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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발행인칼럼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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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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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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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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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라온 여기자와 뺀돌이 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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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민에 자부심, 감동 심어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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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7일 북한 국경지역에서 미국인 여기자 두 명이 북한 군인에게 체포되었다. 한국계인 유나 리와 중국계인 로라 링 기자가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던 중이었다.
북한은 여기자들이 국경을 불법으로 침범했을 뿐 아니라 체제를 손상할 의도가 있는 적대 죄를 저질렀다며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했었다.
북한은 두 기자를 석방하기 위해 최대한 외교 카드로 활용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북미 양자대화를 바라고 있는 북한은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가 방문할 것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인물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낙점 했다.
이에 대해 북한이 클린턴을 선호한 것은 그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김일성 북한 주석이 사망했을 때 조의를 표하는 편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여기자들을 석방하는 것은 이에 대한 인도적 조처라고 미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리고 미국과 물밑 대화에서 성사되었고,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여기자들의 석방만 가능하다면 기꺼이 평양에 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마침내 5일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평양을 전격적으로 방문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이날 클린턴 전 대통령과 수행원들을 위해 백화원 영빈관에서 만찬을 베풀었다. 만찬에는 김 위원장과 최태복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이 참석해 “따뜻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북한 방송들이 보도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40일 동안 억류되었던 미국인 여기자 2명을 데리고 미국 로스엔젤레스 공항에 발을 디뎠다.
'뺀돌이 윌리' 라는 별명이 붙은 클린턴은 여기자 2명을 데리고 로스앤젤레스 밥호프 공항에 도착한 후에는 마이크 앞에서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비행기에서 5분 늦게 내려와 여기자들의 가족 상봉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북한 억류 140일 만에 풀려난 여기자의 가족들이 그를 향해 열렬한 박수를 보냈지만 그는 별 말없이 총총히 무대 뒤로 사라졌다. 이런 그의 행동이 이미 계산된 행동이라는 곱지 못한 시선도 있지만 미국인들은 이런 '뺀돌이 윌리'를 싫어하지 않는 눈치다.
북한은 안방에서 자기들끼리 난리법석을 떨었지만 결국 세계가 조명한 것은 말없는 한 사람의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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