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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오피니언 > QT 등록일 2008-12-05
작성자 관리자 (admin)
낮고깊이흐르는물같이아버지는…

애 둘을 키우는 사십 중반의 아버지인 내 조카가 묻는다.
“하나님이 계시기는 계신가요?”
사뭇 진지하다. 나는 잠시 침묵했다가 대답한다.
“난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모든 존재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는 아버지를 느낀다.
낮고 깊은 곳에서 조용히 흐르는 물처럼 우리가 마음을
깊이 기울이지 않으면 그 분의 존재를 잘 느낄 수가 없지...
난 요즘 하나님을 아버지로 묵상하면서 자주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하고 아버지라 부르면 목이 메기도 해.”
삼년 만에 만난 조카는 나보다 흰머리가 훨씬 더 많다.
분당의 새 아파트로 입주를 했지만 삶의 무게는 그리 가볍지
는 않은 모양이다.
아이들을 특별히 사랑하는 헌신적이고 자상한 아버지다.
나는 신기하게도 내 조카에게서 우리 육남매를 키운 나의 아
버지를 본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비친 아버지 형상 아닐까?
이어령씨는 자칭 무신론자다. 그런데 중년의 딸이 깊은 병
에 걸려 죽음 앞에 있다. 딸에게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는 무
능한 아버지로서 가슴이 아려오는데 딸은 오직 한 가지만 바
란다. 아버지가 예수 믿는 게 소원이란다.
아무리 고집 강한 그도 딸의 소원을 왜 못들어주겠는가!
이렇게 아버지는 자식 향한 사랑에 무너진다.
당신을 부르기 전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당신을 부르기 전에는
아무 모습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아닙니다.
어렴풋이 보이고 멀리에서 들려옵니다. (이어령)
모든 생명있는 것들을 축복하고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의
큰 마음은 인생의 깊은 곳에서 비로소 이해되는 것 같다.
“아비들아, …너희가 태초부터 계신 이를 알았음이요.”

출처 : 떨기나무 제15호
송모세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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