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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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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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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규 (csk0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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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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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남자의 이야기, 다섯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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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엠립 출장중이었다. 전날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나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했던 관계로 아침 늦은 시각까지 달콤한 새벽잠을 즐기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그런 호강은 애시당초부터 기대하지 말았어야 했던가
전화가 울렸다. 시엠립한인회 某 임원으로부터 온 전화였다. 우리 동포 일가족이 호텔방에 감금당해 있다는 것이다. 임금을 못받은 종업원들이 호텔주 부인과 아이들을 호텔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줄다리기는 오후 늦게까지 풀리지 않았고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다행히도 현지 경찰의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종업원들은 아마도 한국대사관 직원이 있는 앞에서 한 호텔주 부인의 변제 약속이 틀림없이 지켜질 것이라 믿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약속은 아직까지도 지켜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나는 그 종업원들이 월급을 받지 못하는 데에 일조한 셈이 되어 버렸다.
그들에게 비쳐진 한국의 이미지는 어떨까? 대사관 직원이 있는 앞에서 한 약속도 지켜지지 않는 한국 사람들에 대해서, 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나를 믿고 도움을 주었던 현지 경찰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나 또는 한국인에게 도움을 주겠는가?
얼마전, 시엠립에서 어느 현지인이 아무 이유도 없이 우리 동포에게 시비를 걸고 폭행하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이러한 증오심을 심어준 사람은 누구일까? 그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람은 누구일까?
우리 동포들도 때로는 현지인을 쉽게 경멸하거나 미워한다. 어느 동포가 자기 고용원을 향해 ‘캄보디아 사람은 개보다 못하다’고 욕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참으로 민망했다. 그 종업원들도 느낌으로 그 욕을 알아 듣는 듯했다.
캄보디아인을 경멸하게 된 합리적 이유를 갖고 있었을까? 아니면, 뭔가 잘못 오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들의 문화, 사고방식이 우리와 다르다 하여 무조건 나쁘다고 몰아 세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상대방을 철저히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고서는 그 사람을 결코 내 편으로 만들 수 없다. 캄보디아인을 욕하기에 앞서 그들의 성격, 정서, 전통, 문화, 역사, 기호, 주요 이슈 등을 먼저 파악해야 할 것이다.
캄보디아인으로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되는 사례들 중에는 캄보디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에서부터 문제가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월세와 보증금에 대해서도 반드시 기억해 두어야 할 점이 있다.
집이나 사무실 등을 임차하고자 할 때, 의례껏 Deposit을 요구받게 되는데, Deposit은 무엇인가? 그렇다. 보증금이다. 그런데, 무엇에 대한 보증금인가?에 관해서까지 따져보지 않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월세가 얼마냐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이 있지만, 그보다 금액이 더 많은 보증금에 대해서는 오히려 소홀한 것이다.
보증금의 성격에 대한 2가지 설명이 있다. 그 하나는 대상이 된 부동산을 온전한 상태로 원주인에게 되돌려주는 것을 담보하는 성격의 보증금이고, 다른 하나는 약정한 월세를 매달 충실히 지급할 것을 담보하는 성격의 보증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後者의 성격을 따른다. 그래서, 월세가 조금 밀려 있어도, 보증금이 아직 남아 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前者의 성격을 따르는 입장에서는 월세가 밀리는 것과 보증금과는 별개이다.
월세가 밀린다면, 보증금이 아무리 많이 남아 있다 해도, 원주인은 퇴거를 요청할 수 있게 된다. 이때 세입자는 밀린 월세를 제한 나머지 보증금을 돌려주기 전에는 나갈 수 없다고 버티게 된다.
그러나, 주인은 집 또는 사무실에 하자가 있는지 여부, 함께 임대된 집기들의 상태는 온전한지 여부를 따져본 후, 손해액을 뺀 나머지만 돌려 주겠다고 한다. 심한 경우, 법원의 판결을 받아보자면서, 없어진 집기목록, 집 사무실 등에 발생된 하자 목록들을 부풀려 들이댄다.
처음 계약할 때부터 계약서에 보증금의 성격을 정확히 명시해 두지 않으면, 머지않아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 한국 사람중에는 계약서를 꼼꼼히 읽어보고, 따져보는 것에 대해 멋쩍어 하는 사람이 많다.
만약, 당신이 그런 사람이라면, 피해를 입고 나서 억울하다 주장하지 말라. 당신은 결과적으로 당신이 한 약속(계약)을 못 지키겠다고 우기는 사람밖에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음주 : 전화 )
주 캄보디아대사관 박 형아 영사 (023-211-900~3/copnjoy@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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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아 영사는 경찰대를 나와 2006년에 캄보디아의 최초 경찰영사로 부임하였다. 그는 결혼하여 부인과 함께 슬하에 2남 1녀의 자녀들과 함께 프놈펜에 거주하고 있으며 2009년에 본국 근무관계로 돌아갈 예정이다.
- 캄보디아에 조성규(kcmcsk@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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