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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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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 > 중남미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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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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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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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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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이와 같이 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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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신현광 선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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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능력이신 주님의 사랑안에서 문안드립니다. 지난번에 선교편지를 보내드리고 두달이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소식을 전합니다. 그동안 라빠스 선교 공동체는 은혜 가운데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들도 주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고국에서 공부하는 민영이도 늘 좋은 소식을 보내와 저희들의 마음이 놓입니다. 1학기를 마치고 성적도 제법 잘 나왔습니다. 잘 적응하고 있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 좋습니다. 외항선교회의 귀한 사랑으로 한 학기동안 선교사 숙소에서 지내었습니다. 2학기에는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교회도 말씀으로 은혜받으며 하나님 나라에의 소망가운데 신앙생활하며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사명들을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학교도 겨울방학이 끝이나고 2학기가 되었고 요즘 중간고사 기간에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인디헤나 마을에는 닭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주일예배를 마치고 인디헤나 성도들이 함께 공동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라빠스 교회의 집사님 가정이 식사시간에 대접하려는 사랑의 마음으로 시작된 생각이 구체화되면서 각 가정당 계란을 낳은 큰 암탉 4마리와 수탉 1마리씩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앞으로 3개월 후부터 가정별로 순서대로 한 마리씩 교회에 기증하면 공동식사를 계속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가정에서도 계란을 계속해서 받을수 있게됩니다. 25가정이니 가정별로 거의 일년에 한 마리정도만 기증하면 됩니다. 요즘 집집마다 닭우는 소리가 우렁찹니다. 몇 개월후에 닭이 가장 많은 가정에 돼지 한 마리를 상품으로 주겠다고 하니 다들 기대가 큽니다.
저희들이 올해의 프로잭트로 마을의 땅을 개간하는 일을 세웠습니다. 잡초가 우거진 땅을 개간하면 손으로 일할때 보다 더 많은 수확을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트랙터를 빌리는데 비용이 약 3천불정도가 소요됩니다. 저희들에게 어려운 일이지만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이번 봄이 되기전에 실행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개간이 안된땅에 불을 지르고 그곳에 씨앗을 심기때문에 수확량이 적을뿐 아니라 아무곳에나 불을 지르기 때문에 숲속까지 타들어가 큰 나무들이 많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벌써 저희가 처음 이 마을에서 사역을 시작할때보다 숲의 반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각 가정근처에 농토가 생기도록 트랙터로 한번씩만 밀어주어도 충분히 농사를 지을수 있습니다. 우선 트랙터를 지원받을 곳을 알아보고 이따이뿌 댐의 인디헤나 지원부서에 공문을 보내 지원요청을 했습니다. 저희들이 직접할수 있지만 까시께와 마을 사람들이 문서를 만들도록 도와주고 그들이 직접하는 모습으로 뒤에서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따이뿌 댐에서 도와줄지 모르지만 일단 인디헤나 형제들이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 프로젝트를 위해서 기도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따이뿌 댐에서 도와준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이 일에 하나님의 손길이 임하리라 믿습니다.
| 불에 타 버린 인디헤나 형제의 집을 바라보고 이미경 선교사가 안타까워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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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들이 어렵고 힘들 때마다 많은 분들께서 위로해주시고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어려운 사고를 직면하고도 굿굿하게 지내는 것을 보면서 마음 든든”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희들도 질그릇 같은 저희들을 통하여 보배이신 예수님의 생명과 사랑이 나타나도록 기도하며 애쓰고 있습니다. 정말 꿋꿋하고 든든한 모습으로 사역하고 우리를 통해서 보배이신 주님의 생명의 말씀이 증거하는 멋진 사역자이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희 마음에 약한 모습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학교에 강도를 만난 이후로는 낯선 사람만 봐도 겁이 나고 경계를 합니다. 인디헤나 마을을 가는 외진 숲길에서 앞서오는 자동차를 만나면 혹시 강도가 아닐까 겁이 납니다. 학교의 규모가 잡혀가면서 시기하는 마음으로 여러가지로 저희를 힘들게 하는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이곳 파라과이에 왔는지, 과연 파라과이 사람들이 내 이웃인지, 무엇 때문에 이런 사역들을 하는지.... 그 동안 힘이 들었습니다. 이번 편지가 저희들의 선교편지 80번째입니다. 아마 저희들이 힘들다는 말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사역에 대한 어려움도 아니고 재정에 대한 어려움도 아닙니다. 그 동안의 편지들에 나타난 것처럼 그러한 어려움들은 저희들에게는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힘이 없으면 부족한대로 했고 있으면 감사하며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저희들의 생각이 싫었습니다. 파라과이에 선교사로 왔는데 파라과이 사람을 경계해야 하는 마음이 불편했고, "우리가 당신들을 위해서 이렇게 헌신하는데 왜 힘들게 하는가" 하는 원망하는 마음,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 것을 알아주는 사람도 없구나" 하는 마음들. 부끄럽지만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습니다. 터놓고 이야기 할 사람들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누구에게 말할 생각들도 아니었습니다. 멀리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이것은 우리들의 생각이었습니다.
몇 주 전 설교를 하는 중에 저희가 은혜를 받았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가 있는 누가복음 10:25-37의 말씀으로 설교를 했습니다. 그 말씀에서 저희들이 힘들었던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저희들이 질문이 잘못된 것을 알았습니다. 어떤 율법사가 예수님께 물은것처럼 이렇게 물었습니다. "내 이웃이 누구오니이까" 나는 이 사람들이 내 이웃이라고 생각해서 사랑하려고 노력하며 사역하고 있고 이곳 파라과이에 있는데 이들은 내게 왜 이렇습니까
그런데 예수님은 우리가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라고 말하는 말씀하시고 이렇게 다시 율법사에게 물었습니다.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예수님에게는 누가 '내 이웃'인가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누가 되는가가 중요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도 이와 같이 하라 "
어쩌면 예수님은 우리의 힘 들었던 것에는 관심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사역, 우리의 열정, 우리의 확신, 우리의 생각, 우리의 계획, 우리의 감동에 따라 하나님의 나라가 증거되는 것이 아니고 예수님의 관심에 우리가 동참할 때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어쩌면 지난 두달간 힘들었어야 했던 그 환경들은 변함이 없을지 모릅니다. 저희의 힘들고 속상하고 포기하고 싶고 하는 연약한 마음도 계속 될지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관심에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는 일도 계속 될 것입니다. 손해를 보고 힘이 들고 위험이 생기고 알아주지 않아도 예수님의 관심을 가지셨던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는 일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이웃이 파라과이 사람들이기 때문에, 파라과이 사람들도 우리를 이웃으로 알아주기 때문에 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아닌 것을 깨닫습니다. 이곳에서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고 고통당하며, 무시당하며, 차별당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이웃이 바로 저희들이 되기를 원하시며, "너도 가서 이와 같이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겠습니다.
2007년 8월 13일 파라과이 씨우닫 델 에스떼에서 신현광, 이미경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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