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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한국일반 > 사회/문화 등록일 200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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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 개울가...
사람은 자연과 함께 어울러져 살 때 진정한 인간의 존재 가치를 깨닫는 것


어제는 청계천도 촬영하고 책도 살겸해서 동대문 역에서 내려 신당까지 갔다가 다시 동대문으로 올라와서 서점에 들려 성경책 두 권을 사고 무엇엔가 이끌리듯이 다시 청계천으로 내려가서 개울물을 따라 걸으니 겨울만 아니라면 당장이라도 개울물에 발이라도 담그고 싶을 정도로 맑은 물이였어요.

누가 아줌마 아닐까봐 맑게 흐르는 물을 보니 이불 홋청이라도 뜯어서 빨래하고 싶은 충동이 듭니다. 빨래하기 좋게 생긴 넓적한 돌멩이에 빨래를 놓고 방망이로 신나게 두들기면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 옛날 고향이 그리워서 일까요.

지금은 도시로 변해서 그 옛 정취는 찾아볼 수 없이 변해 버린 고향에 대한 아쉬움을 지금 도시 한복판에서 느끼고 있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걷다 보니 벌써 날이 어두워지고 개천 옆 가로수 나무에 인위적으로 장식된 불빛들이 꼭 불이 난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게 불빛 울타릴 사이를 물과 함께 걷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추위도 잊은 듯이 개울가를 걸으면서 여기저기서 카메라 후레쉬 터지는 소리 감탄하는 소리들이 들립니다.
땅속 깊숙이 숨겨져서 제 모습을 드러낸 광교 다리 기둥에 한문으로 새겨진 다리밑에 서 있으니 그 옛날 조선시대에 사람이 된 기분이 듭니다.

그 옛날 다리 밑에는 집이 없는 노숙자들의 쉼터가 되었고, 고아들이 모여서 바가지에 동냥해온 밥들을 나누어 먹었던 배고픔의 설움이 가득했던 장소들이기도 했는데....
걷다보니 이제 그만 걷고 싶은데 자꾸만 발길을 잡는 것이 있네요.

저 멀리 휘황찬란한 불빛이 지친 몸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듯이 조금만 더 힘을 내서 나를 보러 오라고 손짓을 하네요. 그 불빛에 이끌려 가보니 물의 근원인 분수대가 나오고 무슨 소원들을 그리 많이 빌었는지 물속에는 동전들이 불빛에 반짝입니다.

개울물의 시작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발을 디딜틈이 없이 많아져서 올라가는 사람에 개울가로 내려오는 사람에 자칫하다가는 물속에 빠질 것 만 같아요. 계단을 올라오니 광화문 네거리가 나오고 잔잔하게 흐르는 청계천의 개울물과는 달리 자동차 물결이 홍수가 난 듯 무섭게 질주하고 저 멀리 이순신 장군이 큰칼을 옆에 차고 행여 범람할까 지켜보고 있습니다.

한 정거장도 버스나 지하철 아니면 택시를 타야만 하던 사람들이 청계천 개울가에 내려오면 그 옛날 교통수단이 없던 조선시대를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이 걸어도 걸어도 피곤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역시 사람은 자연과 함께 어울러져 살 때 진정한 인간의 존재 가치를 깨닫는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하면서 도심 속 개울가에서 마음의 고향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이 있음에 행복해 봅니다.

차영숙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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