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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 > 서아시아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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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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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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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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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키스탄에서의 긴급 구호 6일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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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악.. 어느 여자아이의 비명 소리가 그 큰 산 골짜기를 메아리 친다.
(이 글은 파키스탄에서 6일째 있었던 일을 기록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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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르릉..
끼악.. 어느 여자아이의 비명 소리가 그 큰 산 골짜기를 메아리 친다. 파키스탄에 온지도 6일째 지진은 계속 있었지만 이번엔 정말 세다. 자다가 벌떡 앉은 팀원들이 서로의 흔들리는 얼굴 속에서 두려움을 본다. 밖으로 나가 보니 맞은편 산의 왼편에 산사태가 나서 길을 덮었고 거대한 흙 먼지가 자욱히 골자기를 덮는다. ‘혹시 죽을 경우 신분을 확인 할 수 있어야 하니까 여권은 꼭 주머니에 넣고 다니세요’ 재난 지역 경험이 많은 한비야 팀장님의 말씀이 들린다.
우리의 텐트가 있는 산은 괜챦은 걸까? 다시 한번 보았다. 거친 흙과 바위로 높이 솟은 계곡 중턱.. 아까의 지진에서 조금 더 세게 흔들리면 아니 10초만 더 흔들려도 이 산이 무너져 우리도 저 7 만 명의 사망자들 가운데 한 명이 될 수 있겠지. 그러면 하나님 저의 인생은 어떻게 되는 거지요? 제 처와 이제 돌을 지난 아들은요. 슬퍼하실 부모님은요. 저는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까요... 골짜기 가득한 흙 내음, 나는 마음 깊이 다가오는 두려움을 버티며 간절히 주님께 물었다.
그 때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이시며 나를 위해 돌아가셨다면, 그 분을 위한 나의 어떠한 희생도 결코 크다고 할 수 없다.’라는 C.T. 스터드의 말이 떠올랐다. 그리고 나는 그리스도의 속죄의 은총을 깊이 묵상하기 시작 했다. 얼마 후.. 평안이 다가 왔다. 내가 어떻게 죽는지 무슨 일을 하고 죽는 지에 상관 없이, 그분이 나를 위해 죽으심으로 나의 존재를 이미 하나님의 영원에 닿는 자로 만드셨구나.. 이 곳 에서의 잠깐의 섬김도 그분의 거대한 계획 속에 있어서 결과에 관계없이 기쁘게 부분은 담당할 수 있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쁜 마음으로 팀원들과 경건회를 가지며 받은 은혜를 나누었다. 거대한 자연 재해 앞에 두려워하지 않고 그분의 영원한 계획을 기대하며 소망과 위로를 나눈 시간 이었다.
‘우리가 오늘 가려고 했던 만다쿠차로 가는 길이 아침의 산사태로 막혔다고 합니다. 걸어가면 45분이라고 하는데 어때요?’ 역시 씩씩한 팀장님. ‘지진이후 한번도 의료의 도움이 없었던 곳인데요 가야지요.’ 만장 일치다. 20명의 군인들이 약짐을 나누어 지고 출발, 뒷산을 넘고 개울을 건너고 또 산을 오르고.. 무슨 45분, 1시간 반이나 지나서야 도착 했다. 중간에 경운기의 도움이 없었다면 2시간도 훨씬 지났을 것 이다. 가는 도중에 무너진 집과 시신, 슬퍼하는 여인들을 볼 수 있었다. 만다쿠챠의 이동캠프는 개울 옆 자갈 밭 안에 헬기장을 가지고 있는 군인 캠프였다. 한 번도 온 적이 없다는 헬기는 그날 4번을 왔고 그 때 마다 우리는 천막 병동을 쓰러 뜨려 날라 가지 않도록 붙잡고 있다가 헬기가 가면 다시 텐트를 세우고 진료를 했다. 대퇴골 골절이 너무 심해 허벅지가 뚱뚱 부은 여인, 수업 중 학교가 무너졌는데 하필 항문을 찔려 변이 줄줄 새고 있었던 13살 여자 아이, 당뇨가 조절이 되지 않아 왼발이 발등까지 쌔까맣게 썩은 할아버지... 항생제만 바로 먹었어도 쉽게 날 수 있는 머리의 상처가 그냥 두어서 온통 고름 덩어리가 되어온 남자아이. 이들의 상처를 닦아주고 싸매어 주며 너무 마음이 아팠다. 다행히 심한 사람들은 헬기로 수송할 수 있었다. 오는 길은 고맙게도 헬기로 대려다 주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니 맹수가 와서 사정없이 할퀸 것 같은 무너진 산들과 다 쓰러져 뼈대만 앙상한 흙집들을 셀 수도 없다. 이 험한 산 속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니.. 어떤 집은 바로 옆에 새로 만든 무덤 10개정도가 나란히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슬프게 했다.
위의 글은 파키스탄에서 6일째 있었던 일을 기록한 것입니다. 저희 월드비젼-샘안양병원 파키스탄 긴급 구호팀에는 5명의 의료진이 함께 하였습니다. 총 9일간의 채류 기간 중 산악지역인 자바, 만다쿠차, 나와자바드, 말라크푸르의 4장소에서 진료를 하였으며 1550명의 환자를 보았습니다. 현재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8만 여명이며 이재민 수는 총 400만 명으로 쓰나미 때를 능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살아남은 이재민들이 앞으로 닥칠 겨울에 대비하지 않으면 제 2차 대량 사망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코피아난 유엔 사무 총장의 경고도 있었습니다. 도움의 손길을 구합니다.
글 : 샘병원 이재혁 외과의사
관련주소1 : http://worldvision.or.kr
관련주소2 : http://www.samhospi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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