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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학자료 > 논문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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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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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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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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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경 도시선교 전략에 관한 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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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열 교수(선교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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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열 교수(선교학)
들어가는 말
오늘날은 도시를 알면 선교가 보이는 시대이다. 유엔기구의 보고에 따르면 2006년에는 이미 세계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으며, 도시인구가 농촌인구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2050년에는 세계인구 5명 중 3명이 도시에 살게 될 것이라 발표하여 세계의 도시화 현상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선교의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것임을 시사해 주고 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포스터모던니즘 시대를 맞이하면서 세계 선교학계에서는 수용성(Receptivity) 전략과 미전도종족(Unreached People) 전략이 주류를 이루어 왔다. 하지만 21세기는 이 두 가지 전략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도시선교전략이 강조될 것임을 예견(豫見)할 수 있는데 본 연구자는 이러한 흐름의 변화를 ‘제3의 선교물결’이라 명하고 싶다.
사실 도시선교의 전문가라면 바울을 들 수 있겠다. 그는 도시인의 숨결과 도시인의 언어를 사용한 도시인으로서 당시 농촌지역보다는 대도시였던 로마, 안디옥, 고린도, 빌립보, 에베소 등지를 선교전략지로 삼았고, 도시인이 사용하는 헬라어에 능통하였고, 도시인의 헬라 철학과 문학에도 박식한 사람이었다. 바울은 자신의 선교활동을 안디옥을 중심으로 하여 다른 도시로 확장시켜 나갔는데 오늘날 한국교회가 모델로 삼아야 할 부분이다. 본 논문에서는 요즘 세계의 이목(耳目)을 받고 있는 북경(北京)을 안디옥처럼 어떻게 효과적으로 선교할 수 있을는지 바울의 도시선교관점에서 오늘날 북경선교를 평가하여 새로운 전략을 제시함으로 다른 전략적 관문도시를 복음화하는데 도움을 주려고 하는 것이 목적에 있다. 1장에서는 북경의 도시에 관해 전반적으로 살펴볼 것이며, 2장에서는 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가 지난세월 북경을 어떻게 선교하였는지를 살펴보고 그 장단점을 분석할 것이며, 3장에서는 현재 북경의 도시선교를 성경적인 관점에서 평가할 것이며, 4장에서는 바울의 도시선교관점에서 북경선교에 필요한 전략들을 제시함으로 앞으로 한국침례교회가 어느 도시에든지 선교사를 파송할 때에 바울처럼 효과적인 도시선교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I. 북경의 현실과 선교적 과제
오늘날 북경(北京)의 지형적,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상황은 한국교회가 선교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어떤 과제를 주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북경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도로서, 중국의 정치와 문화의 중심이며 국제교류의 중심지이다. 북경은 뛰어난 지형적인 이유로 오랫동안 수도가 되어 왔는데 6:4 비율로 산지가 평지보다 많고 산지 대다수가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천연의 요새를 이루어 약 600년 동안 수도역사를 지니고 있다. 중화인민공화국이 1949년에 건국되기까지 북경은 외세로부터 적은 회수의 침략을 받았을 뿐인데 이 가운데 중국인이 생각하는 가장 치욕적인 것 중의 하나는 1858년 청나라 말기에 북경이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의 침공으로 천진조약에 조인하게 되고 이후로부터 중국인은 기독교를 믿을 수 있는 권리가 허용되었다는 점이다. 개신교의 선교가 천진조약으로 합법적으로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하였지만 북경인의 가슴속에 기독교는 중국의 자존심을 파괴하는 힘의 종교, 즉 ‘침략종교’로 인식되었다.
북경 사회의 사회주의체제 모습은 천안문 광장을 중심으로 형성되어있는 중국국가박물관, 인민대회당, 모택동기념당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북경인들은 사회주의의 영향으로 현실적이며 유물론적인 인간이 되어 인간의 사후(死後) 문제에 관한 종말론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다. 그래서 이들에게 종교는 어디까지나 복을 구하는 기구나 주술에 불과할 뿐이다. 그렇다보니 북경의 무종교는 60%나 되며 기독교는 4.4% 만을 차지하고 있는데 중국 전체 기독교의 7.25%에도 훨씬 못 미치는 실정이다. 한편 북경기독교위원회에서는 1998년부터 늘어나는 기독교인들을 관리하기 위해 2003년 7월 2일에 2천만위엔(26억)을 투자하여 북경네스토리안교회 건축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는 종교핍박을 숨겨보려는 외관상의 변화라 할 수 있다. 반면에 북경에서 핍박도 두려워하지 않는 가정교회 신자가 50만 명을 넘어선다는 것은 북경선교의 앞날을 밝게 해 주고 있다.
북경에서는 하룻밤을 지나면 건물과 도로가 생길정도로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어서 북경의 경쟁력은 2001년 동남대하 경제관리대학 발표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10대도시 중 2위를, 2001년 상해시사회과학원 발표 자료에서는 3위를 차지할 정도로 탄탄하다. 또한 북경은 인재유치경쟁력과 과학기술실력에서 전국에서 1위를 차지했고, 자본경쟁력에서는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과학기술과 IT기술이 발달되어 있다. 이런 결과로 2005년 북경의 GDP는 4,970위엔(65만)을 넘어섰고, 엥겔지수도 부유한 국가의 30-40%에 해당되는 31.3%여서 대체적으로 편안한 삶을 살고 있다. 그 결과 북경의 ‘생활편의성’은 100점 만점에 63.8점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더욱이 2008년 올림픽을 앞두고 건설 붐이 한창 일어나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있고, 금년 7월 1일에는 북경-상해간 고속전철이 개통됨으로 양 도시 간을 7시간 만에 왕래할 수 있게 되었고, 2013년에는 북경-홍콩 간을 10시간 만에 갈수 있게 되어 생활이 편하게 되었다. 이처럼 북경은 인프라방면에서도 우수한 조건을 지니고 있지만 사회경제가 신속하게 발전하고 있어 지속적인 인프라확충이 필요하다. 하지만 천연자원, 특별히 물 부족은 심각한 상태이며 또한 환경보호가 미흡해 주거환경을 개선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북경인들의 유물론적 사상은 경제를 성공시켜 잘살게 만들었지만 윤리적 파괴와 이혼율 증가는 선교의 좋은 접촉점이 되고 있다.
북경은 다른 도시들에 비해 문화 유적지가 많은 곳이다. 특별히 만리장성(萬里長城)은 북경시에서 약 50분 떨어진 거리에 있는데 약 6,400km에 이르는 이 장성은 여러 왕조에 걸쳐 연결되고 복구된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토목공사 유적이다. 이 만리장성에서 북경인들의 만만디(慢慢地) 사상을 엿볼 수 있다. 한 왕조에 끝내지 않고 수많은 왕조에 걸쳐 만들어진 장성은 북경인들이 매사에 조급히 굴지 않고 천천히 일처리를 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조급한 한국인들이 만리장성을 바라보면서 한 박자 느린 선교가 진행되어야 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II. 북경 선교역사와 평가
북경의 선교역사는 다른 나라의 도시들에 비해 그리 짧은 편이 아니다. 현재 북경의 선교는 중국 선교의 절반에 해당하는 7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본 장에서는 북경 최초의 선교사인 몽테콜비뇨의 존(John of Monte Corvino)이 1294년 북경에서 선교를 시작 한 이후부터 1949년 사회주의국가가 형성되기 전까지의 선교역사를 살펴 볼 것인데 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의 선교사들이 북경에서 어떤 선교전략을 가지고 활동하였는지 바울의 도시선교관점에서 평가해 보고자 한다.
1. 가톨릭교회의 북경선교
북경선교가 처음 시작된 때는 중국이 몽고의 통치하에 있던 원(元)나라 시대로 프란시스코 선교사 출신인 몽테콜비뇨의 존이 1294년부터 사역하면서 시작되었는데 그는 북경에서 30년 동안 선교사역을 하였다. 그 이후로는 중국이 자주국권(自主國權)을 회복하던 명나라 때 예수회 선교사인 마테오 리치(Matteo Ricci)가 1601년에 북경에 들어와 20년간 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이 두 선교사들이 어떻게 북경도시선교를 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가톨릭 선교사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정신적인 유산을 지적한다면 두 가지가 있다. 첫째로, 콘비벤쯔(konvivenz) 선교이다. 콘비벤쯔란 선교사가 복음을 듣는 현지인의 수준까지 내려가서 사역하며 그들과 함께 기뻐하는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적 선교라 할 수 있겠다. 몽테콜비뇨의 존은 복음을 들어야 할 대상자의 문화에 박식한 선교사였다. 그는 자신의 서구 생활양식을 버리고 유목민이었던 몽고족의 생활을 따라 선교하기로 하고, 소그룹을 결성하여 주거지가 없는 유목민들과 함께 보내어 그들과 함께 생활하게 하며 복음을 전한 결과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었다. “움직이는 수도회”라 불리는 이 소그룹 선교팀은 마치 바울 선교단처럼 선교의 열매를 많이 거두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둘째로, 현지인 언어에 능통한 선교사라는 점이다. 선교사가 생존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언어정복이다. 하나님께서 베드로와 바울 가운데 바울을 이방인의 사도로 세운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언어이다. 바울은 선교대상자의 언어인 헬라어에 능통한 사람이었기에 헬라문화권 어느 도시에 가든지 복음을 전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이러한 예를 마테오 리치를 통해 볼 수 있다. 그는 북경선교를 위해 20년 동안이나 마카오에 머물면서 중국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데 주력하였고, 그 결과 그는 북경에서 선교활동을 하면서 그의 대작 「천주실의」(天主實義)를 저술하여 천주교의 중국화를 꽤하는데 공헌하였다.
이와 반면에 가톨릭 선교사들의 전략가운데 수정할 사항을 들자면 첫째로, 평신도 지도자를 길러내는데 미흡했다는 점이다. 네델란드의 선교학자인 바빙크 교수는 바울은 조직적으로 전도하기 보다는 자신이 훈련시킨 평신도들로 하여금 자발적인 전파를 하게 함으로 교회성장을 이루었다고 주장하였다. 그 예가 로마서 16장에 기록된 뵈뵈,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마리아, 안드로니고와 유니아 등일 것이다. 이들은 모두 바울의 노력의 수혜자들로 그의 희생에 유익을 얻은 평신도들이었다. 이런 평신도들이 1세기 교회확장의 심장부 역할을 하였기에 바울의 선교는 파워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몽테콜비뇨의 존과 마테오 리치에서는 이런 평신도를 발견하기가 힘들다. 존은 생전에 6천명의 개종자를, 리치는 그가 죽고 난 이후 그의 영향력으로 1650년에 약 25만 명의 개종자를 얻었다고 하지만 이들은 모두 선교사의 영향으로 개종된 자들에 불과할 뿐이라는 사실이다. 실례로 마테오 리치 선교사의 3인방 제자인 서광계, 이지조, 양정균은 학자와 저술가로서 중국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뿐이지 복음전도자는 아니었다. 둘째로 완벽하게 개종치 못한 자들을 제자로 삼았다는 점이다. 제자를 삼는 것은 복음의 수용자가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는 자에게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바울 역시 말씀으로 완벽하게 개종한 자에게 만을 제자로 삼았는데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바울 자신은 유일신 사상으로 무장되어있지만 복음을 듣는 헬라인들은 그리스-로마 문화의 영향으로 다신교 사상으로 물들어 있던 자들이었다. 이들은 귀신숭배사상 뿐만 아니라 제우스신, 아폴로신, 바알신 등을 믿고 있기에 이들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북경에서 복음을 전하던 몽테콜비뇨의 존이나 마테오 리치 역시 같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리치 선교사는 바울과는 달리 하나님을 소개할 때에 범신론적 개념인 천주(天主)로 소개하였기에 여기에 과연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을는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의 속성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자들을 제자로 삼았다는 것은 ‘죽은 크리스천’의 숫자만 증폭시켰을 뿐만 아니라 선교사가 선교지를 떠나 이후에 제자들이 한꺼번에 사라져 버린다는 사실은 역사적 교훈이다.
2. 개신교회의 북경선교
개신교가 북경에 들어오게 된 것은 19세기 중엽 청나라가 아편전쟁에서 패한 이후 종교자유 정책을 실시하면서 개신교 선교사들이 북경에 입국할 수 있었다. 이들을 살펴보면 런던선교회의 록하르트(W. Lockhart)와 영국 성공회의 버돈(S. Burden)이 1861년에, 공리회의 스탠리(C. Stanley)가 1862년에, 1863년에는 북장로회의 마틴(Martin)이 북경에 들어옴으로 개신교의 북경선교가 시작되었다. 이들의 수고와 땀의 대가로 1910년까지 북경이 속한 하북성의 교회 수가 46개로 중국 전체성 가운에 네 번째로 성장했다. 본 논문에서는 록하르트나 버돈같은 선교사보다는 상해에 중국내지선교회(CIM)의 본부를 두고 19세기 말 북경이 있는 하북성을 중심으로 한 중국 전역에 내지회를 결성하여 선교활동을 한 허드슨 테일러의 사역을 평가하려고 한다.
우선적으로 신앙선교(faith mission)가 우수하였다. 신앙선교란 하나님의 충족하심을 의뢰하여 아직 아무도 복음을 전하지 않은 곳에 복음을 가지고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허드슨 테일러는 대학 졸업장도, 신학교 학위도, 의료학교의 학위도 없던 평범하고 연약한 선교사였지만 1차 선교사역의 실패를 맞본 뒤 1865년에 중국내지선교회를 조직하고 복음을 전하였는데 그 목적은 주님이 재림하시기전 하루라도 빨리 중국인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전천년주의 종말론 사상에 흠뻑 빠져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다. 그의 뜨거운 헌신으로 1895년에 약 640명 이상의 내지선교사들이 중국 전역에 활동하게 되었다. 허드슨 테일러가 이런 위대한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설교를 잘해서도 아니고 해박한 지식이 있어서가 아니라 잃어버린 영혼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그의 분명한 소명과 맞물렸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테일러는 “사나 죽으나 주의 것”(롬14:8)이라고 고백한 바울처럼 복음에 대한 열정이 북경을 중심으로 한 중국 전 지역을 복음화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그 다음으로는 현지인을 제자화하는데 뛰어났다. 허드슨 테일러의 선교원칙 중의 하나로 “믿는 자들을 가르치며 자국인 지도자를 훈련시켜라”가 있다. 이것은 바울의 도시선교전략과도 같은 것이다. 현지인을 개종시켜 침례를 베풀고 교회의 지체가 되게 하는 제자화 과정을 바울은 로마서 1장에서 3장까지 강조하고 있다. 본 연구자는 오래전 허드슨 테일러로부터 훈련받은 현지인들이 북경에 신앙의 뿌리를 내리고 있었기에 오늘날 중국이 공산화가 되고 난 이후에도 북경의 하북성이 가정교회가 강세지역이라는 사실은 당시 풀뿌리 신앙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라 본다.
하지만 허드슨 테일러와는 달리 당시 기독교가 지녔던 문화우월주의(ethnocentrism)는 북경의 지식인들에게 반감을 불려 일으켜 선교의 큰 장애를 일으켰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실 북경인들은 ‘정통’ 이라는 강한 국가관과 민족성을 지니고 있어서 이러한 과도한 우월감은 절대로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습성이 있다. 그런데 제1차 대전 후 중국은 승전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영국, 미국, 프랑스 3국이 중국에 국제적 불의를 가하자 북경대학생들은 1919년 5월 4일에 반일시위와 반제국주의운동을 일으키게 되었다. 자존심과 우월주의가 강한 북경의 지식인들은 이런 잘못된 결정을 수용하지 않았고 반제국주의를 타도하기 위해 오직 마르크스 레닌주의만이 제국주의 하에 있는 중국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이념으로 생각하고 공산당을 창당하였으며 이는 곧 반기독교운동으로 확산되었다. 복음의 수용자(receptor)를 무시한 전달자(sender)의 일방적인 결정은 화근이 되었고, 이후 공산당의 끊임없는 교회탄압과 핍박이 이어졌음을 한국교회는 상기할 필요가 있다.
III. 현재 북경 선교전략과 평가
한국침례교회가 북경에 선교를 시작한지 어연 10년이 지났다. 사회주의 체제 하에서 복음의 접촉점을 찾아 말씀을 소개하고 뿌리를 내려 열매 맺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닌데 하나님께서 많은 것으로 채워주심을 감사한다. 현재 북경은 2008년 올림픽을 앞두고 대거 도시 이주화 현상이 일어남으로 실업, 빈곤, 교통, 주택난 등에 시달리고 있는 전형적인 후진국형 도시화(urbanization)을 겪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북경이 도시화에 따른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한국교회가 어떻게 대처하며 선교해 왔는지 바울의 도시선교관점에서 평가할 것이다. 다만 본 장의 북경선교는 다른 교단이나 선교단체가 아닌 한국침례교회의 선교에 제한을 두고 있음을 밝혀 둔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침례교회가 북경에서 어떤 모습으로 선교를 하고 있는지 살펴볼 것이며 또한 바울의 도시선교관점에서 이를 평가하여 긍정적인 요소는 무엇인지 그리고 보완해야 할 사항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1. 북경의 사회적 문제
북경은 중국의 정치, 교육, 문화의 중심지의 기능을 하지만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않고 있다. 북경은 2008년 올림픽을 불과 2년을 앞두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보니 농촌출신의 민공들이 ‘북경드림’을 꿈꾸며 북경으로 이주하여 주로 건설현장과 막노동에 투입되고 있다. 이들이 북경전체 인구의 약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아직까지도 농촌 호구제, 도시 호구제를 엄격하게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민공들이 도시에서 임시방편으로 생활을 할 수 있지만 호적을 완전히 옮길 수는 없다. 호적을 바꾸려면 약 5만위엔(650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민공들에게는 거의 불가능한 예기다. 이처럼 민공들의 대거 이주함으로 북경은 요즘 주택난, 교통, 실직, 식수, 범죄 등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북경은 또한 근래의 급격한 문화개방과 사유제산제도의 인정으로 인해 보수적인 가정의 가치관과 사회주의 이념과는 전혀 다른 개인적이며 물질 중심적인 가치관으로 탈바꿈 되고 있다. 다시 말해 북경은 지금 가정이 붕괴되고 있다. 베이징 저널의 통계에 의하면 작년 북경의 이혼율은 중국에서 최고였는데 하루에 200쌍이 결혼하고 100쌍은 이혼한다고 보도하였다. 2004년에도 같은 현상인데 북경에서 결혼한 부부가 9만쌍이고 이혼한 부부가 4만쌍이어서 가정위기에 처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북경에서 이혼부부가 급증하는 추세는 2002년 10월에 ‘결혼등기조례’가 개정되고 이혼수속이 대폭 간소화되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더욱이 북경에서는 성에 대한 교육의 부족과 문란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낙태가 증가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 여대생이 낙태를 경험한 것이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최저 3.64%에서 최고 7%에 육박하여 900만 명에 달하는 중국 전체 여대생 가운데 매년 약 25만 명의 여대생들이 낙태를 경험하고 있으며 북경과 같은 대도시에서 더욱 심각하다고 한다. 북경에서는 한족이 96.5%로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고 있는데 중국의 가족계획정책에 의해 한 자녀만 낳아 키울 수 있다. 그렇다보니 부모는 온갖 방법으로 자녀에게 정성을 쏟아 붓는데 지나친 관심과 사랑은 아이들을 어릴 때부터 ‘어린 황제’가 되게 하여 버릇없고 자기만을 알고 의지가 약한 성격으로 만들어 버린다. 혼자 자란 북경의 어린이들은 ‘형제’ 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모르고 자라고 있다. 또한 북경 청소년들의 범죄가 증가 하고 있는데 27%의 청소년이 전자오락의 영향을 받아 범죄를 한다고 북경 당국이 발표한 적이 있으며, 현재 북경 미성년자의 14.8%가 인터넷 중독에 빠져 삶을 망치고 있다고 한다.
점을 치고 관상을 보고 사주팔자를 보는 것은 중국에서 시작된 전통적인 중국 문화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개혁과 개방의 빠른 물결과 시장경제에로의 빠른 사회적 변화는 순식간에 많은 것을 변하게 하자 점을 보는 문화가 북경과 중국전역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다. 2003년 통계에 따르면 ‘점(占)을 믿는다’고 응답한 중국인이 25% 이상에 달하고, 2004년에는 중국인의 26.2%가 관상을 믿고, 22.3%가 해몽을, 20.4%가 산가지 점을, 14.7%가 별자리 점을 믿는다고 응답했다. 북경인들은 다른 도시에 비해 미신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2004년 앙케이트 조사에서 “일상생활에서 선호하는 숫자와 기피하는 숫자가 있는냐”의 질문에 중국인의 평균 42%를 훨씬 웃도는 51.4%가 “예” 라고 응답하여 가장 높은 수치를 차지했다. 이처럼 점과 미신에 대한 열풍은 빠른 변혁에 처한 북경인의 불안한 마음을 반영하고 있고, 심층적으로는 ‘신앙의 상실’에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은 금년 7월 5일에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봤을 때 세계 4위에 올라섰다고 보도했다. 미국, 일본, 독일 다음으로 중국이 그 뒤를 따랐고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을 앞지를 상태이다. 그 결과 중국이 경제경쟁력도 지난해 31위에서 19위로 12위나 대폭 상승했다. 현재 북경의 도시 경쟁력은 국가보다 떨어진 상태지만 세계 70위에 올라와 있다. 이처럼 북경이 시장개방으로 인해 급격히 성장하다보니 신흥부호들이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요즘에는 ‘일대삼소’(一大三小)을 소유해야만 진정한 부자라는 소리를 듣는다. 신흥부자들은 주로 70년대 생으로 50% 이상이 대졸학력자로서 이들의 가구당 자산은 80-100만위엔(1억-10억)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 인구의 0.5%에 해당되는 신흥부자들이 중국 내 전체 개인재산의 60%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반면 북경시 근로자의 최저 임금은 월 640위엔(83,000)으로 신흥부자들과 대조적이며 이런 심각한 양극화 현상은 북경이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2003년 북경 심리위기연구방지센터의 보고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는 2분에 1명꼴로 자살을 하여 중국의 연간 자살 인구는 최소 25만 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한다고 보고하였다. 놀라운 사실은 학력이 높을수록 자살률이 높아 북경과 같은 교육도시에서는 예방과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이다. 특히 15-34세 연령층의 사망원인 가운데 자살이 1위를 차지하고,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자살률이 25%나 높다고 한다. 이처럼 개방화된 현대 문명 속에서 사회적 대우의 불공평, 현대 생활의 각종 압력, 범람하는 배금주의 사상으로 인해 충격을 받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고귀한 생명을 포기하고 있음은 가슴 아픈 일이다. 이를 위해 기도하며 관심을 가지고 사역하는 일꾼이 필요한 때이다.
2. 북경의 도시선교와 평가
현재 한국침례교회 해외선교회(FMB)의 선교전략은 무엇보다도 사람을 키우는데 최우선을 두고 있다. 그렇다 보니 북경에서의 선교전략도 이에 맞추고 있어서 우선적으로 영혼구령을 목표로 삼고 매진하고 있다. 둘째로는 지식인 제자훈련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은 농경 사회이다 보니 농촌의 기독교인이 90%이며 도시 기독교인은 10%이어서 중국의 젊은이들은 ‘기독교인=가난’ 이란 등식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교회에 가면 대다수가 노인들이고 가난한 자들 밖에 없기 때문에 지식인층에게 교회는 매력의 대상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 침례교회의 북경선교에서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캠퍼스 사역을 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지식인층이 하나님께 헌신되어 있어서 장래가 밝다. 마지막으로 현지인 지도자를 양성하는데 올인하고 있다. 헌신된 현지인들을 중심으로 신학교 사역을 통해 체계적으로 신앙과 신학을 훈련시키고 있다는 것은 한국 침례교회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좋은 환경과 질 높은 교과과정 개발과 우수한 교수요원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바울의 도시선교관점에서 평가해 봤을 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북경선교의 좋은 점도 있지만 부족한 면을 발견할 수 있는데 첫째로는 대학생중심의 선교뿐만 아니라 장년중심의 선교도 필요함을 인식하고 대처해 나가야 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북경의 사회적 문제의 가장 큰 이슈가 가정이라는 사실이다. 도시인의 정체성의 기초가 가족이라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지금 북경의 가정은 황폐화되고 무너져 있어서 이에 따른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바울의 도시선교전략인 ‘가족 중심적 선교’를 북경에서 회복할 때라 본 연구자는 믿는다. 바울은 각 도시에서 신앙공동체를 가족단위로 복음을 전파하였는데 당시 ‘가족’(oikos) 이라는 개념은 “일종의 대가족의 종류로서 여러 사람들이 함께 사는 것을 말하며 이 안에는 현대의 가족구성원뿐 아니라 고용된 사람들, 노예들, 세입자들, 그 외의 함께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포함하고 있다.” 실례를 들자면 고넬료와 그의 가족들(행10:48), 빌립보 간수와 그의 집(행16:31), 회당장 그리스보와 그의 가족들(행18:8)에 관한 성경에서 가족이 함께 구원받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북경에서 일어나고 있는 부부의 높은 이혼률, 형제의 의미를 모르는 어린이들의 자기중심적 사고, 청소년들의 범죄율 증가는 모두 가정이라는 울타리에서 잘 보호받거나 훈련받지 못해 일어난 것이다. 그래서 북경에서는 가정의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사역자들이 많이 헌신해야 할 때라 본다.
두 번째는 통전적 선교가 점차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통전적 선교란 복음전파를 우선순위로 하면서 사회적 책임도 함께 하는 선교를 말한다. 바울이 바로 통전적 선교를 하였다는 사실을 안디옥교회(행11:18-30)에서의 사역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는 바나바와 함께 안디옥교회에 1년간 머물면서 복음전파(20절)와 제자훈련(26절)를 통해 현지인 지도자를 양육하였을 뿐만 아니라 빈민 자들을 멀리하지도 않고 구제에 힘쓴 것을 볼 수 있다(28-29절). 안디옥교회가 멀리 있는 지역의 그리스도인들이 고난을 당하고 있을 때 무시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었다. 현재 한국침례교회는 북경선교에 있어서 전통적인 선교개념에만 머물러 있는 상태이다. ‘선교=복음전파’ 라는 공식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북경은 점차 도시화(urbanization) 되면서 여러 문제들을 표출하고 있으며 특히 민공들의 심리적, 정서적, 영적 상태를 치유하며 돌보는 일에 거의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그리고 북경의 젊은 20,30대와 여성들의 높은 자살률을 예방할 사역도 필요하지만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북경이 안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바울처럼 통전적 선교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사회주의 체제에서 해결해야 할 장애물이 있겠지만 본 연구자는 이에 대한 선교전략을 다음 장에서 논하려고 한다.
IV. 북경 도시선교전략에 대한 제안
북경의 사회주의 체제하에서 선교는 가정교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다른 교단이나 선교단체에서는 북경에서 NGO사역이나 전문인 선교를 하는데도 많다. 하지만 한국침례교회는 지금까지 사람을 키우는 데 최우선을 두다보니 바울이 강조하는 도시선교전략인 통전적 선교와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본 연구자는 바울이 안디옥에서 했던 것처럼 사회주의 장벽을 뚫고 중국 전역으로 복음을 팽창을 일으킬 수 있는 성경적인 도시선교전략을 제시해 보려고 한다.
첫째, 네트워크 선교가 필요하다. 요즘은 네트워크 시대라 부른다. 성공하는 사람들도 지능지수(IQ)나 감성지수(EQ) 보다는 네트워크지수(NQ)가 높은 사람이 잘된다고 한다. 나 혼자만이 똑똑하게 잘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남과 함께 어울릴 줄 아는 능력을 가졌을 때 자신도 잘되고 남도 잘된다는 시대이다. 이런 네트워크 선교가 북경과 다른 도시의 선교사들 사이에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바울 역시 고린도전서 12장과 로마서 12장에서 몸의 각 지체들이 싸우지 않고 서로에게 의존하며 협력해야 할 것을 언급하면서 네트워크를 강조하고 있다. 도시 역시 ‘유기체’로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본 연구자는 매 여름마다 북경을 방문하여 선교사들과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왔다. 현재 한국침례교회의 경우 북경에서 훈련받은 대학생들은 중국에서 우수한 인재들로 대다수가 북경대, 청화대, 과기대, 임업대 등의 학생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농촌에서 올라온 학생들로 학교를 졸업하고 북경을 떠나는 학생들이 매년 약 50%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은 학교 졸업 후 북경에서 직장을 구하지 못하여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도시호적을 얻지 못한 좌절감이 무척 깊다. 더욱이 이들은 북경에서 몇 년 동안 한국선교사들을 통하여 제자훈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고향땅에서 목숨을 걸고 가정교회를 개척하는 일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본 연구자는 그 이유를 현지인의 훈련정도와 다른 도시에서 사역하는 선교사와의 네트워크 실패 때문이라고 본다. 북경은 안디옥처럼 중국전역을 복음화할 수 있는 선교의 메카이다. 매년 고향으로 돌아가는 젊은 지성인들이 좌절감을 극복하고 교회를 개척할 수 있도록 심도 있게 훈련시켜야 한다. 또한 어느 도시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자신의 제자가 다른 도시로 이주하였을 때 ‘내사람’ 이라는 인식을 내려놓아야만 다른 선교사와네트워크 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 그래야 중국전역을 선교할 수 있다.
둘째로, 도시이주자 선교가 필요하다. 작년 말 북경시의 표본조사에 따르면 농촌에서 북경으로 이주한 외지인구의 총 수가 357만 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북경 전체 인구의 23.2%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북경 거주 농민노동자(民工)의 수가 286만 5천명에 달해 전체 외지인구의 66.2%를 차지하고 있는 통계만 보더라도 북경 도시이주자들은 선교의 황금어장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북경에서는 끊임없이 도시이주자가 늘어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안디옥교회가 어떻게 도시이주자 선교를 하였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안디옥교회가 타문화권에서 처음으로 교회개척이 이루어 졌을 때 이들은 먼저 스데반의 일로 인하여 핍박을 받아 안디옥으로 이주한 자들에게 우선적으로 복음을 전했다(행11:19).
하지만 한국침례교회는 안디옥교회와는 달리 북경 이주자들에게 복음을 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별히 북경의 민공(民工)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민공의 숫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중국국무원이 1984년 ‘농민의 도시유입 문제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고 난 이후 1994년부터 북경과 같은 대도시로 급격하게 이주하고 있으며, 이들이 북경에서 직업을 구하는데 정책적인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 이러한 민공들의 증가현상은 북경의 도시화율이 높을수록 더 활발하게 될 것이다. 이들은 결국 북경에서 도시빈민층으로 전략될 것이고, 도시에 호구를 지니고 있는 자들에게 취업을 어렵게 하는 역할을 만들게 되어 북경에서는 실업으로 인한 빈곤인구는 증가하리라 본다. 더욱이 민공들은 북경에서 비공식부분에 종사하며 집단으로 살기 때문에 범죄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또한 이들은 도시호구가 없는 관계로 정부의 감독 하에도 벗어나 있기 때문에 빈곤의 고통이 가증될 때에 체제에 불만을 품고 집단행동화 한다면 북경 정부로서도 큰 위험부담이 될 만한 세력이라는 점이다. 한국침례교회는 이런 점을 파악하고 민공들을 접근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사실 이들은 외로움, 고난, 빈곤 등으로 인해 복음의 수용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도시와 농촌을 연결시켜줄 수 있는 연결망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중요한 전도대상자이다. 그러나 한국침례교선교사가 이들을 대상으로 직접 사역한다면 공안으로부터 쉽게 발각되어 사역의 어려움을 겪을 수가 있기 때문에 본 연구자는 한국선교사가 훈련시킨 현지인들 가운데 민공을 대상으로 사역할 수 있는 일꾼을 길러내어 그들에게 파송해야 한다고 믿는다. 한국침례교회는 미남침례회(SBC)가 초기에 성장한 역사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미국 독립전쟁이 끝난 후 이민자들이 미국에 대거 몰려 왔을 때 회중교회는 이들에게 무관심하여 결국 쇠퇴하였지만 침례교회는 이들의 숫자가 워락 많아서 술집을 빌려서라도 주일예배를 드려 그들의 영혼을 어루만졌기에 교회는 성장하게 되어 오늘날 큰 교단이 되었던 것이다. 북경이주자(민공)를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는 현지인 일꾼을 길러내야 할 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디아스포라(Diaspora)선교가 필요하다. 디아스포라 선교란 해외에 흩어진 한국인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것을 말한다. 중국정부에서는 북경에 한인교민들이 점차 증가하자 몇몇 한인교회들의 종교 활동을 인가했는데 북경한인교회와 성상북경한인교회를 예를 들 수 있겠다. 이들 교회들이 북경에서 개척된 지는 10년도 채 안 되는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는데 그 이유는 중국정부가 허락한 종교집회 시설에서만 종교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침례교회가 개척한 북경한인교회는 아직까지도 없는 실정이다. 본 교단에서는 해외에서의 한인교회 개척은 국내선교부의 정책으로 일임이 되어 있어서 해외선교회와 지혜롭게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북경은 현대자동차를 필두로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상륙하면서 한인수가 증가일로에 있기 때문에 한인교회를 개척할 수 있는 좋은 호기이다.
사실 안디옥교회는 안디옥에 흩어진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에 의해 먼저 세워졌고 나중에 헬라인에게까지 선교하였던 교회였다. 한국침례교회도 북경에서 이러한 디아스포라선교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한인교회는 현재 선교사들이 공식적으로 할 수 없는 귀한 사역들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인교회가 동포들의 영성과 삶을 케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현지 북경인들의 아픔을 돌 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한 예를 들자면 북경의 노인들을 돌볼 수 있다. 2003년 통계에 따르면 북경의 노령인구가 178만 명으로 집계되었는데 그 중 고독한 노인이 된 고령의 남성과 여성 비율이 각각 42.56%와 29.36%나 된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북경의 노령인구는 북경 전체인구 중 13.66%를 차지하고 있으며, 북경의 노인 가운데 반려자가 없는 노인이 무려 47만 명으로 전체 노인 가운데 25%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여서, 요즘 신종 직업으로 ‘노인 돌보기’가 북경에서 등장할 만큼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한국침례교회는 안디옥교회가 기근으로 고통당하던 예루살렘지역의 빈민자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돌본 것을 기억해야 한다. 북경에서 현재 사역하는 선교사들은 노인들이나 장애우들 그리고 어린아이들을 케어할 수는 없다. 선교사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기 때문에 디아스포라 선교를 통해서 얼마든지 이런 도시선교를 할 수 있다. 본 연구자는 한국침례교회의 북경선교에서 ‘현지인선교’는 A학점을 줄 수 있겠지만, ‘디아스포라선교’는 수준 미달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북경에 흩어진 한인디아스포라를 통해 안디옥교회처럼 귀한 사역을 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나가는 말
한국침례교회의 북경선교는 그 동안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여 많은 현지인들이 주님을 영접하고 제자훈련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북경선교는 선교사의 활동이 부모(parents)단계에만 머물러 성장하였다. 하지만 지난 10년 이상의 북경선교의 세월을 고려해 볼 때 요즘 한국침례교회가 올인하고 있는 교회개척운동(CPM), 즉 현지인을 빨리 훈련시켜 토착교회가 급속하게 배가 증식하는 교회개척운동(CPM)하고는 거리가 멀다. 중국인의 만만디(漫漫地) 사상과도 연관이 있어 서두르지 않고 장기적으로 제자훈련을 실시한 이유도 있다. 이제는 몇몇 현지인 지도자들에게 위임(leaving) 단계에 왔다고 본다. 바울이 안디옥교회에서 현지인을 1년간 지도한 이후 위임하고 떠난 것처럼(행13:1-3) 북경에서도 위임할 때이다. 그리고 북경선교는 도시화의 물결에 살아남기 위해서 전통적 선교개념에만 고집하지 말고 안디옥교회처럼 통전적 선교로 확대할 시기이다. 이 일은 교단적 차원의 행정적 뒷받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선교사 자신 또한 의식전환이 있을 때만이 가능하다. 이제 2006년 한국침례교 선교사파송 100주년을 맞이하여 북경선교는 바울의 도시선교관점에서 재평가 되어져 수정할 사항은 과감히 변화시켜 새롭게 도약함으로 다른 관문도시선교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축복의 통로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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