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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학자료 >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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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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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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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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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적-세계 무슬림 전방개척사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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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슬림 전방개척사역을 위한 선교 패러다임 이슈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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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은 2005년 11월 16-18일 강화도 성산예수마을에서 KWMA/KCC/USCWM/ISFM/IJFM, KFMN/KJFM 협력이 공동 주최한 '제5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에서 분야별 전략회의 위원회: 이슈 대토론회, 이슬람권 선교 토론회에 발표된 내용이다.
발제자: 김요한 (OMF)
차 례
1. 들어 가는 말
2. 무슬림 전방개척사역을 위한 선교 패러다임(Mission Paradigm) 이슈
3. 탈서구화(De-Westernization)의 문제
4. 상황화(Contextualization)와 탈상황화(De-Contextualization)
5. 무슬림 전방개척사역의 제안: 한국적-세계 무슬림 사역
1. 들어 가는 말
전 세계의 무슬림들은 우리 주님의 지상명령을 따르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에게 오늘날 큰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아직 남아 있는 미전도된 종족 집단 및 블럭들 중에서 가장 큰 집단으로 남아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와 대결 구도 속에서 가장 민감한 이슈들을 안고 있는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버티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무슬림들을 우리가 도전의 대상으로 바라 보아야 할 지, 또한 이슬람이라는 소위 악마적 종교의 옷을 입고 마귀가 숭배 받는 난공불락의 요새로 생각해야 할 지, 따라서 그들에게 새로운 십자군의 기치를 내걸고 나아가야 할 지, 아니면, 도전의 대상이라기 보다는 품고 사랑해야 할 대상으로 보아야 할 지, 또한 이슬람이라는 문화적 옷을 입고 있어서 그들 가운데에서 복음이 내적으로 자라날 토양이 준비된 곳일 지, 그리하여 그들 내부에서 내부자 운동으로 우리와 형태가 다르지만, 새로운 모습의 예수를 따르는 하나님의 백성을 이루는 종족들로 나아올 수 있을 지 이 시간을 빌려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본인은 이 문제가 서구 선교역사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문제이며, 현존하는 많은 선교단체들이 하나의 미션 패러다임의 문제로 갈등하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슬람 선교라고 하는 구체적인 내용을 다루기 앞서, 선교의 패러다임의 문제를 간단히 살펴 봄으로써, 우리 자신들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 지 먼저 점검을 하고,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에서 결정적인 이해가 필요한, 탈서구화와 상황화라는 보다 전문적인 주제를 다룬 후, 이제 무슬림 사역을 하는 우리에게 어떠한 자세가 필요한 지, 앞으로 우리가 감당해야 무슬림 사역을 위한 전방개척적인 제안들을 하고자 한다.
주제가, 광범위하고, 어느 하나도 쉬운 문제가 아니지만, 각론을 다루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이해가 필요하므로, 구체적인 주제들을 다루기 이전에 꼭 짚고 넘어가야할 전체적인 주제들을 앞서 다루는데, 이러한 주제들은 앞으로 우리가 힘을 합쳐서 더욱 이론화, 모델화, 전략화해야 될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2. 무슬림 전방개척사역을 위한 선교 패러다임(Mission Paradigm) 이슈
패러다임은 원래 미국의 토머스 쿤(Thomas Kuhn)이 1962년 그의 저서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주장한 개념으로서, 지금은 한 시대 특정 분야의 학자들이나 사회 전체가 공유하는 이론, 법칙, 지식, 가치, 믿음이나 습관 같은 것을 통틀어 일컫는 개념을 말한다.
이러한 정의에 따라서 데이빗 보쉬는 “변화하는 선교”에서 어떤 한 시대에 존재하던 선교에 대한 서로 다른 경향이나 관점들을 선교 패러다임이라는 용어로 선교 역사를 잘 정리하였다. 최근에는 폴 히버트가 패러다임을 일종의 믿음의 체계로 사용하며, 패러다임이 전환한다는 것은 믿음의 변환, 즉 회심과 같은 전환을 의미 한다고 한다.
우리가 예수를 주와 구주로 모시고 살아간다면, 모두가 하나님의 대위임령을 수행하도록 소명을 받은 사명자들임에는 말할 나위가 없다. 사실, 우리는 선교에 대한 체계나 사상전략을 이야기 하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개인의 신앙에 따른 하나님의 소명 인식에 기초하여 그리스도의 증인된 삶을 살 수 있다. 말하자면, 우리 개개인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그리스도를 전하는 전도자로서의 삶, 즉 선교적인 삶을 살아가는 축복을 받을 수 있도록 초대를 받은 것이다. 선교적인 삶을 축복이라고 한 것은, 그것이야 말로, 우리 개개인이 이 땅에 살아 가는 동안 하나님의 사역을 이루어가는 대리인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개인”의 삶을 기본으로 하고, 이제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적인 힘을 극대화시켜 효과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이루어 갈 것인가에 대한 토의를 하기 원하는 것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것이 바로, 지금까지 어떻게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어 왔는가를 이해하여 현재와 미래의 반면의 교사로 삼고자 하는 역사인식과 우리가 사역하는 현재적 상황인식의 중요성이다. 그것은 곧 바로, 선교에 대한 패러다임의 이슈가 된다. 선교에 있어서 하나님께서 각 개인에게 역사하시는 그 다양함을 인정하고 소명받은 대로 전도자의 사명을 다 하는 것이 중요하지 변함 없는 하나님의 말씀을 마치 시대에 따라서 바뀌는 것 처럼 패러다임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옳지 않다고 혹자는 말할 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 말씀의 절대성과 그 말씀이 개인에게 적용되는 다양성은 인정하면서도, 역사를 주관하시고 지금도 온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 나라 확장에 대한 역사성과 절대적인 말씀이 문화 공동체 속에 다양한 교회로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의 역사성과 교회의 공동체성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은 시/공간을 따라 이루어진다. 그것이야말로, 역사와 상황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며, 우리가 왜 패러다임을 이야기해야 하는가에 대한 기본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지금까지의 모든 선교역사와 그 경향를 다룰 수는 없다. 따라서, 근대와 현대선교에 있어서 그 패러다임의 골격을 이루는 몇 몇 주요 주제들을 대비적으로 비교함으로서, 이제 우리 자신이 어떠한 선교적 패러다임에 있는 지 스스로 살표보기로 한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비교로서, 우리의 무슬림 사역을 위한 자리매김이 어디에 있는 지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앞 페이지의 표는 남아 있는 과업의 인식에 따른 두 패러다임의 비교로서, 이 두 패러다임은 역사 속에 그 강조점이 다르게 주어짐을 알 수 있다. 우리는 현 시대를 선교적 패러다임의 전환기라고 볼 수 있다. 물론, 패러다임의 이슈는 한 시대의 사조와 사상과 무관하지 않고, 어떤 시대라도 여러가지의 사조와 다양한 사상들이 뒤섞여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 대표하는 사상의 흐름을 우리가 이해할 때에, 적어도 역사적으로 반복되는 동일한 실패에서 우리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패러다임은 자체가 흑과 백을 나누는 논리가 있음을 인정하면서, 따라서 우리는 패러다임을 너무 옳고 그름의 차원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다른 강조점을 갖는 체계로 바라보고, 동시에 그 강조점은 바로 우리가 지금 어떠한 역사적 시점에 있는가 이해를 돕는 것을 아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3. 탈서구화(De-Westernization)의 문제
기독교의 탈서구화 문제는 새로운 종교개혁적인 차원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탈서구화의 문제에 대하여, 랄프 윈터는 현대선교에 있어서 새로운 개혁의 바람이라고 이야기 한 바 있다. 그것은 바울이 복음을 덮고 있던 유대교라는 두터운 전통의 옷을 벗겨냄으로서 그 복음이 이방인들에게 전해지는 개혁을 이루었고, 루터를 위시한 종교 개혁자들이 그리스-로마의 전통에 갇혀 본질을 잃어 가는 복음을 그리스-로마 문화적 전통의 옷을 벗기는 개혁을 통하여 복음의 순수성을 되찾아 많은 사람으로 진정한 구원에 참여케 한 것처럼, 서구화의 물결 속에 복음의 순수성이 잊혀지고 서구화된 기독교 전통이 복음의 본질인 것 처럼 왜곡된 서구식 기독교라는 전통의 옷을 벗기는 개혁이 이 시대에 일어나야 한다고 하였다. 선교에 있어서 탈 서구화의 문제는 아마도 아직 선교학적 돌파가 이루어지지 않은 대형 미전도종족들의 집단, 즉, 이슬람, 힌두, 불교 등에서 가장 절실하다고 생각된다.
무슬림 선교에 있어서 탈서구화의 문제가 특히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첫째, 분명한 문화적 차이 때문이다. 이슬람 형성 및 무슬림들이 따르고 있는 문화적 배경은, 주로 고대 근동의 아람, 시리아, 아랍의 영향권에 속하여 헬레니즘 문화권에 기반을 두고 성장된 서구의 문화와는 그 구조적, 세계관적 충돌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헬레니즘 문화 가운데에 복음이 들어간 것은, 우리도 잘 아는 바와 같이 바울의 복음전도에 대한 혁명적인 결과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이슬람은 여전히 구약적인 형식에 치중하고 있어,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탈서구화가 불가피하다.
둘째, 역사적 사건들 속에 이루어진 이슬람의 기독교에 대한 편향된 시각 때문이다. 무슬림들이 보는 기독교는, 중세 십자군 전쟁과 근대 식민지/제국주의 시대 그리고 현대 까지 이어지는 분명한 서구 열강의 무력세력이다. 따라서, 기독교는 서구종교이며 무슬림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세워진 기존의 교회들은 토착화되지 못하고 외래의 것으로 여겨진다. 결국, 새로운 회심자가 개종을 하여 다른 세력권, 즉 기독교로 들어가는 것은 매국적이며, 가족과 사회와 종족을 배반하는 행위가 되는 것이다. 기독교가 서구 세력으로 이해되는 이상, 서구의 옷으로 가리워진 복음이 진리로 받으들여지기는 요원하다.
셋째, 탈서구화의 문제는 이제 2/3세계의 남아 있는 종족들을 위하여 진정한 복음이 현지에 뿌리내리기 위하여 필수적이다. 즉, 무슬림들의 관점에서 복음의 진정한 복음됨이 연구되어야 하기 때문에, 서구적 논리 체계와 역사적 사건의 배경으로 형성된 신학적인 주제와 기독교 체계는 무슬림 상황에 맞도록 내부자적 관점에서 새롭게 정리되어야 하기 때문에 탈서구화가 불가피하다.
넷째, 서구화는 종종, 개인주의, 물질 만능주의, 공동체성을 파괴하는 핵가족주의 및 도덕적인 타락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탈서구화가 불가피 하다. 혹자들은, 세계화(Globalization)의 추세 속에서 새롭게 정립된 글로벌한 선교학이 등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조금만 주의 깊게 소위 세계화의 추세라는 것을 살펴보면, 결국 2/3 세계가 글로벌한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서구 1/3 세계의 기존 질서와, 성장패턴, 그리고 현 시점의 편향된 관계 가운데에 들어와야 된다는, 기득권자 중심의 세계관 요소가 숨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다른 말로하면, 과거 서구 열방들의 제국주의나 식민지적 세계관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것이나 다름 없는 것이다. 우리가 전 세계적으로 분명히 보는 것은, 소위 세계화의 물결에 대한 불가피성을 말하는 상황속에서, 각 민족들이 더욱 자민족중심적이 되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다극화 양상은 더욱 거세어질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복음은 각각 독특한 상황 가운데 있는 모든 종족에게 복음으로 주어져야 하기 때문에, 소위 글로발 선교신학으로 남은 과업을 완수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따라서, 탈서구화가 필요한 것이다.
다섯째, 복음전파의 역사가 탈서구화를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는 이미 랄프윈터가 이야기한 새로운 개혁에 대한 언급과 그 맥락을 같이 하는 관점에서 탈서구화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랄프 윈터에 의하면 주후 2000년동안 대략 500년을 한 주기로하여, 복음의 큰 이동이 이루어져왔다. 그것은 유대 à 그리스-로마 à 북/서유럽 à 아메리카(퓨리탄)로 이어지는 관점이다. 이제 그 흐름은 남아 있는 다른 세계로 이어지고 있다.
이상으로 탈서구화의 문제를 단지 몇 가지 관점에서 이야기 하였다. 그러나, 우리가 글로벌한 관점을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복음의 보편성과 교회의 우주성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복음의 보편성은 어느 종족에게나 복음은 복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며, 그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동일한 예수를 주와 구주로 고백하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새로운 공동체를 이룬다는 관점에 그 우주적인 특징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세상의 경제 원리에 입각한 글로벌화는 분명히 아니다. 따라서, 탈서구화를 그저 세계의 추세와 현실를 무시한 천박한 국수주의나, 교회의 우주성을 부인하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4. 상황화(Contextualization)와 탈상황화(De-Contextualization)
상황화는 이제 우리에게 낮선 용어가 아니다. 그러나 상황화에 대한 이해는 저마다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상황화를 종종 현대선교에 있어서 한 방법론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황화는 신구약 성경 전반에 전개되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대한 원리를 제공하는 것으로서, 선교에 대한 통시적인 이해가 없이는 그저 단순한 방법론으로만 치부될 수도 있다. 상황화는 이미 많은 곳에서 다루어져 왔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그것이 하나의 프락시스로서 실천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본인은 USCWM에서, 중동에서 오랜 필드사역 경험이 있는 풀러 신학교 이슬람선교학 교수가 담당한 선교학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거기에서 “앞으로 이슬람권 사역을 위하여 북미 지역의 선교사 역할이 계속 필요하다고 생각되는가”라고 한 청중이 질문하였다. 그는 이에 대하여, 앞으로 2/3세계 출신 선교사들의 역할이 점차로 증대할 것이지만, 북미지역의 선교사들의 역할도 여전히 필요할 것이라 하면서, 자신이 중동지역에서 사역하는 많은 한국선교사들을 알고 있는데,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한인이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 및 기존의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하는 신학교 및 교회사역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말 속에 숨은 뜻은, 2/3세계로 기독교 중심권이 옴겨져 그 지역 출신들의 세계 선교에 대한 역할이 증대할 것이지만, 아직은 그들이 세계선교의 흐름 가운데에 들어와 있지 못함을 2/3세계에 속하는 대표적 선교사 파송국가인 한국의 선교사역 상황을 빗대어 한 말 같아 얼굴이 달아 올라왔다. 그 때에 또한 한 기독교 일간지의, 랄프 윈터 박사와의 인터뷰를 도와준적이 있는데, 한국교회의 선교를 위한 조언의 요구에 대하여, 한국교회는 기독교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그 주관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한국 선교사의 태도 가운데에는 서구 선교사들보다도 오히려 더욱 서구전통적인 것들이 발견된다고 지적하였다.
본인이 이러한 지적을 여기서 하는 것은, 앞장의 주제인 탈서구화와도 관계되지만, 사실 한국 선교사들의 경우 상황화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많이 가지고 있거나, 아예 상황화를 고려해본 적이 없는 것 같기 때문이다. 단일문화권에서 성장한 한국인 사역자들의 경우에, 한국적 상황에 토착적인 기독교화를 이루었다고 하지만, 서구 특히 북미의 전통적인 기독교 영향으로 이루어진 기독교 형태와 문화들이 유일한 경험으로서 작용하여, 선교 현장에서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과거 식민지 및 제국주의적 사고와 함께 행해졌던 사역이나 추수지역의 교회성장이론에 따른 선교사역의 형태를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채 지속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 현실로 생각된다.
상황화에 대한 많은 주제들이 있을 수 있지만, 여기에서는 특히 우리 한국 선교사들이 문제로 삼는 이슬람 용어들을 사용하는 그 적절성에 대하여 논의하고자 한다. 사실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들은 우리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상대에게 전달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상황화 사역자에게는, 따라서 용어 하나 하나의 사용이 그만큼 중요하다.
개종과 회심: 무슬림들에게 쉽게 혼란을 가져오는 용어에 ‘개종(proselyte)’이라는 단어가 있다. 개종은 뜻 그대로 종교를 바꾸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고 할 때에, 우리는 개종하였다라는 말을 사용하기 보다는 ‘회심’(conversion) 하였다고 한다. 대부분 이슬람이 주류를 이루는 지역에서는 종교가 종족적 정체성, 혹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하나의 유산적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종교를 바꾼다는 것 즉 개종은 이러한 관계를 끊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이러한 지역에서는 종교란 자체가 하나의 조직이며 기관이다. 특히 이슬람의 경우에는 정치적인 성향과 뗄 수가 없다. ‘개종’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에 갖게 되는 의미는, ‘회심’이 예수를 믿지 않고 세상 가운데에 있던 자가 예수께 돌아오는 것을 자연스럽게 나타내는 반면, 나면서 부터 기독교인이 아닌 자가 다른 종교에서 기독교라는 종교 ‘조직’으로 들어 오는 뉘앙스를 갖게 된다. 따라서 개종이라는 용어는 전달자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당연히 구조적인 대결구도를 심화시키게 되는 용어이다.
복음전도의 핵심- 기독교 혹은 예수?: 우리가 이슬람권에서 사역할 때에, 종종 ‘기독교’를 전한다고 이야기 한다. 사실, 우리는 기독교라는 구조를 전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서구 선교역사 가운데에 한 실패로서 지적되는 부분이 바로, 실증주의적 (positivism) 선교활동인데, 실증주의는 식민지시대를 풍미한 사상으로, 양식과 의미는 분리될 수 없기 때문에, 복음을 전하는 것에 대하여 우리가 입고 있는 구조 즉, 기독교를 전하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 생각하였던 것이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입고 있는 구조적인 기독교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자이다. 따라서,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한 정체성도, 기독교를 전하는 자 보다는, ‘복음을 전하는 자’로서 자리 매김할 필요가 있다. 또한,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 스스로를, ‘크리스천’이라고 소개하는 것 보다는 ‘예수를 따르는 자’라고 소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는 ‘예수’를 위하여 순교할 각오로 ‘복음’을 전하는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이다. ‘기독교’를 위하여 ‘기독교’를 전하는 ‘크리스천’과 구별할 필요가 있다.
이슬람에서 사용하는 거의 대부분의 형식과 그 신앙 양식들은 유대교와 초대 기독교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그럼에도, 이슬람권에서는 그들의 소유권을 주장하곤 한다. 우리가 온전한 상황화를 통하여 이슬람 선교를 계획한다면, 종종 이슬람의 것으로 알려진 용어 및 그 신앙 양식들에 대하여 무슬림들이 이해하고 있는 의미와 그 실제적인 본래의 의미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비록, 현재 그들이 사용하고 있는 용어들이 본래의 유대인 및 초기 기독교인들에 의하여 사용될 때와는 의미가 변형되었거나 왜곡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본래의 의미를 우리가 재사용하는 상황화의 가능성이 있다.
우드베리(J. Dudley Woodberry)는 이슬람 용어에 대한 본래의 의미와 그 어원들을 우리가 안다면, 이슬람과 기독교 사이에 있는 용어 사용에 따른 긴장관계를 완화시킬 수도 있다고 이야기 한다. 또한 파샬(Phil Parshall)은,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대화에 있어서 인식론적인 차원을 뛰어 넘는다. 말이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막강한 도구이므로, 우리는 무슬림 친구들의 마음과 가슴 깊이 도달할 수 있는 적절한 언어 양식을 계속해서 탐지해 나가야 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우리가 만일 현대의 무슬림들이 사용하는 용어들에 대한 현재의 의미와 그 본래의 기독교적, 성경적 의미를 안다면, 그들의 언어를 가지고 그들의 삶 깊은 곳에 도달하는 대화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의미에 대한 적절한 상황화를 통하여 성경적인 본래의 의미를 그들에게 전달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알라(Allah), 이싸 알 마씨(Isa Al Masih), 이슬람(Islam): '알라'(Allah)는 코란에서 유일신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이 언어에 대한 역사 연구는 '알라'라는 말이 이미 무하마드(Muhammad)가 탄생하기 이전부터 아랍인들 사이에서 하나님을 지칭하는 시어였을 뿐만 아니라 아랍지역의 크리스천들도 이슬람이 지구상에 등장하기 여러 세기 전부터 알라를 성경적인 단어로서 사용하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엘(El) 혹은 엘로힘(Elohim)이라고 하였는데, 그것은 아랍어였던 알라(Allah)의 히브리어이다. 우리가 무슬림 문화권 속에서 하나님에 대한 호칭으로 ‘알라’를 사용하는데에 어떠한 문제가 있는가?
'이싸'(Isa)는 코란에 등장하는 예수에 대한 이름이다. 마태복음 1:21절에 천사가 요셉에게 명하여 마리아에게서 낳은 그 아이의 이름을 예수라 하라고 명한다. 예수라는 이름의 뜻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이다 (마 1:21). 예수는 히브리/아람어로 “여수아(Yeshua)”로 발음된다. 예수에게는 하나님의 기름부음 받은 자라는 뜻의 히브리 발음 “메시아(Meshia: Messiah)”의 칭호가 붙여진다. 예수 그리스도를 헬라식 발음이 “Iesous Christos”이다. 이는 바로 히브리어 “Yeshua Meshia”의 헬라식 표현이다. 죤 트라비스는 인도네시아의 상황 가운데에 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라는 명칭보다는 이싸 알마씨(Isa Almasih)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이유를 기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상황화된 용어를 사용하는 구약성경을 번역중이며, 신약성경은 이미 완역되었다. 이 성경이 나오기 이전의 성경은 Allah, Surga(천국), Doa(기도), Wahyu(계시)와 같은 아랍말들을 직접 사용하면서도 예수에 대해서 'Isa'를 사용하지 않았다. 죤 트라비스는 자신의 아티클에서 왜 사용할 수 없는가 질문하고 있다. 7세기경인 아랍의 무하마드 시대에 아랍인들의 언어로 된 성경이 없었다. 아랍사람들은 그 지역의 유대인들이나 크리스천들과 만났을 때에 예수 그리스도(Jesus the Messiah)에 대하여 듣게 되었고 그것은 'Isa Al Masih'로 번역되었다. 따라서, 'Isa Al Masih'는 나사렛의 메시아 예수(Jesus the Messiah)와 역사적으로 동일한 인물을 지칭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슬람'(Islam)은 '유일의 참 신, 하나님의 명령과 뜻에 절대 복종하는'이라는 뜻이다. 무슬림(Muslim)은 ‘유일신께 자기 자신을 완전히 복종하는 자'라는 뜻이다. 이슬람교에서는, 만일 어떤 사람이 소위 샤하다(Shahada)라고 하는 이슬람의 신앙 고백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으며 무하마드는 그의 사도이다"(La ilaha illa 'llah Muhammadun Rasul Allah: There is no god but Allah, and Muhammad is the apostle of Allah)라고 동의한다면 그는 곧 바로 무슬림이된 것으로 간주된다. 샤하다야말로 이슬람교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슬람 지역에는 종종 종교적 정체성을 묻는 질문이 무슬림들에 의하여 주어진다. 만일 여러분이 “나는 크리스천이오”라고 대답한다면, 그 즉시 모든 부정적인 이미지와 생각들이 그 무슬림의 마음속에 떠오르게 된다. 무슬림들이 생각하는 보통 크리스천들이란, 영화나 비디오 등을 통하여 만나게 되는 부도덕한 서구 문화에 젖어 사는 사람들 혹은 중세 십자군 전쟁이후로 식민지를 거쳐 내려오면서 자신들을 억압해온 그 세력을 등에 업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크리스천 사역자와 무슬림 사이의 대화에는 용어의 몰이해로 말미암은 서로간의 오해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무슬림과 이야기하는 사역자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에 용어 하나 하나를 주의 깊게 듣고, 용어의 선택 또한 신중하게 해야 한다. 따라서, 무슬림 사역자는 무슬림들이 사용하는 그 용어가 무슨 의미인지 그들에게 직접 물어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특히 C-4 및 C-5 회중을 목표로 하는 사역에서는 용어의 적절한 선택이야말로 그 성공을 가늠하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
이슬람의 다섯기둥: 이는 모든 무슬림들이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신앙의 기초로서, 신앙고백인 샤하다(Shahada), 의식을 갖춘 기도인 살랕(Salat), 라마단월의 금식을 의미하는 쏘움(Sawm), 수입의 1/40을 구제에 사용해야 하는 자깥(Zakat), 그리고 이슬람 성지인 메카의 순례를 의미하는 하지(Hajj)이다. 일반적으로 이들이 모두 이슬람 고유의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여기서는 지면 관계상 이들 모두를 하나 하나 다룰 수 없으므로, 우드베리의 논문을 참조하기 바란다.
모스크: 필 파샬은 새로운 무슬림 배경의 신자(MBB) 혹은 '예수 추종자'(The follower of Isa)가 지속적으로 모스크 활동에 머물러 있는 것을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그의 책 'Beyond the Mosque'는 이 주제를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 그는 MBB가 자신을 모스크로부터 멀리할 것을 강하게 권고한다. 왜냐하면 모스크야말로 이슬람 신학을 품고있는 곳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바로 그 모스크에서 무하마드가 하나님의 선지자라고 하며 그리스도의 신성이 부인된다. 오로지 이슬람의 모스크에서만 다른 종교에서는 찾지 못할 그러한 의식을 갖춘 공동체 기도를 하는데, 우리 크리스천들이 성만찬 예식을 행하는 것과 같은 정도의 의미를 갖는 의식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는 바로 회심한 MBB에 대하여 그가 자신을 회교사원으로부터 멀리할 수 있기 위한 어느 정도의 과도기 기간의 필요는 인정하였다. 왜냐하면, 갑작스럽게 그가 회교사원을 떠난다면, 주위의 다른 사람들로부터 강한 반감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바로 축출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반면에 우드베리는 모스크에 머물러 있는데 비중을 둔 상황화의 가능성을 언급하였다. 필자에게 있어서, 이 문제는 필 파샬의 경우에 개인의 회심과 신앙성장이라는 관점에 무게를 두고 있고, 우드베리는 전체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공동체적 회심 운동에 그 비중을 두고 있는 듯하다. 우드베리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예수를 따르는 무슬림들이 어느 한 모스크나 그와 비슷한 상황 가운데에서 어느 정도까지 머물러 있을 수 있을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해서, 우리는 모스크와 교회의 기능에 대하여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 모스크의 기능은 지역교회(local church)가 그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조직으로서의 기능이 강한 것처럼 조직으로서 기능하기 보다는 크리스천 채플 즉, 예배가 드려지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초대교회의 크리스천 회중은 서로가 자신들을 가르치며,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며, 기사와 이적을 행하며, 서로 은혜를 나누며,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들은 규칙적으로 유대교 성전에 올라갔었다. 다만, 서로가 떡을 떼는 일들은 자신들의 가정에서 행하였다.
우리는 여기서 한가지 모델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초대교회의 새신자들은 자신들의 집에서 그리스도의 죽음을 상기하는 의식-어떤 의미에서 '완전한 예배'(The completion of worship)라고 할 수 있는-을 행하면서도, 예수를 믿기 이전 조상으로 내려오던 그 불완전한 예배의식에 계속 동참하였다. 바울도 자신이 쫓겨나기 전까지 계속해서 회당 (synagogue)과 사원(temple)에 나갔으며, 야고보도 마찬가지였다.
현재의 이슬람 지역에서의 상황을 보면, 어떤 나라에서는 '예수를 따르는 자(Follower of Isa Almasih)’라고 하는 일단의 사람들이 믿음을 가지고도 여전히 사원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있다. 그들이 필 파샬이 지적한 바와 같은 과도기적인 상태에 있던 그렇지 않든 간에 이러한 회중은 오랜 이슬람 선교 역사 가운데에서 이제 바로 생겨진 일이기 때문에, 그의 정당성이 입증되기 위하여서는 앞으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사실, 초대교회의 신자들은 비록 처음에 규칙적으로 이전에 자신들이 행하였던 예배를 답습하며 회당과 성전에 계속 머물러 있었지만, 궁극적으로 유대인들에게서 쫓겨나게 된 것처럼, 이들 아직은 모스크에 머물러 있는 '예수 추종자'들이 다른 무슬림들의 박해 속에 쫓겨나게 될 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태이다. 상황화의 문제는 너무나 광법위 하므로, 지금까지 용어 사용에 대한 몇 가지의 기본 예를 드는 것으로 여기서 마무리하자.
탈상황화에 대한 주제를 이제 생각해보자. 우리가 가져가는 복음은 어쩔 수 없이 이미 우리가 이해할 수 있도록 신학적인 구조속에, 문화적인 옷 가운데, 하나의 형식 가운데 들어 있다. 즉, 우리가 경험한 교회와 선교역사 그리고 우리의 삶의 상황 가운데에서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상황화된 것이다. 우리에게 잘 상황화 된 것일수록,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는데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복음을 담고 있는 우리의 문화적 옷은 우리에게 너무나 편하게 느껴지며, 심지어 우리 스스로 그러한 문화적 옷을 입고 있는지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문화도 말씀으로 판단받아야 할 대상이 분명하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는 먼저 복음을 담고 있는 우리 문화에 대하여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우리가 몸 담고 있던 문화에 대하여 말씀으로 말미암는 변혁을 경험하지 못한 우리가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한 후, 그 이슬람 문화의 말씀에 의한 변혁을 기대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탈상황화는 저들과 공유할 수 없는 우리 자신만의 기독교적이며 문화적인 비복음의 요소들을 벗겨내는 일을 의마한다. 즉, 우리가 몸 담고 있는 기독교 문화에 대하여 복음의 핵심이 되는 것과 비본질적인 것들을 스스로 구별할 줄 아는것이 탈상황화의 첩경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가 경험한 한국의 기독교적 요소를 그대로 무슬림 사역 현장에 카피하여 적용하려고 하는 것 만큼 복음의 본질을 왜곡할 가능성이 큰 것도 없을 것이다. 우리의 탈상황화적 요소들에 무엇이 있을지 같이 생각하는 것도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5. 무슬림 전방개척사역의 제안: 한국적 – 세계 무슬림 사역
본 장에서는 무슬림 사역의 전방개척은, 선교의 상황과 시대적 이해라고 할 수 있는 패러다임의 문제와 관련된 것으로 결국 탈서구화와 상황화의 영역에 있음을 제시한다. 이러한 이해야말로, 세계적인 무슬림 사역에 대한 우리 한국 선교의 역할을 논의할 수 있는 그 기본이 되는 것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한국적-세계 무슬림 사역을 위한 장/단점들은 다음과 같이 대부분 무슬림 집단들과 역사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한국의 역사와 우리의 탈서구화 및 상황화의 성공 여부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 한민족의 식민지 역사 경험:. 아직도 대부분 선교사들은 식민지를 주도하였던 나라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 무슬림 종족들은 식민지의 쓰라린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민족의 식민지 경험은 동병상련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 이러한 감정의 공유야말로, 서구문화에서 찾을 수 없는 우리 한국 선교사들이 진정으로 나누어야 할 부분이다. 진정한 복음이 없이 식민지의 쓴 뿌리가 치유될 수 없다.
2. 동양의 공동체 의식: 기독교는 개인주의적 정서가 강한 서양종교로 인식되어 있는 반면, 우리는 동양인의 정서인,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복음을 전할 수 있다. 즉, 아시안으로 가지고 있는 가정과 사회의 공동체성을 대부분 무슬림 사회와 공유할 수 있다. 그리하여,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서양종교로의 개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아시안으로서 증거할 수 있다.
3. 이데올로기 갈등과 경제개발의 경험: 이데올로기와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일어난 동족상잔의 전쟁과 개발 과정의 쓰라린 경험, 그리고 그러한 아픔속에서도 복음의 뿌리가 견고히 내리고 산업 및 경제 개발에도 엄청난 성장을 이룬 우리의 경험은. 이러한 과정을 현재 경험하고 있는 많은 무슬림 종족들에게 신선한 실제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4. 체면문화와 관계중심의 사회배경: 대부분 무슬림 사회의 주요 덕목은 명예와 수치의 문제와 결부된다. 죄의 문제도 흑과 백의 문제로서 보다는, 그것이 밝혀져 수치스러운 결과를 낳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더 중요한 관건이 된다. 수치를 당하게 되는 쪽은, 종종 공개적인 보복적 행위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공동체안에서 조차 그러한 행위가 용인되는 것도 수치와 명예의 문제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되는 사회적 기준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체면이 중시되는 문화이다. 체면이 중시되는 문화는 관계중심의 문화가 된다. 따라서, 이러한 무슬림 사회 가운데에 존재하는 우리에게 익숙한 사회적 기준을 십분 이해하고 활용하여, 사회 깊은 곳으로 복음을 들고 들어가는 것이 한국적 무슬림 사역의 장점이 될 것이다.
5. 초기 한국적 교회성장 배경의 이해: 무슬림 상황은 대부분 오랜 선교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선교학적 돌파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리가 서구에서 복음을 받아 들인 후, 교회가 성장된 그 원리가 무슬림 사역 가운데에 적용될 수 있다. 이는 한국의 초대 교회적 상황은 전체적으로 한국적 아시안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열강의 틈바구니를 돌파해야 할 개방에 대한 과제와 아시안 사회의 대부분 특징인 대가족 혹은 씨족 중심의 사회적 클러스터가 갖는 전통수구에 대한 경향이다. 사실, 맥가브란식 ‘예수께 향하는 종족(대중)운동’(People Movement to Christ)을 위한 양질의 사회배경이 바로, 대가족, 씨족 중심의 공동체성을 띄고 있는 동질의 집단이 존재하는 경우이다. 우리 사회가 점점 소위 개발 및 개방의 과정을 경험해 오면서 서구적으로 개인주의화 되긴 하였지만, 초대교회의 성장 배경에는 맥가브란식으로 가족 혹은 씨족을 이루는 마을 단위의 집단회심운동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원리는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회심 사건들이 보여주는 특징으로서, 한 공동체의 집단회심이야말로 우리가 세계적인 현대 선교운동으로 이해하며 적용하고자 하는, 종족(대중)운동, 교회개척운동, 내부자운동의 그 기본이 된다. 따라서, 모든 무슬림 사역지에서 우리가 경험한 바와 같은 초기 선교학적 돌파가 필요할진대, 개인주의적이고, 분석적이고, 체계적 논리적인 서구 사역자들보다도, 공동체를 중요시하고, 통합적이며, 총체적이고 더욱 감성적인 우리 한국 사역자들이야말로, 그 원리를 가장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6. 논리적 설득이 아닌 감정적 교류를 통한 복음전도: 우리 나라의 역사적/시대적/사회적 상황이 초대 교회성장의 돌파구가 형성된 기저를 구성한다. 이는 복음의 논리로 한국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기 보다는, 예수를 만나고 나서 모든 문제의 해결과 대안책들을 찾아내었다고 하는 것이 타당하다. 무슬림 사역을 준비하는 대부분 훈련이나 교육이 기독교/이슬람의 종교체계 및 신학적인 차이를 이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변증법을 그 주요내용으로 다룬다. 우리 나라에 C.C.C.나 네비게이토 등과 같은 서구 대학생 선교활동단체들이 집중적으로 4영리나 제자화양육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복음을 전하는 방법이 소개되기 전에는, 예수의 이름 가운데에 있는 능력과 예수를 믿는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관계에 의하여 대부분 주님을 믿게 되었다. 지금까지도 기독교와 이슬람은 학자들간에 신학적인 논쟁을 1000년이 넘도록 지속해오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코란과 성경은 서로 비교하여 다룰 수 있는 동질의 책도 아니며, 또한 쓰여진 스타일도 엄청나게 차이가 나고, 성격도 다르다. 이성과 합리에 기초하고 있는 서구적인 조직신학의 논리로 무장한 기독교 변증학을 동원하여 무슬림들을 설득한다고 한들, 그들의 감정적인 수긍을 받아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역사와 현실은 이성과 논리를 이야기 하지 않고 우리의 가슴속에 있는 감성과 관계를 외치고 있다. 무슬림 상황가운데에 복음이 복음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그들의 역사와 상황이 이해되고, 우리가 그들과 감정의 교류를 통하여 그것들을 공유할 때에 비로서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이제 서구 선교학에서도 영적전쟁이니 능력대결이니 하는 말이 유행되어 사용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성경의 모든 내용이 우리의 머리 보다는 가슴을 강조하고 있으며, 그것은 바로 우리 한국의 정서이기도 하다. 그러한 영적전쟁이나 능력대결은 한국의 교회 성장 역사에서는 다반사였다. 지금도 무슬림 사역의 현장에서 역시 다반사로 일어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제 우리에게는 한국적-세계 무슬림 사역을 이끌 책임이 주어졌다.
우리가 세계의 모든 무슬림 사역을 책임지자고 외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지닌 장점을 극대화하여 이제 한국적-세계 무슬림 사역을 추구하자고 이야기 하는 것은 타당할 것이다. 혹자는, 그래도 변증학적인 접근이 필요하고, 세계화의 추세 가운데에 서구화 되어가는 무슬림들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이야기 할 것이다. 그렇다.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다고 그것을 반드시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태어나면서 문화속에서 그렇게 커왔고 교육받아 왔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그러한 경향을 띄고 할 수 밖에 없는 많은 서구의 무슬림 사역자들이 있다. 그것은 그들의 몫으로 남겨두고, 우리는 이제 한국적이지만, 저들 구약적인 삶의 패턴속에서 나름대로의 공동체성을 유지하며 맥가브란식 클러스터를 형성하여 살아가는 무슬림들과 역사와 현실로 가슴속에 맺혀있는 것들을 공유하는 가운데에, 복음적 대안의 제시를 통하여 그들이 집단적으로 진리 가운데에 나아오는 내부자운동을 기대하는 것이야 말로, 한국적-세계 무슬림 사역이 아니겠는가? (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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