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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발행인칼럼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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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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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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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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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를 끄고, 인간 관계를 만드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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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의 최고경영자가(CEO) 에릭 슈미트(Eric Schmidt)가 18일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졸업식의 연사로 참석하여 6000명의 졸업생에게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끄고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발견하라"고 역설했습니다. 가상세계에서 벗어나 진정한 인간 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어떤 것도 손자가 첫 걸음을 뗄 때 손을 잡아주는 기쁨을 대신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을 이끌고 있는 IT기업의 최고 경영자가 그 같은 조언을 했다는 것은 디지털 문화의 폐해를 지적한 것입니다. 그 어떤 것도 인간을 위하지 못한다면 필요 없는 것입니다. 사람이 돈을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닌 것과 같습니다. 진정한 사이버 문화는 인간을 위하여 존재해야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한국의 문화를 한번 더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한국은 솔직히 완전히 선진국도 아니면서 후진국도 아닙니다. 그래서 그냥 쉽게 개발도상국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일면 IT분야와 같은 특정한 부분에서는 세계 그 어느 나라에 못지 않는 기술과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 선진국에서는 우리와 다른 가정문화를 가지고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심심치 않게 이런 선진국의 모습을 대할 때 넓은 잔디밭에서 한 가족이, 아버지와 아들이 공놀이를 하면서 평안하게 지내는 모습을 봅니다.
그래서 이들은 인터넷 문화, 사이버 문화시대가 도래했지만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일면이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도서 판매량도 줄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인터넷에 매달리고 끌려 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 문화를 즐기고 살아갑니다. 우리는 문화가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접근하여 이용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대화가 부족한 아버지와 자녀들을 생각하면 인터넷은 자녀들에게 부모들과 더 멀어지게 하는 도구에 불과할지 모릅니다. 아이들은 인터넷의 한 귀퉁이에 자기 집을 마련해 놓고 그곳이 자기의 홈이 되어 버린 지가 오래 되었는지 모릅니다.
우울증 중에 계절성 우울증(SAD:Seasonal Affective Disorder)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햇빛을 쬐기 어려운 북유럽사람들이 겨울에 많이 걸린다고 합니다. 햇빛에 노출되는 양이 부족하면 우리 몸에 있는 특정 단백질인 세로토닌이 부족할 경우 우울증과 불안증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골방에서 지나치게 컴퓨터를 오래하다보면 이런 우울증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머리에 빛을 비추어 주어야 합니다. 에릭 슈미트가 말한 것처럼 컴퓨터를 끌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을 컴퓨터로 쓰고 있는 나를 보고 아내가 한 마디 합니다. "남 말하네!"
글 : 이영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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