 2004년 독일의 0.70명과 영국의 0.59명에 비해서도 빠르다. 한국은 특히 2002년에 출산율이 1.17명으로 뚝 떨어져 약간의 기복을 이루다가 2008년 현재 1.19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2050년이 되면 약 1천만 명의 인구가 줄어들 전망이다. 이런 출산율 저조는 고령화 사회를 유발시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령화 사회(고령화 인구 비율 7%)에서 초고령화 사회(고령화 인구 비율 20%)로 진입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을 살펴보면 프랑스가 156년, 미국은 86년, 독일은 80년, 일본이 36년이 걸린데 비해 한국은 단 26년 만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9년 이후인 2018년에 한국은 노인 인구가 14%를 차지해 고령 사회로 진입하게 될 것이고, 2026년에는 노인 인구가 전체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해 초고령 사회가 될 것이다.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는 한국의 결혼 풍토를 바꾸어 버렸다. 원래 다른 것과 섞이는 것을 터부시한 한국 문화는 농촌을 중심으로 한 국제결혼이 활성화 되면서 자연스럽게 다문화가족을 형성하게 되었고, 현재 농촌 결혼의 약 40%가 국제결혼을 이루고 있다. 2008년 말 현재 한국의 국제결혼현황을 살펴보면 외국인 아내가 외국인 남편보다 훨씬 많은 실정인데, 외국인 아내를 둔 경우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 일본 순이며, 외국인 남편을 둔 경우는 일본, 중국, 미국, 캐나다 순이다. 2006년에 한국의 다문화가족은 이미 10만 가구 이상이 되었고 점차 증가하여 2020년에는 신생아 3명 중 1명이 혼혈아동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2. 한국 다문화사회의 구성인
다문화사회란 “기존에 존재하던 여러 다양한 문화적 실체들이 하나의 국가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모습과 색깔을 드러내기 위해 다른 문화들과 부딪치면서 소수집단의 문화와 정체성의 다양성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의 다문화사회 구성인은 대체적으로 세 가지 형태인데 첫째는 외국인노동자들이다. 이들은 재외 외국인들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 이들이 공식적으로 입국하게 된 것은 1987년으로 당시 한국은 노동자 대투쟁으로 노동 임금이 상승하여 값싼 아시아 노동자들의 도움이 필요하였는데 정부에서는 이들에게 문호를 개방하였다. 지금까지 외국인노동자들은 산업연수제나 고용허가제로 입국하였는데 2006년 말 당시 39만 명을 이루고 있었다. 기독교산업사회연구소에서는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한 개선 방향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였다: (1) 연수제 폐지, 고용허가제도 법률 제정, (2) 의료 혜택, (3) 노동자 인간으로서의 권리 인정, (4) 노동환경개선, (5) 임금과 근로조건 등 처우 개선, (6) 체류기간 연장 비자 문제, (7) 송출비리 척결, (8) 국제결혼에 관한 법률 개선, (9) 한국어 검정실시와 교육 책임강화, (10) 재외동포법 제정, (11) 영세 사업장의 감독과 관리, (12) 이민 영주권 시민권 제도 검토, (13) 법률상담이 가능한 기관이 필요, (14) 회사에서 여권과 저금통장을 반드시 내어주도록 할 것, (15) 결혼 외국인 자녀가 등록하여 공부할 수 있는 배려.
둘째로 결혼이민자이다. 한국에서의 외국인 유입은 시대별로 달랐는데 1980년대 말에는 주로 외국인노동자들이 많았고, 1990년대부터는 외국인 결혼여성 비율이 현저하게 증가하였다. 한국에서의 재외 외국인들의 입국을 도표화하면 ‘남성=노동이주’와 ‘여성=결혼이주’라는 등식이 생기게 된다. 여성결혼이민자들은 주로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서 한국의 농촌 총각과 결혼하기 위해 이주해 온 자들이 많다. 현재 한국 농촌 총각 4명 가운데 1명은 외국인 신부인 상태이고, 2010년이 되면 5쌍 가운데 1 쌍은 국제결혼자라고 예상한다. 외국인 아내가 2000년에 6,945명에 불과하던 것이 2008년에는 28,163명으로 증가하여 8년 사이에 무려 4배나 증가하여 한국에서의 결혼붐을 촉진시키기도 하였다. 이처럼 국제결혼은 자연스럽게 이주여성 자녀들 문제가 사회의 이슈거리로 등장하였다. 한 예를 들자면 동남아에서 온 한 엄마의 고민거리는 자녀의 언어장벽이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고 고백하고, 그 다음 또 다른 하나의 벽은 가난이라고 했다. 연세대학교의 전혜정 교수는 “이주여성 자녀들이 받는 정신적 상처는 엄마의 문제라기보다는 그 가장(家長)이 사회·경제적으로 하층에 속한다는 것 때문에 생기는 부분도 있다”며 “이를 극복하려면 재능 있는 자녀들을 집중 지원해 이들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셋째로 새터민들이다. 최근 남한에 입국한 새터민 숫자는 1만 명에 이르고 있는데 1990년대 이후 제3국을 통한 탈북이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새터민은 앞으로 북한선교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 잘 관리해야만 한다. 이들은 남북한의 오랜 단절로 인해 의사소통의 문제, 경직된 사고방식, 집단주의 사고 등으로 남한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저임금, 고용불안정, 발전 가능성 부재 등으로 한국에서 쉽게 정착하지 못하고 이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새터민 청소년 역시 한국 학교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여 대안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통일연구소 선임연구원인 박정란 교수는 새터민들에게 사랑과 섬김의 소프트 파워(Soft Power)로 접근한다면 훗날 북한선교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하였는데 연구자 역시 이에 동의한다.
3. 다문화사회에 대한 성경적 이해
구약은 다문화사회의 축소판이다. 예를 들어 고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할 당시 자기들끼리만 출애굽 한 것이 아니라 외국인들과 함께 하였다. 출애굽기 20장 10절의 말씀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일곱째 날에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또한 이들이 가나안에 들어갔을 때에도 여러 민족들이 함께 섞여 사는 다문화를 형성하였기에 외국인의 문제는 골칫덩어리이기도 하였다. 에스라 10장 10절의 “제사장 에스라가 일어나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범죄하여 이방 여자를 아내로 삼아 이스라엘의 죄를 더하게 하였으며”에서 보듯이 에스라의 개혁은 민족적인 자세로 사는 길을 택하였다. 그래서 이스라엘 남자들 중에 이방 여인과 결혼한 자를 밝혀내어 이들과 강제적으로 이혼하게 만든 것을 볼 수도 있다.
놀라운 사실은 다문화를 구성했던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외국인이 차별 대우를 받지 않고 동일하게 법적용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본토인에게나 너희 중에 거류하는 이방인에게 이 법이 동일하니라”(출 12:49). 또한 이방인이라 할지라도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동일하게 하나님 말씀을 배울 수도 있었다. “곧 백성의 남녀와 어린이와 네 성읍안에 거류하는 타국인을 모으고 그들에게 듣고 배우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지켜 행하게 하고 너희가 요단을 건너가서 차지할 땅에 거주할 동안에 이 말씀을 알지 못하는 그들의 자녀에게 듣고 네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게 할지니라”(신 31:12-13). 심지어 이방인도 본국인처럼 땅도 소유할 수 있었는데 에스겔 47장 22절에 “너희는 이 땅을 나누되 제비 뽑아 너희와 너희 가운데에 머물러 사는 타국인 곧 너희 가운데에서 자녀를 낳은 자의 기업이 되게 할지니 너희는 그 타국인을 본토에서 난 이스라엘 족속같이 여기고 그들도 이스라엘 지파 중에서 너희와 함께 기업을 얻게 하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왜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문화를 구성하던 타국인을 홀대하지 않고 가족처럼 여겼을까? 그 이유는 이들도 과거에 ‘게르’(외국인)의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라 너희가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었은즉 나그네의 사정을 아느니라”(출 23:9).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정의를 행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여 그에게 떡과 옷을 주시나니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음이니라”(신 10:18-19). 그렇다면 우리는 어떨까? 우리는 이들을 타자(他者)로 여기지 않는다. 분명히 생명체를 지닌 한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들을 인정하지 않는다.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은 존재, 이들이 바로 외국인이 아닐까? 우리는 이들이 마치 엘리멜렐과 말론과 기론처럼 한국 땅에서 뼈 빠지게 일하다가 비참하게 죽지 않도록 도와줘야 한다(룻 1:1-5). 우리 한민족도 약 850만 명의 ‘게르’들이 지구촌에 흩어져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외국인을 대해야 할 것이다.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다문화사회에서 사역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선교는 처음에 유대인의 선교로 출발하였다: “예수께서 이 열둘을 보내시며 명하여 이르시되 이방인의 길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말고 오히려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마 10:5-6). 하지만 유대인의 선교에서 이방인의 선교로 확대하여 ‘가서 전하는’(go and preach) 선교를 강조하였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19-20). 복음이 유대인에게만 머물지 않고 이방인까지 전달되어진 것처럼 기쁨의 좋은 소식이 한국인을 넘어 한국 땅에서 머물며 함께 살아가는 외국인들에게까지 확산되어져야 한다. 데이빗 보쉬(David Bosch)는 이를 “변화하는 선교”(transforming mission)라고 했다.
바울의 삶 역시 다문화사회에서 ‘이방인의 사도’로 살아가는 것이 그의 정체성이었다(행 9:15; 갈 2:9). 그는 유대인들이나 헬라인들이나 누구에게든지 복음의 빚진 자로 살아갔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외국인들을 향한 선한 사마리아인의 정신이 있는지 자문해 볼 때이다. 강도만난 자를 보고 “불쌍히 여기고,” “싸매고,” “돌보아” 주는 마음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비용이 더 든다면 돌아와서 “갚으리라”는 사랑과 돌봄이 우리에게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대상이 바로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들이다. 다문화사회에서 예수 그리스도 뿐만 아니라 바울 역시 디아코니아(diakonia)의 삶을 살았다. 우리는 섬김과 돌봄의 정신, 디아코니아적 삶을 회복해야 한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이웃에게 나눠주는 것이 다문화사회에서 필요한데 요한일서 4장 21절인 “우리가 이 계명을 주께 받았나니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또한 그 형제를 사랑하지니라”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다.
II. 다문화사회와 한국 이슬람의 성장
1. 한국 이슬람의 역사
한국 이슬람의 성장은 1990년부터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다문화사회의 인식이 확산되면서 부터이다. 획일성을 강조하는 모더니즘(modernism)과는 달리 다양성을 강조하는 포스터모더니즘(postmodernism) 시대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사실 한국 이슬람의 시작은 195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전쟁 때 연합군으로 참여했던 터키군 이맘의 포교활동이 묵인되었기 때문이다. 2005년은 한국이슬람선교 50주년이 되는 해로 신도 수 15만 명을 자랑하며 한국을 이슬람화하기 위한 백서가 만들어 지기도 했다.
이후 1965년에는 오늘날 한국 무슬림 공동체 기구가 되어 있는 ‘한국 이슬람교 중앙회’의 모태인 ‘한국 이슬람 중앙 연합회’가 공식 출범하였고, 1978년에는 중동 건설에 참여한 근로자들 가운데 약 7천명이 개종하여 해외 지회인 제다 지회를 출범시켰다. 이후 1979년에는 쿠웨이트 지회도 설립되었고, 1984년에는 인도네시아 지회도 설립되었다.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이희수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한국 이슬람은 1979년부터 1981년까지 가장 번영하였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 시기에 부산에 리비아의 지원으로 두 번째 모스크가 세워졌고, 광주에는 쿠웨이트의 도움으로 세 번째 모스크가 세워졌으며, 경기도 용인에는 이슬람대학교의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성장은 1970년대 중동의 오일 머니가 한국에 직접 유입되면서 이슬람 선교에 지원되었기 때문이다.
2. 한국 이슬람의 성장요소
현재 한국에는 한남동의 이슬람 중앙모스크를 중심으로 7개의 모스크가 더 있고 8개의 센터가 각 지역별로 나뉘어 열심히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 2005년 말 15만 명의 신도수가 있고, 무슬림권에서 공부한 약 37명의 한국 무슬림 박사들이 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무엇보다도 한국의 다문화사회 진입시점에 이슬람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서로 간에 다양성(variety)을 인정하는 시대적 흐름이 기초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요즈음 TV나 여러 매스컴을 통해 이슬람 문화 체험하기, 이슬람 음식 경험하기, 이슬람 의상 바로알기 등이 소개 되면서 젊은이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그 다음은 한국 정부의 지원이 한국 이슬람 성장에 도움을 주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도시화와 산업화에 필요한 석유 수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조건으로 한남동에 이슬람 중앙모스크를 지을 수 있도록 땅 1,500평을 희사했고, 최규하 대통령은 1980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여 경기도 용인에 있는 약 13만 평의 땅을 이슬람대학교를 설립할 수 있도록 헌납했다. 이슬람대학은 머지않아 전액 장학금으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개교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어떤 종교도 국유지를 무상을 헌납 받아 자유롭게 종교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혜택을 받은 나라는 없다.
또한 제2외국어로 아랍어가 선정된 것이다. 아랍어를 할 수 있다면 누구든지 꾸란을 읽을 수 있고, 이슬람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그래서 중동권에서는 아랍어가 한국 학교에서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외교력을 펼친 결과 2002년부터 중고등학교에서 아랍어가 제2외국어로 선정되도록 법 개정이 되었다. 앞으로 무슬림 남성과 결혼한 한국 여성이 늘어나 자녀가 태어난다면 이들이 자동적으로 무슬림이 될 것이고 아랍어 선생을 요구한다면 엄청난 아랍어 교사가 필요할 시기가 도래할 것이다. 이것이 한국 이슬람의 결혼전략 중 하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III. 한국 이슬람이 요구하는 다문화사회
1. 샐러드 볼(Salad Bowl) 이론의 요구
다문화사회는 멜팅 폿(Melting Pot) 이론과 샐러드 볼 이론으로 나눠진다. 전자는 소수집단의 이주자들이 다수집단이라는 커다란 사회 속으로 녹아서 융해되는 것을 말하는데 미국이 대표적인 예이다. 동화주의라고도 일컫는다. 후자는 소수집단의 정체성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것으로 유럽사회가 대표이며 문화다원주의라고 한다. 전자는 소수집단이 자기 정체성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지만 후자는 약한 편이다. 그래서 한국 이슬람 학자들은 한국이 다문화시대를 맞이하면서 멜팅 폿 이론보다는 샐러드 볼 이론이 한국에 정착될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현재 한국이슬람학회 회장인 전남대학교의 황병하 교수는 한국이 프랑스처럼 다양성을 인정해 주는 나라가 되기를 피력하고 있다: “프랑스는 이슬람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에도 불구하고 무슬림 2세들이 프랑스 사회에 좀 더 적극적으로 동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주민 정책의 유연성과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이어서 황병하 교수는 동화주의와 문화다원주의를 동시에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현재 프랑스가 이민자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대표적인 동화주의 정책은 프랑스어 사용, 학교 교육에서 공통 교과과정 운영, 프랑스 문화 교육 확대, 군대에서 프랑스 공화주의 정통 교육 등이다. 프랑스에서 종교는, 그 자유는 인정하지만 사적인 영역에서만 존중된다. 이는 정교분리의 원칙에 입각한 해석이다.” 황병하 교수는 이슬람권 이민자들이 자신의 문화와 종교 행위를 한국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 다문화사회가 지녀야 할 바른 태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2. 샐러드 볼(Salad Bowl) 이론의 주의할 점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에서 샐러드 볼 이론은 모든 장애물들을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 우리는 샐러드 볼의 허와 실을 유럽사회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유럽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폐허로 물든 도시를 복구하기 위해 북부 아프리카와 중동권에 있는 무슬림들의 유입을 허용했다. 특별히 1970년부터 80년에 급증하였는데 이들은 유럽의 도시를 복구시키는데 일등공신이 되기도 하였다. 또한 유럽인의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감퇴로 무슬림의 이주가 확대되었는데 이는 한국 무슬림이 유입된 것과 흡사하다. 유럽으로 이주한 무슬림들은 다양성을 인정받는 땅에서 자유롭게 포교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고 ‘VISION 2025’를 내세워 유럽을 이슬람화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하였다.
현재 유럽의 무슬림 교세는 7억 4천만 명으로 전체 7%를 차지하고 있고, 모스크가 6천 개소이며, 2025년까지 인구 급증을 이루어 정치적 압력을 가할 계획을 지니고 있다. 2005년에는 비무슬림과 무슬림이 18:1 이었지만, 2025년에는 2:1로 무슬림의 숫자가 급상승 할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 유럽을 유라비아(Eurabia)라고 부르기도 한다. 근대 선교의 발상지였던 영국은 더 이상 그 흔적도 찾아 볼 수 없고 버스마다 “하나님은 없다 인생을 즐겨라”(There is no God; enjoy your life)는 문구를 쉽게 볼 수 있다. 영국은 이미 다문화사회에 진입하여 차별철폐의 법제화와 문화적, 종교적 정체성 및 권리를 보장해 주고 있다. 단편적 예로 의회에서 일부다처제에 대한 복지혜택을 통과시켰다. 성경에서 금하는 일부다처제의 복지혜택을 무슬림들에게 주고 있다. 왜 그럴까? 그 숫자가 워낙 많다보니 이들이 정치 세력화되었기 때문에 이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것이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영국은 20세기 초 영적각성운동의 발생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는 그 흔적조차도 없다. 지난 30년간 5천교회가 문을 닫았고, 1985년부터 2005년 사이 매주 1,100명이 감소하였다. 다양성의 천국인 영국에서 모스크는 1,800개소, 코란학교는 3천 개소로 늘어났고, 2049년이 되면 무슬림이 기독교를 능가할 것이라 예상한다. 또한 2012년 런던 올림픽 때에는 뉴햄(Newham) 시에 7만 명 규모의 모스크가 들어설 예정인데 이는 유럽 최대의 모스크라 한다. 런던은 전체 인구의 17%가 무슬림이어서 런던이스탄(Londonistan)이라는 애칭을 지니고 있다. 감사한 것은 이런 와중에 스펄전침례교회로 알려진 메트로폴리탄 테버너클(Metropolitan Tabernacle)은 매주 800명의 성도들이 모여 훗날 영국 영성회복의 촛불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프랑스는 현재 600만 명의 무슬림으로 전체 인구의 10%를 차지해 유럽에서 단연 1위이다. 2005년에는 13-24세의 무슬림 청소년들의 폭동이 일어나 350개 도시에 약 6,400대의 차량방화가 일어나기도 했다. 앞으로 25년 후에는 프랑스에서 4명 중 1명이 무슬림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이 외에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는 한 때 기독교의 중심이었지만 점차 이슬람화 되어가고 있다. 중동선교회의 강승빈 본부장은 “기독교에 의해 로마제국이 무너진 것처럼 이슬람교에 의해 유럽이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왜 유럽교회가 무너질까? 왜 유럽사회가 이슬람화 될까? 한국보다 50년 일찍이 다문화사회를 경험한 유럽이 이슬람 앞에 무너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무슬림의 인구증가라는 외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유럽교회가 자유주의 신학의 허용, 목회자 배출의 빈약, 평신도 훈련의 부족과 같은 내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하였다. 포스터모더니즘 시대의 다양성 정신이 널리 전파되면서 이슬람의 신앙과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개의치 않았고 영성과 내적인 준비 부재로 유럽교회는 큰 홍역을 치르고 있다.
3. 비빔밥 이론의 제안
문화다원주의 이론 가운데 한국사회가 유럽과 차이가 있는 것은 바로 ‘비빔밥’ 이론이다. 이는 샐러드 볼보다 더 완벽한 혼합과 융합을 이끌 수 있다. 외국인들이 처음에 한국에 와서 비빔밥처럼 섞여 사는 것이 힘들겠지만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나면 완벽한 융합을 이뤄낼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다만 문제는 어떤 재료(프로그램, 케어 등)로 맛있는 비빔밥을 만들어 낼 것인가 하는 것이 과제일 것이다. 한국교회가 이것을 미리 간파하고 준비하여 노력한다면 한국의 다문화사회가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하는 맛있는 비빔밥을 만들어 내는데 커다란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샐러드 볼과 비빔밥 이론의 차이점은 전자는 동화보다는 다양성을 강조하지만, 후자는 다양성을 인정하지만 동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IV. 한국 이슬람에 대한 교회의 역할
1. 한국 이슬람화 전략
2005년 11월 서울 한남동 이슬람사원에서 열렸던 한국 전래 50주년 기념식에서 한국이슬람연맹이「한국이슬람 50년사」를 발간하여 한국을 이슬람화하기 위한 전략을 공언하였다. 이들은 한국을 이슬람화하기 위해 ‘VISION 2020’ 을 발표하여 7가지 전략을 소개하였다. 첫째는 마스지드(Masjid, 이슬람사원) 건립전략이다. 현재 한국에는 30개의 모스크와 3천개 이상의 소규모 기도처가 있는데 이는 한국내 무슬림들의 종교 활동 강화와 포교를 확장하기 위한 것이며 더 많은 사원을 짓기 위해 중동에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다. 두 번째는 국제이슬람학교 건립이다. 오일 달러의 힘으로 최고의 시설과 강사진을 배치한 이슬람 유치원이 설립되었다. 더욱이 금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돈으로 한국 최초의 이슬람 초등학교를 개교할 예정이다. 좋은 시설과 우수한 인력을 배치시키면 한국 부모는 당연히 이곳으로 자녀들을 보낼 것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이슬람 교육이 이루어 질 것이라는 것은 아무도 모른다.
세 번째로 이슬람 문화센터 건립이다. 이슬람 문화센터를 디와센터(Dewah Center)라고 하는데 선교센터라는 말이다. 현재 한국에는 4개의 이슬람 문화센터가 있고 이것이 이슬람 포교센터의 핵심이 되고 있다. 문화센터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젊은이에게 호감을 끌어서 이슬람 언어를 배우고, 이슬람 종교와 문화를 이해하도록 하여 어떤 편견과 거부감을 갖지 않고 접근하기 위한 것이다. 네 번째는 꾸란 번역 위원회의 결성이다. 현재 한국에는 37명의 무슬림 박사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번역된 꾸란이 이해하기 힘들고 오류가 많아서 매주 토요일마다 꾸란 번역위원들이 정규적으로 만나 모임을 갖고 있다. 다섯 번째는 이슬람 대학 건립추진이다. 사실 금년에 이슬람 대학을 개교하려고 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원래 계획으로는 정원 850명 전원을 장학생으로 선발하여 개교할 예정이었다. 이슬람법과, 아랍어학과 등 8개학과가 모집된다면 이제 멀리 중동으로 가지 않더라도 이슬람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경기도 용인의 땅을 한국정부가 산유국의 막강한 외교력에 휘말려 무상으로 헌납한 것은 처음이다.
여섯 번째로 소위 ‘펜의 전략’ 이다. 이슬람 관련 서적을 출판하는 것이다. 한국이슬람학회에서는 년 2회씩「한국이슬람학회논총」을 발간하고 있으며, SBS 4부작 <신의길 인간의 길>과 EBS 13부작 다큐멘터리가 소개되었다. 13부작 다큐멘터리는 이희수 교수가 감수하였는데 그는 한국이슬람학회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이슬람을 홍보하는데 열을 쏟고 있다. 마지막으로 결혼 전략이다. 한국정부는 아내가 한국인이고 남편이 외국인이라면 남편에게 체류허가를 발급해 준다. 불법체류자라도 합법 체류자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이슬람은 일부다처제를 허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이희수 교수는 무슬림의 결혼전략의 힘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였다:
현재 확실한 통계는 알 수 없으나 최소한 1,000 쌍 이상의 무슬림 남성과 한국인 여성 부부가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결혼 추세는 급증할 것이다. 한국 거의 모든 종교 단체의 교세는 여성 신도에 의해 움직여지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무슬림 남성과 결혼하여 무슬림이 되는 한국 여성이 앞으로 한국 무슬림 세력의 근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예는 유럽에서 중동 등 이슬람권의 노동자 수입이 결국 유럽에서 무슬림의 수적 증가를 가져오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는 사실과도 부합하는 것이다.
2. 한국 이슬람화하기 위한 ‘JUME’ 전략
한국 무슬림들은 2005년 이슬람 선교 50주년을 맞이하여 본격적으로 한국 이슬람화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88년 서울올림픽 이후에 사우디아라비아 기자의 한 신문 사설란에 “차기 이슬람화 대상국은 한국이다”라고 밝혔다고 한다. 그 이유는 한국인은 종교성이 높고 열정적이며 종교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한국을 아시아의 이슬람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를 이루기 위해 가장 중점을 두는 네 가지 전략이 있는데 취업가장(Job), 캠퍼스 점령(University), 결혼전략(Marriage), 경제전략(Economy)이다. 여기에서 영문 첫 글자를 각각 따서 ‘JUME’ 전략이라 부르겠다.
첫째는 취업가장(Job)이다. 전호진 박사는 2007년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에는 4만 명의 무슬림이 있으며 무슬림 외국인근로자까지 합하면 모두 14만 명이 있다. 이들 중 이슬람을 적극 포교하기 위해 ‘파송된 선교사’가 1만 3천 명이라는 말도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한국에서는 80명이 무슬림이 되었으며 이 중 71명이 한국인이다”라고 했다. 과거 외국인의 국적별 증감추이를 보더라도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같은 무슬림 국가에서 온 자들이 많다. 실제로 2006년 한국에 입국한 인도네시아 근로자 가운데 포교활동을 목표로 들어온 노동자가 300명이 넘는다는 인도네시아 출신 목회자의 증언도 있었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우리의 영적 각성과 함께 이슬람에 대한 정확한 실체 파악이 급선무임을 깨달아야 한다.
| | <표2> 한국 내 1995년-2006년 사이 체류 외국인의 국적별 증감 추이 |
|
둘째는 캠퍼스 점령(University) 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한국을 이슬람 선교의 전초기지로 삼기 위해 1차 목표로 서울대학교를 타깃으로 삼았다. 120명의 학생들을 국비유학생으로 보낸 것이다. 이들은 자유롭게 동아리 활동도 할 수 있고 포교활동도 허락을 받았다. 사우디 정부에서는 앞으로 수천 명의 대학생들을 더 보내겠다고 한다. 파키스탄에서도 한국 내 20개 대학교와 연계해 1천명의 유학생을 보낼 계획이라고 한다. 왜 한국의 대학교에서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까? 학생 수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현실에서 국비 유학의 제안은 거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적으로 학교경영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들은 공부를 마친 뒤에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자녀를 낳아 이슬람의 확장에 기여코자 하는 숨은 의도가 있다.
세 번째는 결혼전략(Marriage)이다. 한국이 다문화사회를 맞이하면서 외국인과 국제 결혼하는 것에 대해 별로 부끄럽지 않게 생각한다. 코시안(Kosian)이란 용어도 이젠 낯설지 않다. 2005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당시 한국인의 국제결혼은 43,121 건수로 전체 결혼의 13.6%를 차지했는데, 이것은 10년 전인 1995년에 비해 22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2020년에 한국은 신생아 3명 중 1명이 혼혈아동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한국은 지난 2008년에 신생아 출산율이 1.19였다. 하지만 무슬림의 출산율은 3배가 넘는 3.3∼4.0에 이르렀다. 한국은 자녀 교육비의 과중한 부담으로 저조한 출산을 이루지만 무슬림들은 다르다. 이미 한국보다 50년 전 중동과 북부 아프리카의 무슬림을 유입한 유럽은 지금 몸살을 앓고 있다. 영국은 현재 5%의 무슬림이 있고, 프랑스는 600만 명의 무슬림으로 전체 10%를 차지해 25년 후에는 4명 중 1명이 무슬림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독일은 4%인 400만 명의 무슬림이 있다.
한국 여성들은 우리의 전통 결혼관과 이슬람의 결혼관이 다르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슬람법 샤리아에 의하면 무슬림과 결혼하기 위해서는 상대방도 이슬람으로 개종해야 하고 자녀 또한 자동으로 무슬림이 된다. 또한 이슬람법은 일부다처제를 허용하고, 꾸란에 의하면 이혼도 자유로워 한국에서 결혼한 삶을 시한부 결혼으로 생각하고 있다. 결혼 후 처자식을 버려두고 고국으로 귀국해도 전혀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는다. 더욱이 한국 아내가 남편을 따라 아랍 무슬림권으로 갈 경우 그 여자는 남편의 동의 없이는 공항을 빠져 나갈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무슬림 남자들은 약한 자들, 특히 여성과 아이들에게는 관대하다. 아무리 잘 생기고 친절한 무슬림 남자와 결혼을 하고 싶다 하더라도 이런 이슬람 결혼관을 받아들이고 참아 살아가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경제전략(Economy)이다. 1970년 이후 중동은 오일머니로 엄청난 혜택을 누리고 있다. 앞으로 중동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석유는 40년, 천연가스는 60년을 더 쓸 수 있다고 한다. 중동은 엄청난 부의 힘으로 한국을 공략하려고 한다. 이미 금년 1월에 이슬람금융세미나가 서울에서 열렸다. 이때 이슬람 금융팀장인 이율희씨는 “이슬람권에서 한국의 인지도는 매우 낮은 게 사실”이라며 “정부가 나서서 한국을 홍보하고 이슬람 금융에 대한 호의를 표하는 것으로도 기업이 이슬람 금융을 활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자를 받지 않는 이슬람 은행의 정책에 따라 한국의 무슬림들은 막대한 돈을 대출받아 학교, 식당, 유치원, 모스크 등을 지을 것이다.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면 종교 자유를 빙자해 정부에서 무마해 줄 것이다. 그렇다면 이슬람 금융이 한국에 상륙했을 때 그 혜택은 한국 무슬림들이 받겠지만 막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가 받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3. 한국은 이슬람의 안전지대인가?
2008년 9월 21일 MBC 방송은 한국에 알케에다 국제테러조직 74명이 발각되어 추방했음을 보도했다. 한국도 더 이상 이슬람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밝힌 것이다. 미국중앙정보국(CIA)는 2007년 보고서(The World Fact Book)에서 이슬람화 전략을 8단계로 나눴는데 무슬림 인구가 1% 미만인 1단계에서는 평화를 추구하는 소수그룹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했다. 한국이 그러하다. 현재 0.5%의 무슬림이 있기에 한국 무슬림들은 평화를 사랑하는 자들로 비친다. 실제적으로 한국이슬람중앙회에서 발행한「주간 무슬림」제919호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무슬림 형제 자매 여러분! 이슬람은 우리에게 우리의 이웃과 사회 그리고 이슬람 성원에 서 우리와 함께 삶을 나누는 무슬림 형제(자매)에 대한 의무를 강조합니다. 예언자(그 분에 게 평화가 깃들기를)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우리는 우리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다른 무슬림 형제를 위해서도 좋아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모든 무슬림들에게 미소를 짓고 좋 은 말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서로 서로에게 친절하고, 인사하며 기쁨과 슬픔을 함 께 나누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치거 나 불쾌한 행위를 피하도록 해야 합니다. 만일 우리가 무슬림 형제(자매)에게 실수나 부당 한 행위를 행한다면 그가 우리를 용서하기를 요청하여 우리의 잘못을 용서 받아야 할 것 입니다.
하지만 무슬림 인구가 5%가 넘어서는 3단계가 되면 본격적인 전략이 수립되고, 20%가 넘는 5단계가 되면 성전(Jihad)을 일으킬 테러단을 조직케 된다. 8단계인 무슬림 인구가 100%가 되면 무슬림만의 평화의 집이 완성되었다고 보고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가 국가 최고법인 헌법에 우선하는 신정일치제제를 구현케 되는 것이다. 이슬람은 일본의 이슬람화를 포기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의 이슬람화는 가속 중에 있다. 현재 1단계로 기아 가속 중이어서 한국교회는 이슬람의 정체를 바로 알아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4. 한국 이슬람화와 교회의 대응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을 지하철이나 명동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시대가 왔다. TV를 켜면 이슬람의 문화와 역사 알리기에 바쁜 방송들을 심상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미 우리의 삶 속에 이슬람은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넋 놓고 당할 수는 없는 일이다. 어떻게 한국 이슬람화를 대처해야 할 것인가? 첫째는 한국교회가 가족회복운동을 일으켜야 한다. 무슬림은 움마라는 가족공동체로 형성되어 있다. 가족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문화다. 그런데 유럽사회는 재혼은 기본이고 3번, 4번까지 재혼하는 것이 늘 있는 일이다. 유럽의 무슬림들은 말한다. “너희[유럽]들의 가족이 건강하다면 우리를 변화시켜봐라!” 무슬림들에게 유럽교회는 본을 보여 줄 힘을 잃어 버렸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떨까? 세월이 지날수록 이혼율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교회는 건강한 가정을 먼저 만들어야 가족공동체인 무슬림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
두 번째는 자유주의 신학을 배격해야 한다. 자유주의 신학은 선교를 가로막는 암적 존재와도 같다. 우리는 이 사실을 유럽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18, 19세기 선교에 가장 영향력을 끼쳤던 유럽교회는 이제 그 그림자조차도 찾아 볼 수 없다. 연구자가 2008년 8월 프랑스 파리에 있는 기독교해외선교회에 방문하여 그들이 세운 선교 전시관과 순교관을 둘려 보았다. 마치 한국의 양화진에 온 기분이었다. 프랑스는 1세기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와 북부 아프리카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한 선교 강국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단 한명의 선교사도 파송하지 못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왜 그럴까? 자유주의신학의 아버지인 슐라이어마흐(Schleiermacher)의 정신이 이곳을 강타한 이후 선교는 점차 그들과 멀어졌고 이때를 틈타 이슬람이 상륙한 것이다. 그래서 현재 프랑스 전체 인구의 10%가 무슬림들이다. 한국교회는 정신을 놓아서는 안 된다. 신학교는 더욱 철저히 복음주의로 돌아서야 무슬림의 파도를 막을 수 있다.
세 번째는 평신도 훈련을 강화시켜야 한다. 다문화사회에서 평신도들은 이슬람에 무방비 상태로 열려있다. 각 교회에서는 이슬람 바로 알기에 힘을 쏟아야 한다. 언제 어디서 무슬림을 만나도 지혜롭게 대처해 나갈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도록 교육을 시켜야 한다. 평신도가 살아야 교회가 살 수 있다. 독일을 가보면 자신들은 기독교인이라고 자처하지만 실상은 죽은 자들을 본다. 1년에 한 번씩 종교세를 내면 루터교회에 회원이 될 수 있다. 그 이후로는 어떤 삶을 살아도 상관없다. 독일에 상륙한 무슬림들의 눈에 독일 기독교인은 어떻게 비칠까? 힘없고 나약한 신앙인이 아닐까? 사데교회처럼 ‘살았다 하는 이름은 있으나 실상은 죽은 교회’의 모습이 독일 교회이다. 그래서 독일에는 현재 4%의 무슬림이 있고 1,400개의 모스크가 있다. 한국교회는 평신도를 일깨워야 한다. 평신도를 건강하게 만들어야 무슬림을 대처할 수 있다.
나가는 말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2007년 총 체류 외국인이 1,066,291명으로 2006년에 비해 17.2%가 증가하였다고 한다. 결혼 이민자는 110,362명으로 작년 대비 17.7%가 증가하였고, 외국인 유학생은 급증하여 61,029명으로 1년 사이에 무려 46.6%나 증가하였다. 한국에 체류한 외국인은 산업연수생을 포함한 외국인 근로자가 47.1%, 결혼 이민자가 10.4%, 어학 연수생을 포함한 유학생이 5.7%로 나타났다. 이처럼 한국사회는 외국인근로자, 결혼 이민자, 외국 유학생들과 함께 살고 있어 다문화사회로 이미 진입하고 있다. 현재 체류외국인 가운데 무슬림의 숫자가 약 24만 명으로 가장 많다. 증가율도 높다. 이들은 단순히 코리안 드림을 꿈꾸기 위해서 온 자들만이 아니라 학업, 결혼, 포교활동의 목적으로 들어오는 자가 예전에 비해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작년에 한국교회는 2만 명의 해외선교사를 파송하여 약 1천 5백억의 선교비를 사용했다. 천문학적인 선교비에 대한 결과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한국 선교사가 아랍권에서 언어만 배우는데도 다른 곳에 비해 두 배나 걸린다. 아랍권에 파송된다면 2개국 언어를 배운다고 생각하면 된다. 정통아랍어(후사)와 구전아랍어(암미아)를 동시에 배워야 제대로 설교할 수 있고 제자훈련도 할 수 있다. 힘들게 아랍어를 배워도 포교활동은 할 수 없는 것이 현 실정이다. 그래서 10년에 한 명의 토종 지도자를 길러내는 것이 힘들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슬람의 한국 진입은 위기이자 기회일 수도 있다. 이슬람의 포교로 한국 내에 이슬람 세력의 교두보가 형성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 이슬람권에 다가가는 한계가 있다면, 자기 발로 들어온 무슬림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고 구령의 대상으로 삼는 믿음의 역발상(逆發想)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이 시점에 한국교회는 유럽교회를 생각해야 한다. 다문화시대에 유럽교회가 유럽에 이주한 무슬림들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을 때 교회는 점차 모스크로 바뀌어 갔다. 한국교회가 건강해야 무슬림의 파도를 헤쳐 다가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참고자료
1. 단행본
공일주.「이슬람 문명의 이해」. 서울: 예영, 2008.
김범수 외 7인.「다문화사회복지론」. 파주: 양서원, 2007.
김상숙.「외국인 노동자들의 엄마 마마킴」. 서울: 크리스천리더, 2003.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전도부 외국인근로자선교후원회 역.「외국인 노동자 선교와 신학」. 서울: 한들출판사, 2000.
이주노동자와 연대하는 전일본 네트워크.「이주민과 함께 살아가기」. 부산: 산지니, 2007.
편집부 역.「하나님 나라와 이주 노동자 선교」. 서울: 기독교산업사회연구소, 2004.
한국이슬람중앙회.「한국이슬람 40년사」. 서울: 한국이슬람교 중앙연합회, 1995.
.「한국이슬람 50년사」. 서울: 한국이슬람교 중앙연합회, 2005.
Bosch, David J. Transforming Mission: Paradigm Shifts in Theology of Mission. New York: Orbis, 1991.
Follath, Erich & Alexander Jung, 알렉산더 융. 「자원전쟁」. 김태희 역. 서울: 영림카디널, 2009.
Kirdemir, Huseyin..「한국인들이 이슬람에 대해 궁금해 하는 33가지」. 이형주 역. 서울: 아담 출판사, 2005.
Suhaim, A. Muhammad.「이슬람 원리와 개론」. 최영길 역. 서울: 도서출판 알림, 2007.
2. 정기간행물
장훈태. “다문화 사회와 교회의 선교적 대응.” 「복음과 선교」, 9집 (2008): 11-46.
조귀삼. “재한 디아스포라 거류민의 신음에 대한 교회의 선교적 응답.” 「복음과 선교」, 9집 (2008): 47-79.
황병하. “무슬림이 한국문화수용 정도와 향후 과제연구: 이슬람권 유학생 설문조사를 중심으 로.”「한국이슬람학회논총」, 18-1집 (2008): 139-67.
3. 미간행물
강승빈. “유럽의 이슬람화.” 「중동선교회」. 2008년 11월 11일. 미간행물자료.
김도흔. “한국 이슬람화의 전략과 우리의 대응.” 「중동선교회」. 2008년 11월 11일. 미간행물자 료.
박정란. “한반도 정세 변화와 북한선교: 미래로의 ‘통찰적’ 전략 모색.” 2008년 3월 8일. 한국복 음주의선교신학회. 12-28.
안희열. “한인 디아스포라 선교운동과 과제.” 「2기 디아스포라 선교사훈련」. 2008년 7월 8일 -18일, 미간행물자료.
장지은.「韓國 이슬람의 定着 歷史」. 2009년 3월 14일.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 5-23.
General Assembly. “Globalization and Interdependence: International Migration and Development.” 16 May 2006. United Nations. Unpublished Document.
4. 기타자료
한국이슬람중앙회. “금주의 쿠뜨바.” 2009년 5월 22일. 주간 무슬림 주보.
|
|
|
| |
|
 프린트
 메일보내기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