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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선교현장 > 아프리카 등록일 2008-08-04
작성자 관리자 (admin)
머쉬쉽(Mercy Ships) 에이즈 사역과 아그네스 이야기
머쉬쉽(Mercy Ships) 이은옥 선교사 - 2008년 8월 -
머쉬쉽(Mercy Ships) 이은옥 선교사의 선교 소식지
- 2008년 8월 –


평안하신지요?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너무 늦은 소식에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얼마 전에 방을 옮겼습니다. 그 전 방은 창문이 없어, 불만 꺼지면 코앞도 안 보이는 어둠에 해가 떴는지, 달이 떴는지 시간감각도 없고, 비가 왔는지 천둥이 쳤는지도 모르게 하루가 지나갔는데……. 지금은 책상 옆에 조그마한 창문이 있어, 부슬 부슬 내리는 비도, 번쩍 번쩍 번개도 반갑고 신기합니다. 특히 자연광이 방을 채우며 자연스럽게 잠에서 깨어나는 아침을 맞으며 잔잔한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라이베리아는 서아프리카에 있는 나라 중에 참 비가 많은 나라 같습니다. 일 년 중에 4-5개월은 한국 장마처럼 비가 옵니다. 지금은 한참 우기인데 지난 주일에는 쏟아 붓는 비를 뚫고 교회에 다녀왔습니다. 도로 곳곳에 물이 빠지지 않아 커다란 웅덩이가 만들어 졌는데, 발가벗은 아이들이 수영과 목욕을 겸하며 흙탕물 속에서 신나게 놀더군요. 한국은 찜통더위라고 들었는데, 이곳은 비가 많은 이 계절이 이 곳 현지 분들에게는 추운 겨울과 같은 것 같습니다. 저는 시원한 가을 날씨 같아 좋은데, 이곳 사람들은 두꺼운 잠바에 털모자를 쓰고도 춥다고 합니다. 또한 우기에는 말라리아가 더욱 극성을 부리게 됩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장티푸스와 말라리아로 아프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되고, 주변에서 장례식에 대한 소식이 종종 들려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말라리아에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이곳 라이베리아의 사역도 중반이 지났습니다. 제가 하는 에이즈 사역도 커다란 두 개의 컨퍼런스를 모두 마쳤고, 현재는 워크숍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에이즈 사역 ( HIV/AIDS Program)

에이즈 컨퍼런스 (HIV/AIDS Conference)
에이즈 컨퍼런스는 한 도시를 대상으로 하는 큰 프로젝트로 4월에는 ‘부케넌( Buchanan)’이라는 라이베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지방 도시에서, 6월 말에는 ‘카카타(Kakata)’ 라는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에서 열렸습니다. 각 컨퍼런스 마다 250여명의 교회지도자들과 지역 대표들을 초청하여 우간다에서 오신 주 강사 분을 모시고 ‘라이베리아에 희망을’( Hope for Liberia)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3일 동안 열렸습니다. 부케넌에서는 닥터 와티티 (Dr. Watiti) 라는 의사 선생님께서 카카타에서는 ‘기드온 목사님( Canon Gideon)' 이 주 강사셨는데, 두 분 모두 에이즈 감염자로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간증과 탁월한 교육 능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에이즈에 대한 폭 넓은 지식과 강한 도전을 전하는 귀한 시간 이였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현지 보건소와 협력하여 컨퍼런스 기간 동안 에이즈 검사 (HIV Test) 를 제공했는데, 카카타에서는 참가 인원의 반이 에이즈 검사를 자원하여 받는 고무적인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검사 결과를 두려워하여 자원으로 검사받기를 꺼리기 때문입니다. 무척 바쁘고 힘들었지만 두 지역에의 주민들이 에이즈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고, 이번에 참가한 지도자들로부터 컨퍼런스에서 얻은 에이즈 지식을 그들 주변의 사람들에게 전하겠다는 의지를 들으며 뿌듯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에이즈 훈련 (HIV/AIDS Workshop)
에이즈 컨퍼런스가 큰 도시를 대상으로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에이즈 훈련은 한 마을의 선정하여 교회들을 훈련시켜 그 교회에가 그 지역을 담당하여 스스로 에이즈 예방과 교육을 장기적으로 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저희 팀은 ‘칼드웰(Caldwell)’이라는 마을의 4교회를 선정하여 목사님들을 만나고 각 교회를 방문하여 전체 교인들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에이즈 교육을 하였습니다. 또한 각 교회는 그 교회의 에이즈 프로그램을 끌어갈 대표자들을 뽑았고, 이들은 저희 팀과 함께 6일 동안의 Workshop(훈련) 과정을 통해 에이즈에 대한 심도 깊은 교육을 받았습니다. 현재 이 4교회는 각각 자신들의 교회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에이즈 예방교육과 훈련의 계획을 짜고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어떤 교회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어떤 교회는 그 지역 중, 고등학교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어떤 교회는 그 마을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는 ‘커피팜 (Coffee Farm)' 이란 마을의 5교회를 대상으로 훈련이 진행 중입니다.


아그네스( Agnes) 이야기
아그네스는 6년 전에 교통사고를 당하여 수혈을 받았습니다. 그 사고 2년 후 몸이 많이 아파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라는 결과를 듣게 됩니다. 세 아이와 남편을 둔 아그네스는 그 소식을 가족들에게 전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소문이 퍼졌는지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아그네스가 병과 싸우고 있는 동안 아무도 그녀를 찾아와 보지 않았습니다. 에이즈 상담 담당자의 격려와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아그네스는 ARV(치료약은 아니지만 면역체계를 강하게 해 주고, 에이즈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약으로, 이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거의 정상인과 같은 수준의 면역력을 가지게 되어 보균자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돕는 약)라는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고, 다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지만 자신이 살던 마을로 돌아갈 수도 가족들과 만날 수도 없었습니다. 이곳 라이베리아 사람들은 에이즈는 창녀들이나, 성적으로 문란한 사람들이 걸리는 병이며, 쉽게 전염이 된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에이즈 감염자들을 기피하고 차별하며, 쉽게 정죄합니다. 그리하여 아그네스는 가족이 있는 몬로비아를 등지고 멀리 ‘부케넌’ 이란 곳에서 새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병을 가진 사람이 자신만이 아님도 알게 됩니다. 많은 에이즈 보균자들이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차별을 피해 쉬쉬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알아가게 됩니다. 그들은 모임을 만들어 (Support Group) 정기적으로 만나 서로 격려하고, 정보를 나누기도 했으며, 몇 몇은 훈련을 받고 담대하게 자신이 보균자임을 드러내고, 에이즈 교육을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현재 아그네스도 이들의 한 사람이 되어 에이즈와의 싸움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에이즈’가 실제로 이 땅 라이베리아에 존재하고,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음을 알리고, 예방법을 알리며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고자 오늘도 ‘나는 에이즈 보균자입니다’(HIV positive) 라고 커다랗게 쓴 티셔츠를 입고, 담대하게 사람들 앞에 서고 있습니다. 저는 이 아름다운 여인 아그네스를 부케넌 컨퍼런스를 준비하며 만났습니다. 어떻게 그런 용기를 낼 수 있냐는 저의 물음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가족이 친구가 나를 외면해도 하나님께서는 내 모습 이대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아니까요”

기도로 함께 해 주세요

1. 영육간의 강건함을 위해
2. 4명이던 팀 멤버가 여러 사정으로 줄어들게 되었고, 이번 달 말이 되면 저 혼자 남게 됩니다. 돕는 현지인 코포(Kprpo)와 이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3. 이번 주에 카카타에서 컨퍼런스 후속 프로그램으로 약 30명을 대상으로 3일 동안의 훈련(Workshop)을 하게 됩니다. 은혜 가운데 마칠 수 있도록.
4. 칼드웰( Caldwell) 지역의 훈련 받은 4교회들과 커피팜(Coffee Farm)의 5교회가 사명감을 가지고 에이즈 교육을 해 나갈 수 있도록, 특히 지도자들을 위해.
5. 에이즈 훈련을 하게 될 다른 지역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정말 필요한 교회들과 지도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7. 올해 사역을 마치고, 내년도에는 한국에서 1년 동안 안식년을 가질 계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님이 주신 지혜와 뜻 안에서 잘 계획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합니다.


그리움과 함께
2008년 8월 3일
이은옥 선교사가 담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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