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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선교칼럼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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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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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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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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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해가 솟아 오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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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 해는 떠 오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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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산 이영민
길고 긴 밤... 너무 추워서 난 아침이 속히 오기만을 기다렸다. 3층 꼭대기 사무실 창가로, 따듯한 햇님이 등청하길 바라면서 밤새 얼어붙은 내 몸, 내 맘, 내 영을 어루만지고 있다. 아직 새벽미명이라 동쪽 마을의 햇님은 잠만 자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곧 해는 떠 오르리라. 어제처럼... 그제처럼... 늘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분명 나를 향해 햇빛을 발하리라. 드디어 햇님이 기지개를 켜면서 나를 반겨준다. "안녕! 잘 잤냐? 부에노스 디아스!! 굿 모닝!! 아지자추 깡기!“ 황급하게 아침 인사를 하고 난 밤새 덮고 있었던 바카 잠바와 슬링핑 백을 벗어 던지고, 햇님을 만나러 밖으로 뛰어 나갔다.
난방과 냉방이 안되는 해발 2890미터의 우리 집, 그 옥상윗에 나는 나만의 비밀스러운 공간이 하나 있다. 버리는 나무들을 가져다가 만든 작은 나뭇집, 난 그곳을 “지혜원”이라 부른다. 우둔한 자에게 지혜가 필요해서 그런 이름을 붙였다.
내가 백두산보다 더 높은 곳에서 살고 있다니, 그것도 일년이 아닌 23년이란 세월을... 시간의 덧없음과 나이만 먹었지 그동안 해 놓은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생각하니, 그냥 무능함의 소치만을 인정하게 되고, 연약한 자의 변명이라면 그래도 나를 지켜주신 창조주에게 감사할 다름이다. 매일 나는 시간을 정해서 하늘을 바라본다. 그래서 새로 생긴 취미가 있다면, 그냥 하늘의 모습을 정해진 시간에 카메라에 담아 보는 것이다. 내가 바라보는 하늘은 나에게는 “역동감과 변화와 창의성과 덧없음과 하나님의 임재와 신비함”을 깊이 깨닫도록 인도해 주는 하나님의 경건의 훈련장이 아니던가!
안데스 산맥에서의 고산증은 나의 귀한 벗이자 동지이다. 마치 연탄가스를 마신듯 ‘머리가 아프고 속이 갑갑하고 밤에 잠이 안오고 잘 먹지도 못하는’ 고산증은 이런 깨달음을 주었다. 고산증에 “신분, 나이, 경력, 부”의 차이가 없다. 오직 평등함만이 존재한다. 거기에는 고산증을 잘 견디고 생존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만이 있을 뿐이다.
고산증의 명약은 낮은 지역으로 내려가서 산소를 많이 들여 마시는 것이다. 내 인생도 이젠 서서히 더 낮은 곳을 향해 내려가야 할 시기가 된 듯하다.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더 낮고 낮은 주님의 겸손을 배워야 하는데, 아직도 내 맘은 교만하고, 내 영은 추악하고, 내 혼은 찌들어만 있는 듯 하니, 오늘도 주님의 자비하심만을 바랄뿐이다.
| | 따스한 해가 비취어 지기 시작하면 모든 생물들은 생기가 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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