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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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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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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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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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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레누리 살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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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덴인 농촌으로 환원하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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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경남 거창에 있는 ‘두레누리살림터’ 라는 공동체에 와서 생활하고 있다.
고추와 콩을 심고 방사 유정란 양계를 하는 농사터, 장애자와 함께 먹고 사는 생활공간, 하나님을 예배하며 안식하는 작은 교회가 대나무와 소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쳐친 산자락에 낮게 자리잡고 있다.
유성일 목사가 1986년 갈릴리교회로 시작하여 지금의 자리에 이웃 농가들과 함께 농사를 짓고 하나님을 섬기며 장애우들과 함께 사는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될 때까지 많은 변화와 굴곡을 거쳐왔다.
안식년을 맞아 내가 여기에 와서 생활하는 까닭은 내 친구 강성호 목사가 마침 여기에 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유 목사의 오래되고 풍성한 경험과 ‘탈도시 선교’를 먼저 시작한 동지들을 많이 만나 교제를 하고 싶어서다.
이들의 공동점은 마치 드고아의 산중 목자 아모스처럼 실천적 예언자의 기질을 가지고 있어서 때로는 덜 떨어진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넘치기도 하다.
그래서 서로 상당히 타협하기 힘든 부분들도 있다. 내 능력으로 될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이 분들의 뜻, 기도, 생각, 경험을 존중하여 모으고 이들의 생산물과 가진 시설 들을 최대한 좋은 자원으로 이끌어 내어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데 이바지 하고자 한다.
두레누리살림터는 지금 아담하고 예쁜 교회를 짓고 있다. 거의 완공되어 이미 두 번째 주일 예배를 드렸는데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아름다운 예배당이 아닌가 싶다.
30평 정도의 팔각정 예배당에 내부는 황토로 벽을 바르고 지붕과 중앙의 십자가, 그리고 모든 등불은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도자기로 직접 설계하여 맞춘 것들이다.
이 예배당 모양을 구상하고 구석구석 세밀히 손 본 사람은 두레누리살림터의 한남호 목사다.
한 목사는 나무와 흙으로 집을 짓는 대목(大木)으로서도 훌륭할 뿐 아니라, 염색, 도자기, 다도(茶道) 등 생활문화의 모든 멋스러움을 구현해 내는 예술가다.
거기에다가 내 친구 강성호 목사는 위로 아래로 두루두루 마당발, 산전수전 다 겪은 터라 앞으로 이 친구 농사에 대한 철학과 내공을 좀 쌓게 되면 틀림없이 새 밀레니엄에서 새로운 교회운동을 만들어가는 ‘키신저’가 되리라 확신 한다.
금융위기로 붕괴되는 세상, 이는 도시집중화가 반드시 스스로 무너지게 되어 있는 공룡의 운명임을 말해 준다. “흙으로 조성된 육체를 가진 아담(사람)들은 에덴인 농촌으로 환원하여야 비로소 행복하게 되어 있다.”
농촌에서 자유와 안식 그리고 건강과 생명이 나온다. 이미 농촌도 도시화가 되어 진정한 농촌은 남아있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원한다면 언제나 농촌은 돌아온다.
출처 : 떨기나무 2008년 12월 / 송모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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