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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발행인칼럼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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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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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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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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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봅 월랜드의 마라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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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인 지점은 골인 테이프도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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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센트럴 파크에 모여 있던 수 백 명의 시민들은 어느 한 사람에게 함성과 함께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것은 마라톤 사상 가장 느린 주자에게 보내는 격려였습니다. 어떤 사람은 너무 감격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98시간 40분 17초, 1만 9천 4백 13등. 바로 뉴욕 시티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봅 월랜드의 기록입니다. 1시간에 1.6km을 뛴 셈입니다.
보통 사람의 걸음으로 1시간에 4km는 걷습니다. 보통 사람이 걷는 속도보다 3배 정도는 느린 속도입니다. 봅 월랜드는 17년 전에 베트남전에 위생병으로 참전했다가 박격포를 맞고 두 다리를 모두 잃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불구의 몸으로 캘리포니아 주 패사나시에서 체육교사로 일하고 있으며 마라톤 풀 코스를 다리가 아닌 두 팔로 달린 기적의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는 다른 선수보다 두시간 앞서 출발했지만 경쟁이 될 턱이 없었습니다. 그는 추위와 피로에 지쳐 잠깐씩 눈을 붙여야 했으며 새벽에 일어나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골인 지점은 이미 마라톤 경기가 끝나 골인 테이프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윌랜드는 뛰었습니다. 마라톤 대회 본부는 윌랜드의 지칠 줄 모르는 집념에 감동해 경기가 끝난지 4일이 지났지만 골인 지점에 다시 테이프를 걸었습니다. 1백 시간 가까운 사투 끝에 드디어 테이프를 끊고 골인했습니다. 사람들이 그에게 박수를 보낸 것은 1등이어서가 아닙니다. 포기하지 않는 그의 인생에 박수를 보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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