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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일반 >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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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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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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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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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작스탄 알마타와 우쉬토베에서 만난 고려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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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간판에 '서울마가진'이라는 푯말이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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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알타이 지방의 대도시인 바르나울에서 버스를 타고 카작스탄 국경 검문소에 도착하여 장장 세 시간이 넘어서야 모든 버스 승객들이 출입국 수속을 마칠 수 있어서 곧바로 기차를 갈아 타고 이튿날 알마타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카작스탄은 중앙아시아 5개국 중 가장 부유하며, 가장 안전하고, 가장 개방된 국가입니다.
우선 고려인을 만나면 언어소통 뿐만 아니라 각종 여행정보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수소문 끝에 버스를 갈아탄 후 시내에서 가장 큰 시장인 질료니 바자르에 도착하였습니다.
고려인 아주머니가 알려준 대로 2층에 있는 한국 제품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매장에 가서 이태리 타월 등 생활용품 몇 가지를 구입하고 (러시아에서 거의 모든 물품을 도난 당했음) 1층으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멀리 간판에 '서울마가진'이라는 푯말이 보입니다.)
멀리서 한국 동포가 왔다고 반가와 하면서 흰쌀밥에 된장바른 싱싱한 상추쌈을 싸주셔서 한국음식과 한국어에 굶주린 저는 눈물나게 고맙고 반가운 심정으로 화려한 아침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동네 이웃집 아주머니들과 다름없이 친절하게 맞아주신 그 분들로부터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었으며, 흰 옷을 좋아한다는 백의민족임을 여기서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고려인들이 한데 어울려 서로 도와가며 열심히 장사하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주로 김치나 나물 등의 가공식품을 집에서 만들어다가 시장에서 판다고 하는데 고려인들 뿐만 아니라 다른 민족들도 종종 사간다고 합니다. 김밥도 있길래 몇 줄 사서 배낭에 넣어 갖고 다니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알마타에 도착한 이튿날 저녁 주카작스탄 한국대사님을 만나 오랜만에 삼겹살에 보드카를 마시며 많은 얘기들을 나누었습니다. 대사님의 소개로 한국교육원에 가서 마침 열리고 있는 고려인 한국어교사들을 위한 세미나에서 특강도 하며 함께 식사도 하는 등 그들과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주말 야유회로 알마타 남쪽에 위치한 침켄트 (천산 산맥의 산기슭)에도 올라가 한국어로 좀더 얘기를 나누어 보려 했으나 자기들 끼리는 아무래도 러시아어가 편하다고 한국어를 안쓰고 습관적으로 러시아어를 쓰는 모습이 좀 안타깝기도 하여서, 고려인 2, 3 세대에 대한 한국어 교육이 절실함을 깊이 깨닫기도 하였습니다.
사진의 왼쪽 빨간 티가 저이고, 네번째 분이 한국서 파견 나오신 교수님, 나머지 분들이 고려인 한국어 교사이십니다.
시내의 어느 공원을 지나다가 각 민족의 고유 문화를 소개하는 게시판을 보게 되었는데, 그 중에 고려인의 문화를 알리는 것도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알마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호숫가에서의 주말 야유회 맨 오른쪽의 빨간 티를 입으신 분이 고려인 1세로서 한국어를 여전히 유창하게 잘 하실 뿐만 아니라 최신 한국 노래도 창창한 목소리로 불러제끼는 멋진 할아버님입니다. 이 할아버님께서는 제게 우쉬토베라는 곳에 꼭 가봐야 한다며 아래의 학교 교장선생님을 만나보라고 소개해 주셨습니다.
PS.
저 노마드는 내년 2월 중에 연해주의 '동북아평화연대'(http://www.wekorean.or.kr/)라는 한 NGO 단체에서
일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현지에서도 '러사모' 가족들을 위한 좋은 글과 정보들을 올리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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