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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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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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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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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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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영혼의 만성질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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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맘대로 살아가는 불치병인 ‘교만’ 병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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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은 병을 앓고 살아갑니다. 몸이 건강하면 정신이 아프고, 정신이 건강하면 영혼이 아프고... 예전에는 제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제자신을 묵상해보면 볼수록 ‘종합병원’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저에게는 ‘믿음 없음’이란 병이 아주 심각합니다. 하나님은 물론 저를 목숨처럼 사랑하는 남편과 부모님조차 잘 믿지를 못합니다. 아마 그건 제자신이 믿지 못할 존재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주님의 사랑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랑이 있음을 믿어야 그 사랑이 효력이 있음을 왜 모르는지...
둘째,‘터무니 없는 믿음’이란 병이 있습니다. 위의 ‘믿음 없음’병과는 모순되게도 믿지 말아야 할 것을 믿는 병입니다. 마치 제자신이 영원히 죽지 않는 존재인 것처럼 세상을 살아가는 병입니다. 그래서 매일같이 반복되는 죄를 짓고, 언제든 회개할 기회가 있을거라 믿으며 밟은 똥을 또 밟는 돼지처럼 진정한 회개의 삶이 없습니다. 그리고 제 주위 사람들도 영원한 존재인 것처럼 지나치게 의지하고 살아갑니다.
셋째, ‘하나님이 안 계신 것처럼 살아가는’ 병이 있습니다. 가끔 제 남편이 ‘사랑한다고 하면서 무슨 사랑이 그리 힘이 없느냐’는 말을 제게 할 때마다 내 삶이 마치 하나님이 돌아가신 것처럼 힘이 없음을 깨닫습니다. 같은 목사님의 아내인데도 마틴 루터의 아내처럼 남편이 헤맬 때 힘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너무 많이 헤매여서 남편을 많이 힘겹게 합니다. 마틴 루터가 영적으로 침체되어 힘들어하자 루터의 아내는 상복을 입고 나타나 ‘당신이 그리 힘들어하시는 걸 보니 하나님이 돌아가셨나보다’고 했답니다.
네째, 제게는 제자신이 하나님보다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하고 하나님께 묻지도 않고 제 맘대로 살아가는 불치병인 ‘교만’ 병이 있습니다. 사람과 하나님 앞에 포장된 그럴싸한 모습으로 나보다 못 배우고 못 가진 사람들을 무시하고 싫어하는...
이 밖에도 수없이 많지만 제자신을 성토하다보니 지병인 우울증이 도질 것 같아 그만하렵니다. (시편 13,22,25,39,42,86,88,109 참조)
그래도 이중에 제일 나쁜‘희망을 놓는’병은 아직 중증이 아니니 오늘도 성전 문앞의 세리처럼‘울며 회개 기도하기’를 해보렵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왜 이리 인생은 한순간도 주님이 없이는 살 수가 없는지... 주님의 발을 향유로 씻은 마리아처럼 왜 그리 주님이 좋은지...‘긴 병에 효자는 없지만 우리 주님이 계시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주님처럼 저를 사랑하려고 애쓰는 남편이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왜 이리 인생은 한순간도 주님이 없이는 살 수가 없는지... 주님의 발을 향유로 씻은 마리아처럼 왜 그리 주님이 좋은지...‘긴 병에 효자’는 없지만 우리 주님이 계시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주님처럼 저를 사랑하려고 애쓰는 남편이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주님이 왜 남편들한테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듯’ 아내를 사랑하라고 하셨는지 제 남편을 보며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죽는 날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아간다면 “우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주님께서 저에게 허락하신 변치 않는 약속의 말씀을 이루시겠지요.
필자 |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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