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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소식 > 선교하는 사람들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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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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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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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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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을 실은 1,506키로의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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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이송우, 정일선 선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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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 12시, 수감자의 가족을 위해 출발하는 시간,
왜 이리 내 마음이 들떠 있는지 모르겠다.
엄마도, 아빠도 없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일것이다.
그러나, 약 8시간을 달려야 하는 거리,
과연 이것이 일개 선교사의 사역에 있어서 정말 의미 있는 일인지를 다시한번 되새겨 본다.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절대적인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일.
갑자기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의 말이 생각난다.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항상 선을 베푸십시오"
죄 많은 나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이곳까지 오셨는데...
밤 10시가 다 되어서야 근처에 도착했다.
다음 날 주일 아침,
주소가 적힌 종이 쪽지 한장과
보내 준 두 아이의 어릴 적 사진을 들고 물어물어 동네를 찾아 들어갔다.
할머니 한 분이 어린이 4명을 돌 보고 있는 허름한 집,
수감자 판씨씨의 두 자녀뿐만 아니라,
판씨씨의 동생의 자녀 2명까지도 모두 책임지고 있는 할머니,
낯선 이의 방문에 모두들 어리둥절해 한다.
중2인 언니 탄과 초등학교 4학년인 동생 누이,
탄은 벌써 삶에 지쳤는지 얼굴이 굳어져 있다.
반면 동생 누이는 톡하고 건드리면,
터질 것처럼 웃음끼가 가득찬 귀여운 모습이다.
자초지종을 설명한 후,
가지고 온 학용품과 여러가지 선물을 전달해 주고,
일단 모두 데리고 나와 읍내에 있는 교회 한 곳을 찾아 들어가
주일 예배를 함께 드렸다.
오후에는 근처 시장 구경과
맛있는 점심, 그리고 아이스크림도 사 주고..
시장 구경를 하기 전, 남매에게 각각 100바트씩(약4,000원)을 주었다.
"너희들이 알아서 물건을 사 와봐".
집에 데려다 주면서 무엇을 사 왔는지 물어 보았더니,
마른 반찬 종류의 것들을 사 왔다.
두 학생의 다음 학기 학비를 도와 주기로 했다.
헤어지기 전 내가 사용하던 태국어 성경을 동생 누이에게 전달해 주었다.
"네가 중3이 될 때까지 읽을 수 있을 만큼 읽어 보렴.
그럼 하나님께서 너를 많이 사랑하시고 도와 주실거야".
차를 타기 위해 나오는 나를
동생 누이가 따라 나오면서 아까 시장에서 샀던 음식들을 건네준다.
"나는 안 먹어도 돼. 고맙지만 괜찮아".
누이가 겸연쩍어하면서
"나중에 교도소에서 엄마를 만나면 전해 주세요". 하고 말한다.
내가 바랬던 것이 바로 이것인데..그래서 100바트씩을 주면서 물건을 사 오라 한 것인데...
역시 내가 예상했던 대로 교도소에 갇혀 있는 자기들의 엄마를 위해서 물건을 사 온 것이다.
집에 돌아오니 새벽 2시다.
자동차의 계기판에 1,506키로를 가리키고 있다.
이틀도 안되는 짦은 시간,
그러나 탄과 누이가 나로 인해 하나님을 느끼고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면,
결코 짧은 시간, 먼 거리는 아닐 것이다.
새해 첫 날인 내일은 수감자 씨따 시미씨의 두 자녀를 만나러 5시간을 달려 갈 것이다.
태국 이송우,정일선(이효,이제)선교사 가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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