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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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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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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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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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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우리의 적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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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화의 그 폭발적인 힘에도 불구하고 미국 사회는 질서있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 힘은 무엇이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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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힘겹게 나라를 세웠다. 겨우 나라의 기틀을 잡아 살 만해지자 나라를 세우고 지키고 키운 주역들의 세도(勢道)가 시작됐다. 세도의 불만으로 학연, 지연, 혈연도 없는 지도자를 선택했고, 거리낄 것 없는 새 지도자는 '나라를 송두리째 바꾸겠다'고 공언했다. 나라는 점점 폭풍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우리 대한민국 이야기가 아니다. 1830년대 미국의 모습이다. 이 때, 1812년 영미전쟁 때 세운 무공 말고는 별로 내세울 것도 없던 앤드루 잭슨이 미국판 민주화 운동의 얼굴로 떠올랐다. 집권과 연임에도 성공했다.
소위 '잭슨 민주주의'시기에 미국을 방문한 프랑스의 관료 알렉시스 토크빌. 격렬한 혁명은 조국 프랑스에서 지겹게 보았을 그에게 미국의 민주화는 다른 점이 있었다. 민주화의 그 폭발적인 힘에도 불구하고 미국 사회는 질서있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 힘은 무엇이었을까?
토크빌은 그 대답을 미국의 시민사회에서 찾았다. 미국 역시 '정치적 결사체'들이 민주화의 주도세력이었지만, 그 속에서 사회질서를 유지한 것은 '시민적 결사체'들이었다. 전자가 '나와 적의 투쟁'이라면, 후자는 '우리'를 만든다. 도롱뇽을 살리자고 광장에 모여 환경의 적을 규탄하기보다, 우리 마을의 쓰레기 분리수거를 위해 같이 토론하고 양보하고 합의하여 실천한다. 적극적이면서도 질서있는 시민의식, 이것이 미국 민주주의의 든든한 뒷심이었다.
한국 민주주의의 성공과 실패 역시 정치적 방향성이 아닌 시민의 자질에 달려 있다. 그런데 최근 시민사회의 동향이 영 미덥지 않다. 정치화의 도를 넘어선 전교조.. 여권 정치단체를 표방하고 나선 신진보연대.. 야당 대권주자들의 경쟁적인 행운속에 출범하는 뉴라이트 전국연합..
시민사회의 '탈정치화'가 필요하다. 정치적 편가르기를 강요받는 상황에서는 공동체 내부의 유대감이 유지될 수 없다. "저기 우리의 적이 있다"고 외치는 정치화, 그것이 바로 시민사회의 적이다.
선교사회도 사탄의 '편가르기'유혹을 조심해야 한다. 선교하는 우리는 한 포도나무에 붙은 가지들이다. 비록 붙은 위치, 크기, 모양은 다를지라도, 그 속에 흐르는 피는 같다. 혹시 나도 모르게 '내 사역과 남의 사역', '내 교회와 남의 교회', '내 사역지와 남의 사역지'를 편가르고 있진 않은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할 것이다.
[요 15: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위의 글은 '조선일보 2005년11월17일(목) 오피니언'를 정리 및 참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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