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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선교칼럼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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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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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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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할 수 있었던 잠깐의 행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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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어느 교회 앞에 선
50대 후반의 부부 선교사에게 물었다.
무엇이 선교사 사역중에 힘든 것중의 하나이냐고.
"집에 돌아오는 것.
방금 교회에 도착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혼할 것에 대해 서로가 고민했다"고..
황당한 대답에 회중에 웃음 소리가 터졌다.
그러나 사실이었다.
웃기자고 한 농담이 아니었다.
60의 남편, 테드에게 아내가 물었다고 한다.
"무엇이 당신을 그렇게 화나게 만들죠?"
-"당신이 나를 존경안하는 것 같아"
제인은 싸울 듯이 응수했다.
"당신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그런 대화가 오가는 중에도
두 사람은 교회앞에서 선교보고를 하기위해
교회를 향해 어색하고도 외로운 발걸음을 걸어야했다.
의사 테드는 미국 콜로라도에서 성공한 외과의사였다.
50대 중반에 어느 선교 대회에 갔다가
탄센에 외과의사가 필요하다는 작은 안내지를 본 계기로
그 부름에 외면할 수 없어 부인 제인과
1996년 탄센에 도착했다.
우리 집 바로 아래에 살았던 제인은
눈물많은 50중반의 미국 아줌마였다.
손으로 빨래 해놓은 옷가지들을
집앞 빨래줄에 걸어놓고 그 빨래가 바람에 떨어질까봐
지켜보고 있던,
나보다 나이가 20살 많았던 키가 큰 미국 아줌마에게
창문밖으로 물었다.
"제인, what are you doing?"
"응 빨래 마르는 것 보고 지켜섰지"
그렇게 대답해왔던 그 아줌마의 눈이 젖어 있었는지
그 당시 나는 몰랐었다.
미국에서 큰 세탁기에 빨리 말려주는
편리한 드라이기에 익숙했던 미국 아줌마에게
탄센에서의 적응은 하나하나
눈물이었음을 . 아픔이었음을
세월이 한참 지난 뒤에나 알았다.
탄센 시장을 다녀올 때면
작은 비닐 봉다리에 계란 몇 개 사오던
제인 아줌마를 보며
"저렇게 살만한 게 없었을까 ?..."
그 녀를 의아해하며 측은해 여겼던 적이 꽤 있었다.
그 제인과 테드가
결혼 40주년을 맞아 다시 네팔을 방문했다.
지난 날의 탄센에서 함께 지냈던 이야기들
각자의 자녀들의 이야기며
현재의 이야기들을 바쁘게
왔다 갔다 하며
웃기도하며 울기도 한 시간을 가졌다.
약 7년만에 만난 셈이다.
그 중에 한 이야기,
테드는 1997년 탄센에서 갑자기 심장발작이
일어나 죽을 뻔하여 헬리콥터로
카투만두에 실려왔고
다행이 목숨을 건졌지만 그 일 이후
여러 가지 면에서 건강상이라는 이유로
생활에 제한을 받아야 했다.
외과 일도 줄이고
탄센에서 카투만두로 가는 여행도 자제하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다이어트도 해야하고..그래서 좋아하는 커피도 줄이고...
그러면서 테드는 위축이 되어 자연 집에만 소극적으로 많이 있게 되었고
반면 미국에 있는 크고 작은 자녀문제와 모든 해결사에 제인이 대신 전반적으로 나서게 되면서
이 사이좋고 금실좋았던 부부가 새로운 갈등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그 이전에는 더 젊었었고 충분히 부부관계를 잘 유지할 조건들로
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존경할만한 관계를 만들어오다가
갑자기 남편의 건강에 제한이 오면서
33년의 결혼 생활후 이혼이 언급될 정도로
부부관계가 어려워졌다고 하였다.
그 당시 그들의 사역은 무르익어가
귀납적 성경공부를 탄센에 도입해서
성경공부에 참석하는 네팔 사람들도 많이 왔고
일주일에 20시간씩 네팔말을 배우기위해 집중 공부하면서
네팔 사람들의 관계와 삶에 가까이 가기를 즐겨했던 제인과
존경받고 사람좋은 의사 테드의 관계에 그런
긴장과 갈등이 있었음을 이제야
듣게 되어 알게 되었던 것이다.
네팔은 우리가 조정할 수 없는
극변의 변화가 너무 자주 일어나고
우리가 그에 반응할 때마다
알지못하게 내면의 영양가가 쭉쭉 빠지는 곳 같다고 그들은 말한다.
네팔, 탄센이 절대로 살기에 만만한 곳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더구나 우리가 탄센에 들어가지 않고
카투만두에 있음에 자기들이 기쁘다고 하였다.
계속되는 공산당에 의한 위협
생존에 필요한 가스, 음식을 구하는데 투자해야하는 에너지
수많은 비극적인 이야기를 가져와 도움을 구하는 네팔 사람들
시도 때도 없이 나가는 전기 사정
카투만두까지 나오기가 끔찍한 긴여행
해결할 수 없는 자녀교육의 도전
(진모경모가 공부했던 초등과정의 자그만 분교가 있지만 교사가 있다가 없다가 한다)
..........
젊었을 때는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니
어려워도 해내었고 지금도 젊다면 해낼수 있지만
이제는 이런 하나하나의 도전을
받고 반응을 할 때마다 우리 몸이 축이 나고
스트레스가 점점 쌓이는 나이를 잘 고려해서
네팔에서 있으면 좋겠다고 한다.
3시간 정도 함께
인생의, 선교의 긴 여정을 걸어가고 있는
흰머리 부부와 (테드는 이제 67세, 제인은 61살)
함께 웃으며 함께 눈을 적시며
잠시나마 행복하였다.
제인은 말했다.
선교의 부분중에 아주 화려하고 영광스러운 부분만
이야기하는 어느 환희에 찬 선교사를 보며
왜 자기 부부만 깨어지고 왜 자기 자식만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울부짖고 한숨을 짖곤 했다고 한다.
그러나 자기의 깨어지고 약한 그 삶의 이야기가
역시나 깨어지고 외롭고 부부관계로 절망해하는
아시안인들의 (현재는 뉴욕에서 정부관계로 유학온 아시안인들을 대상으로 선교사 일을 함)
눈물에 함께 울고 또 그들의 눈물을 닦는 일에
현재의 사역에 아름답게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네팔 떠나기 하루를 앞두고
우리와 시간을 보내며
우리에게 나누어주었던 이 미국 부부의
삶의 한마디 한마디가 강물처럼
내 마음에 흘렀다.
그리고 우리들의 깨어지고 어려웠던 부부관계의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 네팔 카투만두에서 신경희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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