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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선교칼럼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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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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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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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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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 문명의 피해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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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은 더 이상 고립된 지역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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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아마존 인디오마을의 청년들 손에 삼성 핸드폰이 들려져 있다. 핸드폰 충전을 하려고 매일 밤 구멍가게 (태양열로 전기가 공급되는 유일한 곳)앞으로 인디오들이 장사진을 이룬다. 땅속에서 캐낸 “육까”로 만든 ‘칙차’(인디오 전통음료)를 대신해서, 코카콜라가 인디오 마을축제의 기본 메뉴가 된 지 오래다. 구호물자로 얻은 치약과 칫솔이 있지만, 여전히 인디오들의 치아 상태는 엉망이다. 소금이 없는 정글 마을에 소금을 선물해 주었더니, 그들의 음식이 이젠 ‘소금과 콩기름과 참치 통조림과 조미료와 하얀 쌀밥’으로 식단이 바뀌어져 간다. 인디오들은 ‘영어와 불어와 한국어와 중국어’가 적힌 중국제 티셔츠와 청바지로 치장하고, 구멍가게 앞에 모여 중국에서 복사한 미화 1불하는 불법 DVD 비디오 영상물을 바라보면서, 외부 문명을 즐긴다. 어떤 인디오 마을의 구멍가게는 매달 30불을 지불하는 위성 TV를 설치해서, 마을주민들을 ‘쇼, 드라마, 스포츠, 만화영화, 액션영화, 포르노영화’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300년 넘는 나무들이 단돈 50불에 팔려간다. 아마존은 더 이상 고립된 지역이 아닌 것이다.
21세기 글로벌 경제의 실질적인 노예로 전락한 인디오들에게,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하는가? 필자는 현재 글로벌 시스템의 어두운 부분인 ‘총체적 파멸의 위기’를 아마존에서 목격한다. 아마존 인디오들의 삶은 “전기가 필요하지 않은 삶”이였다. 조상 대대로 “전기 없이도” 잘 살아오지 않았던가? 그런 그들에게, 문명의 도구들과 전기를 나누어 주겠다고 설쳐대는 외부인들의 무지함으로 인해, 아마존은 망가져 가고 있다. 그렇다고 밀려오는 외부 문명의 공격 앞에서, 아무런 대책도 없이 그냥 죽으라고만 할 수도 없고…
아마존 인디오들의 삶은 자연과 더불어 동화되어 사는 삶이다. 그들은 비가 오면 비 맞고, 바람이 불면 바람 맞고, 해가 나면 뜨거운 태양의 빛줄기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모기가 물면 물리고, 독사에게 물려도 아픈 상처를 그대로 참아내며 생사를 운명에 맡기는 사람들이다. 수렵 채집과 화전방식의 조잡한 농사를 지으면서 ‘바나나, 파인애플, 육까, 자몽, 과일들, 고구마, 카카오, 커피’들을 그냥 따먹으면서 여유롭게 살아 왔다. 이른 새벽에 사냥을 나가서, 그 날 운이 좋으면 야생 동물을 잡고 못 잡아도 그냥 웃으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인디오들만의 그 여유로움. 창조주의 은혜를 만끽하는 찐한 대목이다. 인디오들은 먹을 만큼만 사냥하지, 더 많은 사냥감을 보관용으로 사냥하지는 않는다. 그래야 생태계 먹이사슬의 순환고리가 존중된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급하지도 않고 자연을 거슬리지도 않는다’. 공동체 영성이 개인의 영성보다 앞서며, 조상 대대로 전해져 오는 구전 문화를 통해 전통의 귀중함과 생존 비법을 자손들에게 전수해 준다. 독초와 약초를 구분할 줄 알아서, 환자에게 민간 약초를 제공하는 인디오 아줌마의 지혜로움이 부럽기만 하다. 이런 삶이 창조주가 디자인한 인간들을 위한 삶이 아닐까? 그러나 이런 부러움도 이젠 더 이상 내 눈에 띄지 않을 것 같다. 전기 문명에 노출된 아마존은 이미 ‘생태계의 파괴로 인한 변종과 인디오 문명의 붕괴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영민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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