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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선교칼럼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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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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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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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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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속는 선교 그만할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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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선교란 무엇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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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들은 현지 문화의 ‘복층식 구조의 세계관’에 잘도 속는다. 아침에는 개신교목사에게, 오후에는 카톨릭 신부에게, 저녁에는 인디오 주술사에게 찾아가서 병자를 낫게 해달라고 기도를 부탁하는 인디오 부족민들의 복층식 세계관을 모른다면, 선교사들의 모든 노력은 다 허사가 될 것이다.
선교사들은 ‘돈’에도 잘 속는다. 선교지의 가난과 여러가지 난제의 지역사회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계몽주의 방식의 ‘교육과 의료행위와 미국식 자본주의 영성’으로 무장한 선교사들의 허망한 모습들을 바라보면 맘이 아프다. 가난한 자들에게 무엇인가를 나누는 일에는 더 많은 하나님의 지혜가 필요한데도, 여전히 가진 자의 횡포가 심하다.
선교사들은 ‘한국식 교회주의’에 속아서, 현지에다가 ‘한국교회식 영성’을 이식하느라 정신이 없다. 한국교회의 깃발이 선교지에 너무도 많이 휘날리고 있다. 어떤 선교사들은 마치 십자군 전쟁 때의 성전을 치루는 장군인 양, 자신의 역할을 잘도 속는다. 선교사는 늘 가르쳐야만 한다고 하면서, 현지문화를 배우려 하기 보다는 여전히 선생님 아니 심판관의 모습으로 선교지를 호령한다.
어떤 이는 ‘돈과 시스템과 프로젝트와 인적 자원’을 혼합한 글로벌 선교 전략을 내세우면서, 선교 전략가로 자처하면서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선교를 이야기한다. 선교 현장에서의 선교사로서의 삶은 포기한 채, 이곳 저곳 다니면서, 자신의 사역이 아닌 남의 사역 이야기를 잘 포장해서 배달하는 쇼맨십의 선교 개그맨들이 더 많아 지는 듯 하다. 어떤 분은 과거의 선교지 경험담만을 계속 우려 먹으면서 선교를 강의한다. 선교지의 십자가 야성이 점점 더 사라져 가는 한국 선교계를 향한 쓴 소리들이 점점 더 많이 선교지에까지 들려 온다. 모두 총체적 위기라고 떠든다.
이런 시점에서, “진정한 선교란 무엇인가?”를 스스로 자문해 본다. 마지막 심판의 때를 향해, 주님의 재림을 준비하도록 열방 족속들에게 주님의 십자가를 전해야 한다. 십자가의 영성은 메가처치 목사들의 ‘마케팅 영성과 미국식 자본주의식 성공신화와 맘몬 영성’의 결합체가 아니다. 선교사들은 자신들만이 선교지에서 희생당하고 고통스럽게 살아간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것 역시 본인들이 직접 선택한 십자가의 길이라면, 마귀의 속임수에서 벗어나야 한다. 오직 시선을 주님의 십자가에만 두어야 한다.
고령화된 한국교회를 향한 선교적 도전 속에는 ‘속지 말아야 할 선교적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다. 짧은 지면에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보단, 난 위의 모든 내용들이 나의 체험담이자 나의 실패담임을 고백한다. 그 누구를 탓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것이 나의 한계이자 나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남은 일이 있다면, 지난 25년간 선교를 하면서 저질러온 실수들과 죄악들에 대한 진심 어린 회개와 용서를 구하는 일 밖에는 없다. “주님! 마귀에게 속고 나에게도 속고 주변사람들에게도 잘도 속아서, 저지른 나의 모든 죄악을 용서하소서! 이젠 더 이상 속으면서 선교하지 않도록 근신시켜 주소서! 기회를 다시 한번만 더 주소서! 용서해 주소서!”
이영민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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