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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 > 동유럽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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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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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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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마니아는 공산주의 시절에는 상상도 못했던 자본주의 시스템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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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마니아 / 박천규 선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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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계절, 가로수들이 서로의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는가 하면, 들녘에는 밀대들이 살랑살랑 허리춤을 추고 있고,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펼쳐진 해바라기들과 유채꽃들이 발하는 탐스러운 노란색에 가던 길을 멈추지 않을 수 없는 루마니아의 초여름의 정서를 느끼면서 사랑하는 선교의 동역자, 후원자님들께 안부 인사를 드립니다.
아름다운 대자연의 정취와는 상관없이, 이곳 루마니아는 공산주의 시절에는 상상도 못했던 자본주의 시스템인 은행융자제도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사람들은 가전제품, 자동차 등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너도나도 월부로 사들이고, 은행 돈을 빌려서 집 또는 아파트를 사서 재 단장하여 다시 팔아 이익을 챙기고 땅을 사서 건축하여 분양하는 부동산, 건축사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루마니아는 모든 물가가 오르고 있고, 특히 부동산 가격은 폭등하고 있으며 경제적 부정행위와 사회범죄가 날로 늘어나고 있어서 매우 혼잡한 분위기입니다. 이렇게 사회변동이 심하다보니 인간 신뢰성이 상실되고 개인주의가 팽배해지고 있으며, 모든 문서는 공증을 받아 처리하게 됨으로써 현재 루마니아에서 월수입이 최고로 많은 직업은 공증문서를 다루는 법조인들이라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저희는 아직도 마땅한 거처를 구하지 못하고 딸 ‘단비’의 친구인 ‘미하엘라’의 부모 집에서 적당한 세를 주고 얹혀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모든 행정적인 서류와 계약절차가 복잡해지고 월세 또한 높아져서 함부로 방을 얻을 수 없는 실정입니다. 6월 중순에 단비가 다니는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가니 시골의 선교관으로 거처를 옮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루마니아 전역에서 지방자치제에 의한 시장과 읍장, 도의원, 시의원을 선출하는 선거 날입니다. 후보자들은 저마다 공약을 내세우고 일단 당선되고 보자는 식으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치열한 선거운동을 벌려왔습니다. TV 뉴스를 보니 어느 지역에서는 치고 박고 패싸움을 벌렸습니다. 아직도 정치적으로는 후진국이라는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루마니아의 자본주의적 시장경제의 급격한 확산은 외국인 자본가들의 눈길을 끌고 있고, 독일에 생산 공장을 두었던 Nokia 전화기 회사가 이곳 루마니아 ‘클루주“ 지역으로 옮길 것이 결정된 외래자본 투자의 대대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갑자기 실직하게 된 독인 인들은 데모하며 노키아를 질책하지만 독일에 비해서 아직 인권비가 싼 루마니아로 생산 공장을 옮기는 경제적 추세는 어찌할 수가 없다고 봅니다.
저는 복음 전파자로서, 영적인 삶에 치중해오다 보니 세상적 변화에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했고, 자본주의화 되는 사회변동을 지켜보면서도 선교사 신분인 나그네 삶을 살다보니 사회적 신분과 경제적 생활수준이 뒤처지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한때는 자립선교를 위해서 소농작도 해보고, 기독교서점도 현지인들과 같이 경영해 보았고, 목각 공예품 등을 생산하여 상점에 납품시키는 일들을 시도했지만 복음사역자로 살아온 저와 이곳 현지인 사역자들의 경제적 활동 미숙은 물론 사업기술 미약과 자본부족으로 뜻한바 근처에도 못가보고 실패함으로 선교사 인생의 얼룩진 상처만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으로 이제는 오직 하나님이 주시는 일용한 양식과 때를 따라 필요를 채우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만 의존하는 초대교회의 주님의 제자들처럼 살아가기를 다짐하며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신앙의 기초를 더욱 견고하게 세워나가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루마니아 사회 속에서 주님을 믿지도 않는 현지인 집에서 거처하는 원시적인 삶을 살며 사역하는 저로서는 “현재의 고난은 장차 다가올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다(로마서 8장 18절)” 고 고백한 바울 사도의 선교적 정신을 이어받아 현재를 살아가는 사역자들은 어떤 인생의 결실을 맺을 것인가 에 대한 깊은 묵상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묵상 가운데 우리네의 선교사적 삶은 그렇다고 치지만 아이들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현재 아들 샘은 미국 시카고에서 루마니아인 친구의 보호아래 혼자 지내고 있는 상태이고, 단비는 여기 루마니아에서 앞날에 대한 진로 결정에 혼선을 빚으며 외국 태생인 선교사자녀로서의 정체성과 신앙적 자아발견을 위해 심각한 고민을 하는 사춘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자녀들이 성장함에 따라서 대학진학 준비 및 미래적 삶의 진로에 대해서 적절한 방향제시와 지원을 해 주어야 함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현재 후원 받고 있는 선교 비로서는 이곳에서 생활하기조차 어려운 현실을 직시하며 부모 된 입장에서 암담한 마음을 감출 수 없음도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서 별다른 대책이 없는 저희들은 오늘도 오직 예수! 오직 믿음! 을 가슴에 새기며 하루를 살고 있지만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인간적 방법이 아닌 신앙적 대처 방안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방안은 사역자로서의 본분을 지키면서 현실적인 생활과 자녀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가 하고 있는 선교사역을 확충시켜서 더 많은 사역자들과 후원자들을 발굴하는 것이 최상이라는 것임을 생각 해 왔습니다.
선교사 생활 17년 동안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해서 변동하는 사회를 투시하며 질적으로 향상된 선교 사역을 위해서는 제 자신이 사역에 필요한 배움의 줄을 놓지 않아야 하며, 현지인 사역자 양성 프로그램이 사회상활과 걸맞게 개발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역적으로는 현지인 교회 목회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국제적인 사역의 안목을 가지고 선교지 확장과 선교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애당초 선교사의 삶을 시작할 때부터 저의 선교적 이상과 목표는 현지인 사역자들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아 그들을 통한 "자민족복음화"을 이루어가는 동시에 현지인 선교사를 재 파송하여 타 민족을 제자삼고 그들이 다시 자기 민족복음화를 위해 참여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선교적 패러다임은 루마니아 국내의 지역교회들과 외국에 흩어져 있는 디아스포라 교회들을 일깨워서 루마니아인 선교사들이 세계복음화에 투입될 수 있도록 선교동원 사역, 훈련사역, 파송, 관리 사역이 지속되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이 일은 저를 후원하는 교회와 후원자들이 저와 루마니아 인들과 연관된 선교적 비전과 실제적 사역에 대해서 좀 더 깊은 이해와 협조 뒤 따를 때 더욱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에 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저는 현장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현지인 일군들을 양성하는 지도자적인 경험과 경력을 지니게 되었기에 북미나 서유럽에 있는 루마니아인 교회에서 선교적 훈련과 파송 사역을 위해서 저를 필요로 하며 협력 사역을 요청받게 됩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제게 선교 후원이 지속되는 입장에서 이 협력 사역이 가능한 것이지, 협력하고자 하는 교회에서 저와 가족에 대한 생활비를 지급하겠다는 조건은 아닌 것입니다. 그런데 선교 활동의 일환으로 선교적 경험과 지식을 나누며 선교 계몽과 계발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뛰어야 할 때임에도 불구하고 잠시나마 선교지를 떠났다는 이유로 선교 비 지원이 감소되거나 중단될 것을 염려하여 국제적 선교 협력을 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어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보다 효율적 선교를 위해서는 선교기관과 교회들이 다각적으로 협력해야할 필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교 비 지원이라는 한계성 때문에 선교사가 지닌 자질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면 이것은 본질적인 의미에서 선교적으로 그리 유익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루마니아는 유럽공동체에 가입 이후로 현지인들의 생활문화는 급속도로 변하고 있고, 구 공산 독재의 잔재적 요소들과 정신적 상처들이 사라지고 포스트모더니즘에 잠식되고 있음을 봅니다. 저는 물질적으로는 미약한 입장이지만 이들의 정신문화를 파악하고 있고, 특히 기독교인들이 신앙인의 본분을 상실하고 물질만능과 쾌락주의에 유혹 받고 물들어 가고 있음에 어떻게 저항해야 할 것인가 에 대해서 선도하고 있습니다. 보다 효과적인 선교를 위해서는 현재적 사회현상과 지나온 역사를 연구하며 앞으로 다가올 사회적 변화에 필요에 대응하는 기독교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입장에서 사역해야 하기에 역사철학적 신앙의식과 국제적인 감각을 지녀야만 합니다. 루마니아의 국내적 선교는 지역교회들과 국내 선교사들의 헌신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제 국내적 사역을 확산시켜서 국제적 시각으로 선교적 투입이 이루어져야할 때에 이르렀습니다. 변화하는 사회현상에 적절한 기독교적 대응은 선교적 역량을 크게 지닌 미국, 서유럽의 루마니아 디아스포라 교회들과 깊은 협력관계를 가지고 국내적, 국제적 사역을 동시에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후원자 여러분!
루마니아 인들은 언어와 문화, 신앙적 기질과 역사적 배경으로 살펴보아 이 마지막 때에 세계선교에 일익을 감당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지닌 민족이라고 확신합니다. 루마니아인 복음 사역자들을 양성해서루마니아의 지역교회를 섬기는 일에 동참하도록 할 뿐만 아니라 루마니아의 복음의 오지에 파송시켜서 교회 개척을 하도록 하며, 또한 루마니아인 디아스포라들을 위한 자민족 복음화 선교사와 이슬람국가나 공산권 지역에 루마니아인 선교사들이 투입된다면 세계선교에 큰 효력이 있을 줄로 알아서 저는 이 일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이 일은 여기 아라드에서, 유럽에서, 미국에서, 그 외의 지역에서 루마니아인 신앙인들과 우리 한인 신앙인들이 협력하는 가운데 더욱 왕성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사역의 일한으로 루마니아 국제 선교훈련원에서는 매월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 국내 사역자들을 중심으로 루마니아인 디아스포라들의 삶 가운데 드러나는 정신적, 영적, 교육적 문제들을 교회차원에서 어떻게 다룰 것인가 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하여 복음사역 자들을 재교육 시켰습니다. 그리고 5월23-24일에는 “기독교적 사회프로그램 개발과 평가” 라는 주제로 해서 국내와 국외 사역자들을 불러 모아서 포럼형식으로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한 가지 기쁜 소식은 지난 4월에 루마니아에서 가장 복음전파가 미약한 ‘불챠’ 도의 ‘호레즈’란 도시에 개신교 역사를 창조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 지역에서 독신으로 10년간 사역해오던 우리 선교회 소속 ‘가그 요넬’ 현진인 선교사가 최초의 개신교회를 창립했습니다. 루마니아는 등록교인 20명이 되어야 정식으로 정부에서 합법한 개교회로 인준을 해 줍니다. ‘호레즈’ 도시는 루마니아의 토기 산지로 문화 관광도시인데 이 도시와 주변의 여러 읍, 면 지역에 개신교회는 단 한곳도 없는 복음의 미개척지인 관계로 참으로 국내선교의 큰 성과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이러한 선교적 새 역사 창조를 맛보면서 루마니아인 선교사 발굴을 위한 선교동원과 훈련, 파송 사역은 어떤 난관이 있어도 지속되어야 하고, 이미 파송된 사역자들과의 네트웤 형성 그리고 재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진행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겠다는 되새김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거처가 없으니 앞으로 제가 어디에 머무를지 모르겠습니다.
제 생을 마치는 그 날까지 주님이 원하시는 곳에서 주님이 원하시는 일을 감당하며 살기를 원합니다. 지역과 나라를 초월해서 루마니아인 복음 사역자들을 양성하여 루마니아의 복음의 오지와 유럽의 디아스포라, 북아프리카(모로코), 이스라엘, 이슬람세계(터어키, 시리아), 인도, 중국, 북한에 이르기까지 복음의 역군들을 투입시킴으로 하나님나라 확장사역을 하고자 하는 제 본연의 선교적 사역과 삶은 변함없이 진행될 것입니다.
그럼 사랑하는 선교의 동역자, 후원자님들의 보람된 신앙적 삶이 지속되고, 부족한 종의 루마니아인 선교사 양성과 효율적인 세계선교 참여를 위한 선교적 활동 대한 깊은 이해와 협력 그리고 지속적인 후원을 해 주시길 거듭 당부하며 이 선교편지를 맺습니다.
기도제목:
1)루마니아 국제선교훈련원 교육프로그램인 선교세미나가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2) 미국에 혼자 있는 샘이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으로 성장해 가고 대학진학 준비를 잘 할 수 있도록!
3) 단비도 진학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데 유럽이든 북미든 하나님의 섬세한 인도를 받을 수 있도록!
4) 우리 가족의 마땅한 거처와 자동차 구입, 선교사무실 구입을 위해서!
5) “꾸빈”지역교회 목회사역으로 교인들의 영적인 삶을 잘 인도해가고, 선교법인 “생명의 샘” 을 통해서 지역교회 선교동원, 선교지 확장, 선교프로그램 개발, 현지인 선교사 양성, 파송, 관리사역이 지속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주님의 사랑과 평강이 여러분의 삶의 여정에 충만하기를 축원 드리며-
박천규/신화선 선교사 올림
aradpark@hanmail.net / omivpark@yahoo.com
사랑하는 선교의 동역자, 후원자님들께!
(선교편지 제101신) / 2008년5월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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