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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 > 동유럽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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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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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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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다(Csoda, 기적)를 만드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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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기적!' 항상 있는 건 아니지만, 그 감격이 한 날 괴로움을 그 날에 족하도록 만들어 주죠.
('꺼띠'는 '캐더린'의 애칭인데, 제 이름날에 성도들이 깜짝 꽃을 준비했네요.
1. 초다(Csoda, 기적)를 만드는 사람
"어떻게 해드릴까요? 뭘 원해요?" 가위를 든 채, 제가 물었습니다.
"초다(Csoda, 기적)!"
의자에 얌전히 앉아 이발을 기다리는 엘리자벳의 대답 입니다.
헉~ 초다! 그녀가 바라는 기적은, 젊음, 아름다움? 일흔을 눈 앞에 둔 그녀는...
함께 온 우리 섬김이, 이쉬트반(Istvan)과 빌라(Billa)가 미용이 끝나자 환호를 터뜨리네요.
"햐~ 이팔 청춘이네!"
"다음 차례, 빌라 오세요!" 제가 호명합니다.
오늘은 이발을 벼루었던 날이라, 일찍 급식준비를 끝내고 이렇게 단장들을 시켜주었습니다.
"아직은 추우니까 좀 길게 잘랐지만, 곧 봄이 오면 산뜻하게 만들어 줄께요." 제가 약속합니다.
그들은 저희 '우짜이(거리의) 교회'의 장로와 권사 같은 분들이십니다.
오늘 저녁에는 '급식 및 거리사역'을 도운 후, 일년에 한 차례씩 무료 오픈하는 극장에 간답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자, 노인분들을 위해 무료 입장시켜주는 날 이래요.
지난 크리스마스 때 일 입니다. 저희가 빌라를 괜찮은 노숙자시설에 입소시켜준 지 얼마 안 됐는데,
그날은 저희 선교센타에서 저를 도와 요리 재료들을 다듬고 자른 후, 빨리 가야 된다고 해요.
별 다섯 개 짜리 '메리디안 호텔' 사장이 노숙자 오십 명을 초대해서 거기 간다는 것입니다.
다음날 제가 물었지요. "빌라! 어땠어? 초대 말이야."
"프랑스인 사장도 오고, 호텔 식당 직원들, 청소원들과 우리... 족히 백 명은 되겠던데? 맛있었어."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말 못 들어봤는데... 하긴 내가 조국을 떠난 지 십 칠년은 됐으니 변했겠죠?
'초다'가 있는 나라! '초다'를 베풀 줄 아는 사회; 기업, 호텔, 극장, 교회, 식당...
아니! '초다'를 제공할 줄 아는 사람; 사장, 부자, 주인, 이웃, 목사, 선교사...!
그런 민족,…존경심이 생깁니다.
2. '초다(Csoda, 기적)!' 사역을 흥분시키네요.
부다페스트의 ‘모스크바역 광장'은, 이전 공산권 때 지어진 이름입니다.
그곳은 차량 진입을 못하는 곳인데, 경찰들이 먼저 저희에게 권면, 허락해줬잖아요?
사실, 광장주변은 모두 전찻길이어서 허용해줘도 도로턱이 높아 들어갈 때마다 힘이 드는 곳입니다.
더구나 전차 철로가 쌍방 통행선이어서, 타이밍을 잘 못 맞추면, 오도가도 못하고,
전차 기관사들이 혼(horn)을 눌리고, 기다리던 승객들이 불평을 하며, 난리가 납니다.
그런데, 지난 화요일, '초다'가 일어났습니다.
저희 차(Van) 바로 뒤에 전차가 도착했을 때, 운전을 맡은 저는 마음이 초조해졌습니다.
'맞은 편 전차가 들어오기 전에 광장으로 진입해야만 하는데...'
흥부선교사와 이쉬트반이 얼른 내려, 국통들을 차 밖으로 내려놓는 시간이 길게 느껴집니다.
턱을 넘어갈 때 출렁이면 국이 온통 쏟아지기 때문에 항상 그렇게 합니다.
아! 그만... 맞은 편 쪽에서 전차가 들어오고 있네요. 순간 저는 당황이 되었습니다.
그때, 맞은 편 전차가, 스르르 멈추는 것이었습니다.
기관사가 저희 밴을 보고 먼저 철도를 건너 광장으로 들어가라고 깜빡깜빡 신호를 줍니다.
전차 정지선에서 기다리고 있던 승객들도, 항의 대신 숙연한 모습으로 무언의 협조를 해주네요.
저는 기관실 창문 너머 보이는 그분에게 꾸벅 인사드리고, 차를 일단으로 해서 통과했습니다.
저희를 기다리고 있던 노숙자들이, 음식을 실은 저희 차를 향해 모여들며 줄을 섭니다.
기쁩니다. 그들이 저희를 인정해주고 배려해준 그 사실이, 그 초다가, 저희로 기분좋게 섬기게 합니다.^^
흥이 나서, 마음 설레이며, 신나게... 반주를 합니다. 복음외치는 흥부선교사 옆에서.
저는, '반주'는 아마추어지만, '흥'은 프로페셔널 입니다.
찬양 리듬을 타는 몸은, 절제된 흥분으로~ ㅎㅎ ^^
'초다(기적)!' Amazing Grace! 그것이 없다면, 사역의 흥분이 적을 것같습니다.
3. 당신의 '초다(Csoda, 기적)'는 무엇 입니까?
"여보! 당신의 '초다'는 뭐야?" 제가 물었습니다.
'그는 뭐라 답할까? 또 장난친다고, 당신이지~ 하는 건 아닐까?' 상상하면서...^^
하루의 모든 사역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이니까 느긋하게 이런 대화 할 수 있습니다.
사역현장으로 갈 때는, 흥부선교사에게 말도 못 겁니다.
출발기도 후, 바로 설교 준비한 헝가리어 성경구절을 계속 암송하고, 체크하기 때문 입니다.
"내게 '초다'는..." 남편이 대답합니다. "헝가리말로 설교한다는 거야."
"정말 그래!" 제가 동의합니다.
"이전에 그 기도 참 많이 했거던. 헝가리말로 복음 잘 전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즘은 좀 덜 하지?"
우리 부부는 서로 마주보며 쿡쿡 웃습니다.
"아까 예배 후, 피떼르(Peter)가 자기 성경공부 그룹에서 말씀 전해달라고 날 초대했어."
기타반주자, 피떼르는 저희 교회를 섬기지만 타교인과도 교류와 섬김이 많은 자 입니다.
그에 대해서는 다음에 얘기 나눌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그가 우리의 ‘기적’임을.
지난 3박4일 금식기도수련회 때, 말씀 읽고 기도하며 묵상하는 중, 문득 깨달았습니다.
'맞다! 기적은 그저 생기는 것이 아니구나!'
그건 실마리, 씨앗, 헌신과 희생, 복음, 사랑이 뿌려진 것이었음을…
히야~ 그렇다면 내년에 받을 축복을 위해, 올 한해도 열심히,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하나님이 자기를 자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도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도 생각지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고전2:9)
다뉴브(두나)강을 건너는 차량의 물결, 금요일 밤, 주말이 시작되는 시간이네요.
제 ‘초다’는 뭐냐구요? 엘리자벳을 젊게 보이도록 이발해드린 거잖아요? ㅎㅎ
오늘 밤, 편히 주무세요~
항상 '초다'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 감격이 한 날 괴로움을 그 날에 족하도록 만들어 주죠.
감사합니다!
2008. 1. 25 금, 부다페스트에서, 헝가리 흥부선교사네, 김흥근& 서명희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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