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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목회칼럼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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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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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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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유한 사람이 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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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태복음 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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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나는 수 많은 회의와 모임과 강의와 사역들을 해 오고 있다. 이 정도면 많은 열매들이 있을 듯 한데, 솔직히 말해 나에게는 열매보다는 알지 못하는 많은 내면속의 깊은 상처들이 더해져 가는 듯 하다. 쉬운 길을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내가 주님처럼 ‘십자가의 도’를 향해 제대로 살아가는 것 같지 않아 늘 죄송하고 송구한 맘이 더 많이 든다. 내 안에 사려져 가는 온유함에 대한 심각함을 아시는 주님이 오늘 본문을 통해 나를 깨우치고 계신다.
온유함을 얻기 위해 우리는 많은 설교, 성경공부, 세미나, 신학 공부를 선택해본다.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에는 뉴에이지, 포스트 모더니즘, 자본주의 영성, 성공주의 영성등이 판을 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영성시대속의 “영성 홍수”속에서, 진정한 ‘십자가의 영성’이 부족한 “영적인 깊은 갈증”을 경험하면서, 진리를 수호한다는 명목으로 더욱 더 싸움닭이 되어간다. 그러다보니 내 안에 온유함보다는, 강인한 투사의 모습이 더해지고 무한경쟁에서 생존한 “결과를 창출해 가는 리더십”(?)을 마치 훈장처럼 자랑하고 싶은 유혹에 빠져드는 것이다.
십자군 영성과 십자가 영성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것은 “온유함”이다. 주님의 온유함이 있는가? 없는가?의 차이라 생각한다. 온유한 자보다는 “싸움닭, 모사꾼, 기회주의자, 이기주의자, 기복주의자, 성공주의자”들이 판치는 인간들의 처세술에 더 깊은 감명과 동의를 보내는 성도들과 기독교 지도자들의 모습을 매일 목격하면서, 나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 그런 시대에 살다보니, 내 자신속에는 왠지 모를 '선지자적인 허무주의'가 더 많이 생겨나는 듯 하다. 그러다보니 나의 설교가 더 강해지고, 십자가의 도를 향한 순교자적인 헌신을 더 강요하게 된다. 아니 그 설교는 나 자신을 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그러니 사람들이 별로 나를 좋아하지 않는것 같다. 십자가의 메시지를 십자군의 영성으로 전하는 내 자신의 모순된 모습을 상상해 보니 창피해서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다. 그러다보니 분명 인간 관계속에서 아픔이 생겨나고, 이미 나는 주님의 '온유함"을 상실한 것이다. 이것이 지금의 내 문제이며, 내가 처한 내 영성의 어려움이다. 피스 메이커로서의 삶을 선교지에서 살아야 하는데, 내가 “싸움닭의 영성”으로 무장되어 있다니... 너무도 허망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진리를 포기하지 말아야 하지만 이 진리를 외치는 내 모습속에 온유함이 사라져 가는 것이다. 주님... 어찌 하오리까...
온유할 수 없는 수많은 상황과 사건과 도전속에서도, 하나님은 모세와 예수님을 통해 좀 더 온유하라고 하신다. 모세가 자신의 가족인 마리아와 아론으로 인해, 리더십에 치명적인 어려움을 경험하고 갈등할 때도 (민수기 12장), 고레의 자손들에게 힘들어 할 때도 (민수기 16장), 그는 싸움닭 영성보다는 온유함을 선택하지 않았던가? (민 12:3). 이런 모세를 바라보면서 솔직히 나는 주눅이 든다. 너무나 초라해지는 내 자신을 바라본다. 마귀에게 제대로 속아서, 하나님 일한다면서 내 의지를 강요하다보니 상대방을 힘들게 하는 그 자체가 죄인으로서의 속물 근성임을 인정하게 된다.
예수님은 어떠하셨나? 마태복음 11:29을 보면,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의 마음이 쉼을 얻으리라". 주님은 온유와 겸손을 통한 십자가의 멍에를 요구하신다. 그래야 평안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너무나 역설적이면서도 통찰력을 주는 메시지이다. 세상이 우리를 더 힘들게 하지만 우리 자신들도 마귀에게 속아서 더 바쁘게 살아가려고만 한다. 그런 '바쁨과 경쟁과 열정과 헌신'을 통해 얻어진 결과들이, 의외로 허무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카드 노예가 되도록 몰아쳐가는 자본주의 영성, 더 깊은 경쟁의 틈바구니에 빠져서 고통하는 외로운 자들의 허무주의,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고, 가식과 거직으로 포장된 인위적인 거짓된 영성의 꼬임속에서 공동체들이 파괴되어 간다. 그로 인해 세상은 더욱 더 "복잡계"의 현상속에서 우왕좌왕 하면서 서로를 죽이고 파괴해 간다. 인간들의 무지막지한 파괴 행위로 자연들이 멸망을 향해 파괴되어져 간다.
이런 엄청난 도전과 아픔을 경험하는 ‘나와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주님은 다시 한번 십자가를 요구하시는 것이다. "욕을 받으시되 대신 욕하지 아니하시고 고난을 받으시되 위협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공의로 심판하시는 자에게 부탁하시며" (베드로전서 2:23). 이 말씀이 오늘부터 내 삶을 지배해 주었으면 한다. 더 이상 내가 주장하는 삶이 아니라, 모욕과 고난과 아픔을 당하더라도 그 모든 것들을 다시 하나님에게 맡기고 그 분 안에서 평안한 자로서의 영을 유지하면서 오늘 하루를 시작해 보련다.
녹산 이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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