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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동영상 > 포토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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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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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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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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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록키 산맥의 산자락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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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필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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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설을 타고 내리는 물소리로
세미한 계곡의 합주곡을 들려 주고파
아기 숨소리조차
귀를 기울이고 들어야 하듯
들려 주는 감미로운 새들의 교향곡을 선사하고파
산들바람조차 시샘하듯
얼굴을 스치는 산 내음을 보내 주고파
겹겹히 포개듯
수없이 많은 산들로 둘러 쌓듯
경계와 경계를 넘지 못하도록
붙잡아 놓듯
수평선 너머로 숨겨둔
아득한 날의 비밀의 베일을
한 겹씩 벗기려는 듯
펼쳐지는 장엄함에 달려가도록
조급함조차 보채도록
록키 산맥은 그렇게
나그네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노라!
보일 듯 말 듯
신비한 자태를
쉽게 보여 주지 않으려는 듯
숨바꼭질 하듯
어여쁜 그 모습을 사뿐히 감추어 주듯
길게 들어선 나지막한 언덕이며,
마음조차 보채는 나그네를
조롱하려는 듯
끝없이 펼쳐지는 계곡의
행진곡을 그리도
지루하게 보여 주었구나!
그 사이에 나그네의
긴 여행의 여독에 졸리운 눈동자를 깨우고파
사이 사이에 채워진 올망졸망한 통나무 집들이며,
아스라히 사라지듯
펼쳐지는 하늘 빛 보다 푸르고
바다빛깔보다 진한 색으로
곱게 단장하듯
숨겨진 자태를 비추어주는
반사하듯 비추는 거울 같은 호수들이며,
쉽게 보여 주지 않으려는 듯
빼곡한 숲 속의 외길을 타듯
계곡 따라 달려 가는 이 길은
태고적 아름다움을 아낌없이 보여 주려는
조물주의 잔인한 유혹이었으리라
숨죽인 콩크리트 건물 사이로
매캐한 매연에 찌든
나그네의 미각을
소나무 진액으로 품어내는 향기로 유혹하더니
자동차의 소음과 기계음에 둔해져 버린
나그네의 귓방울에
새벽 잠을 깨우는 까치 소리보다
더 맑고 투명하게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로
그의 육감조차 깨우기 시작하는구나
깊은 먼지에 뿌연 안개처럼
있어도 그대로 보지 못하는
눈먼 나그네에게
미풍에도 요동하며,
지나가는 자동차의 소음에도
손을 흔드는
소나무의 흔들림은
나그네의 흐린 눈을 열어 주는구나
들어 오면 들어 올수록
찬란히 펼쳐지는 오밀조밀한 기암괴석이며
문명의 이기조차 거부하는 몸짓으로
아득한 옛적 아름다움을
비추어주는 저 호수의 그림이며,
빈틈 하나 주지 않고
그곳을 유유자적하며
수를 놓아 주는 산양들이며
시시각각 변하는 자태를
조명처럼 비추어 주듯
산 중턱 저 너머에 걸터 앉은
신묘막측한 형상의 구름들이며,
콧 끝에서부터 여미어 오는
숲 속의 향기를
아 나그네는 감당치 못하겠노라
지리한 숨바꼭질 끝에 내린
록키 산맥의 심장부에
오호라
이 나그네의 눈을 어디에 두리요!
지고지순한 그 어떤 흰색보다도
더 하얀 빛으로
이 땅의 어떤 흰색과 비교하는 것조차
허용치 않으려는 듯
감히 대항할 수도 없는
빛을 품어내는
그 찬란함으로
한번도 더럽혀 본적인 없는 순결한 빛으로
채운 눈 덮인 저 산은
나의 영혼이 정화되도록
그곳으로 끌어 올리는 듯 하구나!
처다 보면 볼수록
광채를 발산하는 저 꼭대기 사이로
좌우에 병풍을 치듯
산과 계곡과 숲의 조화로운 대열 속에
하늘과 산과 구름과 계곡과 새들의 노랫소리와 함께
한 편의 교향곡을 연주하는
이 초여름의 장엄한 모습에
그 누가 넋을 잃지 않으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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