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섹션 |
 |
선교현장 > 서아시아 |
등록일 |
|
2008-04-14 |
|
|
|
|
|
|
| 작성자 |
|
관리자 (admin) |
|
|
|
|
|
|
|
|
|
|
| 선교지에서의 하루 |
|
| 인도 켈커타에서 박** 김** 선교사 |
|
저희는 1992년 파송되어 지금까지 인도 켈커타에서 사역해오고 있어요.
지난밤 꿈속에서 본 새 우물엔 맑은 물이 가득 채워졌었다.
오늘도 아침부터 땡볕이 앞머리를 찌를 듯 파고들어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다. 어제 판 우물에 물이 얼마나 괴어 들었을까?, 8년전에 뚫은 150미터 깊이의 파이프에선 왜 물이 올라오지 않는 것일까? 모터펌프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지하수에 문제가 있다는 명백한 증거는 가까운 곳에 위치한 관정(농경을 위해 정부에서 관리하는 대규모 모터펌프)의 물이 요즘 들어 수상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인데 …,
몇일 전 답답한 마음에 가까운 읍 ‘바라싸트’의 모터펌프상을 기웃 거릴 때 딜러들의 말이 씁쓸히 떠오른다. “ 모터펌프야 그게 그거지, 이곳의 지하수는 몇 년내 바닥이 날게다. 사람들 못사는 세상이 될게다 …”
어제 저녁 때 까지 겨우 우물만 만들어 놓고 정리가 덜 되어 사방에 두레박으로 퍼 집어던져 버린 진흙탕이 아직 그대로 널려있어 걸을 때마다 발바닥에 부툼하게 달라붙는다. 대충 스레트조각으로 덮어 놓은 우물 두껑을 열고 껌껌한 속엘 손전등으로 비추어 본다. 물이 꽤 많이 치솟았다. 350와트 자흡식 모터펌프가 뽑아 올릴 수 있는 능력(석션 파워)은 6미터도 않 될 것 같다. 어제 우린 지하 7미터 깊이에서 물을 머금은 모래층을 발견한 것이다. 이물은 지표수다. 지하 150깊이의 물은 이 물과 통하지 않는 것 같다. 어쩌튼 지난밤 12시간내 괴어든 물이 3미터는 되겠고, 옥상물탱크에 담아보면 1500리터는 족히 되리라. 석션 능력을 계산하여 모터펌프를 오랏줄에 묶어 적당한 위치로 달아 내리고 전기 공급선을 연결한 후 큰 아이 만디(15살)를 불러내어 옥상 물탱크에 올라가 물이 올라오는 것을 살피라 했다. 셕션, 델리버리 파이프 다 좋다. 발전기를 돌리라고 딜립에게 소리쳤다. 물이 올라 온다고 소리침과 동시에 흙탕물이라는 소리도 만디의 입에서 튀어 나온다.
모든 직원이 영화감독처럼 소리치며 마당 한 가운데서 일을 지휘하는 내 얼굴을 본다. 나는 “흐-음” 신음 섞인 고민어를 감추며 혼자 이일을 속으로 조용히 삭혀며 문제를 풍어 나가야 한다. 물은 콜로이드 상태의 흙탕이다. 생활용수로도 부적격한 상태다.
7미터 지하에 퍼져 있는 모래층은 오래전에는 강바닥이었다는 뜻이다. 강바닥의 상부엔 물에 잘 가라앉지 않는 운모(돌비늘)가 잔뜩 섞인 모래(실버샌드,흰모래)층이다. 이 성분이 바로 갠지스를 붉게 물들이는 것인데, 입자가 너무 곱고 가볍기 때문에 정수가 쉽지 않은 물질이다. 다시 어제 일을 생각해 보자.흙을 파내려 갈 때 실버샌드가 갑자가 나타난 것은 아니다. 실버샌드 보다 더 부드러운 진흙 뻘이 나오다가 차츰 입자가 굵은 모래층으로 변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실버샌드가 나오면 파내려가는 작업은 마무리되어진다. 흙이 무너지기 때문에 흙 파기가 불가능해 지는 것이다. 그 실버샌드가 군데 군데 쪼개어지며 물이 비집고 올라오는 것이 눈에 띈다. 이때 좀더 가벼운 실버샌드와 진흙이 물에 섞여드는 것이다. 이런 원리로 본다면 3피트 만 더 내려가도 좀 더 굵은 모래층이 숨어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플라스틱 파이프를 우물 밑바닥에 꽂아 봐야 할 게 아닌가. 우물 밑바닥에 플라스틱 파이프를 꽂는 일은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다. 긴 파이프를 세워 한쪽 끝에서 물을 쏘면 자연스레 파이프는 수압으로 흙을 밀어내면서 속으로 꽂혀 들어간다. 6피트 가량의 플라스틱 파이프는 적당한 깊이에 도달하면 연결부분을 풀어준다. 그리고 그 위에다 물속에서 깨끗하게 가라앉는 모래를 두어 실버샌드를 덮어 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항상 맑은 물로 채워 질 것이다.
그런데 맑은 물을 퍼 올릴 수 있다 해도 우물 하나가 우리 50명 대식구가 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하루 6000리터 이상의 물이 공급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우물을 옆에다 하나 더 파야한다. 담장 앞 맹고나무 그늘 아래는 이제 온통 지하수 연구소가 되어 버렸다.
이일이 생각대로 잘 마무리되면 이제 물탱크를 분류해야한다. 생활용수로 쓰는 물탱크는 예배당 종탑 십자가 밑의 골방에 설치해야겠다. 그렇게 되면 물탱크를 깨끗이 관리 할 수 있고 위치가 높아 수도꼭지의 수압도 개선될 것이다. 더욱이 십자가 밑에서 물이 나와 온 아쉴람 식구들에게 물을 공급한다는 의미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식수는 수요가 적기 때문에 요셉하우스(남자아이들의 생활관)에 설치하고 정수기를 만들어 물을 정수해 먹도록 해야 한다.
|
|
|
| |
|
 프린트
 메일보내기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