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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발행인칼럼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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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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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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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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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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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는 지워지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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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팔을 2주간 기부스하고 있다가 드디어 오늘 풀었다. 더운 여름에 기브스했던 팔은 가렵고 쑤시고 땀에베어 냄새까지 나는것 같았다. 붕대를 푸르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더욱이 컴퓨터로 모든 일을 처리 해야하는 입장에서 여간 불편 한 게 아니었다.
기브스를 풀면 바로 손을 잘 움직이고 컴퓨터 타자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이렇게 어색할 수가 없다. 2주 동안 한 손으로 타자하는 연습이 되었는지 왼손을 잘 사용하게 되지 않았다. 기브스를 풀었지만 아직 완전한 게 아니다. 근육이 뭉쳤는지 뼈가 이그러졌는지 근육이 마치 뚜걱 뚜걱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지를 못했다. X-레이상 뼈는 이상이 없다고 한다. 단 2주 동안인데 사용하지 않았던 팔이 이렇게 어색할 수가 없다.
그리고 아직 완전히 펴지질 못했다. 어려서 다쳤을 때 기억은 한 두 달 기브스를 하고 풀렀을 때 팔이 펴지질 않고 구부러져 있었다. 뼈가 휘어 구부러진 것도 있지만 근육이 굳어 펴지지 않았다. 그 때 선택한 방법이 집 뒤의 느티나무에 밧줄을 매달아 놓고 시간만 있으면 그곳에 매달렸다. 이것은 놀이가 아니라 치료의 방법이었다. 또 한가지 방법은 양동이에 물을 가득 담아 양손으로 그것을 운반하는 것이다. 팔을 강제로 펴고자 했던 것이다. 좋은 점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서울 병원에 모처럼 다녀올 때는 손에 꼭 뭘 하나씩 들고 왔다. 그 당시에 시골 아이들이 구경할 수 없는 고급 장난감이었다.
그런 노력 끝에 구부러졌지만 지금의 팔을 가질 수 있었다. 지금 팔이 휘어져 있는 것도 그 때 부러져서 그렇다. 상처는 죽을 때까지 안고 간다. 지워지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내 구부러진 팔을 사랑한다. 내 팔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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