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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신학 > 신학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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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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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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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의 사랑과 신학 작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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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신학(神學: theology)을 공부하는 목적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신학에 대한 지식을 쌓기 위함인가 아니면 신학을 알기 위함인가? 전자(前者)는 신학에 대한 표피적이며 상식적인 지식을 의미한다면 후자(後者)는 신학의 가르침 자체에 대한 심층적인 지식을 뜻합니다. 전자는 그렇다 해도 결국 후자의 신학을 배우는 목적은 무엇인가요? 그 지식의 도움으로 도인(道人)의 경지에 달함에 만족하거나 자랑하기 위함인가요?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인가 더 높은 목적이 있는지요?
사도 바울은 지식의 위험을 지적하려고 사랑과 대비를 시켰습니다. "우상의 제물에 대하여는 우리가 다 지식이 있는 줄을 아나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사랑은 덕을 세우나니…" (고전8:1절)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지식은 모두 교만케 합니다. 지식을 얻은 것으로 만족하는 자세가 위험한 이유입니다.
그럼 신학 지식은 무엇을 목적해야 합니까? 당연히 사랑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히브리어에서 '야다'라는 단어는 '안다'와 '사랑한다'는 의미를 모두 포함합니다. "아담이 그 아내 하와와 동침하매 하와가 잉태하여..."(창4:1절)에서 '동침한다'는 히브리 단어는 바로 '야다'입니다. 그러므로 영역도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And Adam knew Eve his wife; and she conceived," 남성이 여성을 아는 것은 사랑하는 것으로 구체적으로 육체적인 사랑을 뜻합니다. 그 결과 하와는 잉태했습니다. 이렇게 성경이 설명하는 사랑은 지식과 감정과 의지를 다 포함하며 그 결과 구체적인 결과를 반드시 수반합니다.
성경의 히브리어는 지식의 증가가 사랑의 증가를 뜻한다고 우리에게 가르칩니다. 적게 알수록 적게 사랑한다는 뜻도 됩니다. 사실 지식에 기반을 두지 않은 사랑은 구체적으로 또는 효과적으로 표현될 수 없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랑이거나 동물적인 또는 육체적인 사랑으로 끝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율법이 명하는 이웃 사랑은 사실 이웃을 가능한 한 최대한으로 알라는 뜻도 됩니다. 이 때 율법의 요구에 구체적으로 응할 수 있습니다.
그 대상이 자연 만물일 때도 지식은 사랑과 긴밀히 관계됩니다. 자연 만물은 하나님이 지은 피조물입니다. 당연히 이의 관리를 부탁 받은 인간은 창조주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하나님을 대신하여 자연 만물을 사랑하며 잘 관리하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문화 사명(창1:28절)을 명하는 성구의 하반절이 뜻하는 자연 만물의 관리는 상반절이 뜻하는 인류의 생육과 번성과 긴밀히 관계되기 때문입니다.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도 인류는 자연을 사랑으로 돌보아야 합니다. 결국 이 사랑은 자연 만물에 대한 지식 즉 과학을 발전시키기 마련입니다. 과학의 발전은 당연히 인류의 생육과 번성에 효과적으로 공헌할 것입니다.
이제 구약의 히브리어가 말하는 야다라는 단어의 의미를 정리해 봅니다. 첫째, 타락 이전 지식과 사랑은 지식은 물론 감정과 의지를 모두 포함하는 전인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단순히 감정과 느낌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둘째, 이런 지식은 대상 면에서 인간과 자연 만물 사이 차이를 가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셋째, 창조주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세(신애)로 그의 피조물들도 사랑하며(타애) 연구해야 합니다.
이렇게 타락 이전 지식과 사랑이라는 히브리 단어 야다는 전인적이면서 동시에 종교적인 의미와 윤리적인 의미를 모두 포함했습니다. 시내산 율법도 이 둘을 잘 묶어 줍니다.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준 십계명이나 율법의 핵심 정신은 바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입니다. 출애굽 사건으로 구원 받은 이스라엘은 율법이 명하는 사랑을 함으로 타락 이전 창조의 신학이 가르치는 바로 되돌아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타락 이후 인류는 창조주 하나님을 버리고 자기만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타락한 인류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사랑을 잃음으로 자기애(自己愛: self-loving)라는 이기적인 사랑에만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이기적인 사랑을 만족시키기 위해 이웃을 대하고 자연 만물을 상대합니다. 이웃을 미워하고 자연 만물을 함부로 파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타락한 세상과 인류의 모습입니다. 종교적인 영역에 대한 지식과 사랑의 상실은 윤리적인 타락은 물론 자연의 파괴를 가져왔습니다. 이 타락과 파괴는 인류 사회를 서서히 무너트릴 것입니다.
이에서 구원하고자 하나님은 메시아를 약속했습니다(창3:15절). 이를 구속 언약(covenant of redemption)이라고 부릅니다. 구속 언약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타락으로 잃어버린 사랑의 회복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타락한 인류를 여전히 사랑함을 보였고 이 사랑으로 인류의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복구되길 원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인류의 사랑이 복구될 때 인류 사회 그리고 자연 만물도 사랑에 기반하여 회복될 것입니다.
그러나 메시아에 대한 약속과 이에 반응하는 인류의 자세 사이 괴리 현상이 늘 생겼습니다. 이 때마다 하나님은 언약을 새롭게 주거나 갱신하며 인류 사회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재천명했습니다. 구속 언약에서 시작한 언약은 노아의 보존 언약, 아브라함의 약속 언약, 모세의 율법 언약을 거쳐 다윗의 왕권 언약(covenent of kingdom)으로 마감되며(삼하7장) 구약 성경의 기록도 서서히 마칩니다.
마침내 구약에서 약속한 메시아인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사도 요한은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3:16절)
이 성구는 지금까지 창조주 하나님은 사랑으로 인류를 대해 왔다고 주장합니다. 아니 성경에 기록된 구속사의 모든 동기는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었다고 말합니다. 이 사랑은 아들을 믿게 함으로 영생을 얻게 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설명됩니다. 그렇다면 모든 신학의 핵심 내용도 하나님 사랑이어야 합니다. 이것이 모든 신학의 제일차적인 의미와 가르침입니다. 이 후 이차적인 의미들도 모두 일차적인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보완적인 역할을 할 뿐입니다.
조직신학을 구성하는 신론, 인간론,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과 종말론은 모두 하나님이 인류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사랑했는지를 증명하는 신학들에 지나지 않습니다. 당연히 이들 신학들의 제일차적인 의미는 하나님의 사랑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들 신학들의 가르침들은 이차적인 의미들에 지나지 않습니다. 즉 하나님이 인류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사랑해 왔는가를 증명하는 신학들입니다.
그러므로 이 신학들의 연구 목적은 하나님의 사랑을 설명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 때 신학이라는 지식은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 깊이 알게 하고 체험케 함으로 신자들로 하여금 더욱 하나님을 사랑하게 만들 것입니다. 이 사랑에 기반한 신앙 삶이 바로 하나님이 기쁘게 받는 영적 예배일 것입니다(롬12:1절).
이를 쉽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날 임 선교사가 귀국해야 했습니다. 귀국 뒤 혼자 남을 남편 장창수 선교사의 먹거리가 걱정되었습니다. 반찬 종류를 정하고 종이에 적었습니다. 시장으로 갔습니다. 종류 별로 반찬 거리들을 샀습니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반찬 거리들을 정리하고 씻었습니다. 종류 별로 갖가지 양념들을 넣고 버무렸습니다. 반찬 통에 집어넣고 냉장고에 넣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안심하고 그녀는 떠났습니다.
홀로 남은 장선교사는 그 다음 날 아침 식탁에 앉아 혼자 식사 하기 시작했습니다.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 때 이런 깨달음이 생겼습니다. "나는 지금 반찬을 먹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아내의 사랑을 먹고 있다." 사실로 볼 때 물질로 구성된 음식물을 먹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의미로 볼 때 장선교사는 임선교사의 사랑 자체를 먹고 있었습니다. 이를 깨달으며 남편에 대한 사랑이 위에 나열된 그녀의 행동들 즉 반찬을 마련하기 위해 한 모든 행동들의 동기였음을 알았습니다.
임선교사의 행동 패턴에 대해 연구하라고 학자들에게 부탁한다면 이들은 행동의 동기나 그 의미를 알려 하지 않고 위에서 나열된 행동들에 대해서만 열심히 연구합니다. 예컨대 특정한 반찬 거리를 왜 사야 했는가? 그 사회학적 또는 역사적 원인이나 이유는 무엇인가? 다른 행위들에 대해서도 같은 방법으로 연구합니다.
이렇게 학자들은 이차적인 의미에 더 중요성을 둠으로 제일차적인 의미인 임선교사의 장선교사에 대한 사랑이라는 동기를 잊습니다. 그러나 제일차적인 의미를 잃어버린 체 제이차적인 의미들에 대한 연구는 바로 연구 목적을 잃은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나침판 없이 지도만 갖고 사막으로 탐사여행하는 것과 같습니다.
성경 말씀을 통해 좀 더 생각해 봅니다.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이는 그의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는 것이라"(엡1:4-6절)
원어 성경에 의하면 시간상 하나님의 예정 행위가 먼저이며 하나님의 선택은 나중입니다. 그리고 예정의 목적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양자(養子)로 삼는 것에 있고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선택의 목적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고 흠이 없는 존재로 서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창세 전 성부 하나님의 예정과 선택의 동기가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었다고 성경이 설명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선택의 목적은 하나님의 피택자에 대한 사랑이라는 동기에 의해 반드시 달성될 것이 암시됩니다. 자연스런 결론이 나옵니다. 창세 이후 인류 역사에 행하는 하나님의 모든 행위들은 모두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동기에 의할 것입니다.
창세기 1-2장의 창조 기사는 이를 잘 입증합니다. 하나님은 우주와 그 가운데 만물을 창조했습니다(창1:1-25절). 자기 형상으로 인간을 창조했습니다(창1:26-27절). 자신의 피조 세계를 인간에게 위임시켰습니다(창1:28절). 그 목적은 무엇입니까? 인류가 창조주 하나님을 대신하여 하나님의 통치를 이 세상에 실현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통치 즉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실현하는 것은 창조주 하나님의 인류에 대한 사랑의 최고 표현이었습니다. 즉 문화 명령은 하나님이 얼마나 인류를 사랑했는가를 보여주는 다른 표현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학은 하나님 나라나 문화 사명 자체에만 집중합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동기나 모티브를 잊습니다. 그 결과는 무엇입니까? 이런 지식들로 인해 교만해지는 반면 하나님의 사랑은 상대적으로 점점 고갈됩니다. 이 사랑이 결여된 지식은 남을 죽이는 날카로운 칼처럼 됩니다. 일차적인 의미를 놓치고 이차적인 의미들에게만 집중한 결과입니다.
이런 신학적인 연구는 타락 이후에도 계속됩니다. 사건들 자체가 직접적으로 주는 이차적인 또는 삼차적인 의미만 파헤칠 뿐 그 사건들의 배후에 하나님의 사랑이 있음을 알아내지 못합니다. 그러나 기독교 교회는 이 사랑을 발견하여 전율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신학은 연구의 목적과 방향을 상실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의 관점에서 성경에 기록된 모든 구속사적인 사건들을 신학적으로 이해하는 노력은 아주 중요합니다. 이 때 신학 지식이 더 할수록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지식의 깊이와 높이와 넓이와 폭이 더 해지며 교회와 성도들은 영적으로 뜨거워지며 자신을 하나님이 흠양 하는 산 제사로 드릴 것입니다.
지식과 사랑 사이 관계는 논리적인 이분법 즉 논리적인 짝입니다. 그러나 이 관계도 대립이나 충돌이 아니라 서로 협력해야 관계여야 한다고 성경은 가르칩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신학 사이 관계도 마찬 가지입니다. 이런 결론을 내리며 사랑의 관점에서 성경 기록을 연구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주장해 봅니다. 이 연구는 독자들이 항상 해야 할 과제로 남기며 글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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