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섹션 |
 |
오피니언 > 간증문 |
등록일 |
|
2007-03-03 |
|
|
|
|
|
|
| 작성자 |
|
관리자 (admin) |
|
|
|
|
|
|
|
|
|
|
| [북한성도 간증집] 13. 배고픈 사람 정말로 행복하구나 |
|
내 목에 삽자루 같은 쇠밧줄을 매어서 소 열 마리로 당겨 목사님 자리로 끌고 가려 해봐라 내가 끌려가나 소가 끌지 못하면 전봇대 같은 쇠장대로 소를 때려 끌어봐라, 그런 생각에 난 북한이 위치한 곳을 목표 삼아 씨엉씨엉 걸어갑니다. 그런데 북한을 목표 삼아 동남쪽으로 간다는 게 동북쪽으로 걸어 고생길로 자꾸 가는 겁니다. 당시 국경 일대의 검문검색이 너무 심해 버스나 기차를 탈 수 없는 처지라 천상 북한식대로 하면 ‘곤난의 행군’을 해야 하는 겁니다. 버스나 기차를 타면 하루길이면 도착할 수 있는 길을 난 열흘이 다 되어서도 도착 못하고 길바닥에서 떨며 헤매이는 겁니다. 초겨울이라 춥기는 얼마나 추운지 추우니 밤이고 낮이고 그냥 걸어야 하는데 얼마나 피곤하겠습니까? 그게 다 시간이 지나다나니 가지고 떠난 돈마저 떨어진 겁니다. 그러니 어찌합니까? 쓰레기통을 뒤져 먹을 것을 찾아 먹습니다. 북한 감옥에 갇혀 있을 때 주어 먹곤 한 와이칸 참외며 보식용 고기 닥치는 대로 주어먹는 겁니다. 와이칸 참외란 와이칸은 교도소나 강제 노동 수용소를 말하고요. 참외란 과일 찌꺼기 즉, 호박, 감자, 먹다버린 과일 찌꺼기를 말하는데 여기서 핵심적인 것이 호박을 뜻합니다. 감옥 안에서 주워 먹던 호박 꽁다리, 무우꽁다리 그땐 그게 얼마나 맛있던지 보식용 고기는 교도소 계호원 한국의 교도관 죽 간식을 뜻합니다. 이들이 먹다버린 뼈다귀를 뜻합니다.
북을 향한 나 그 때의 감옥정신을 살려 쓰레기통을 뒤지는 겁니다. 어쩌다 주운 먹을 것을 우들우들 추위에 떨면서 먹으며 “야, 이런 게 ‘곤난의 행군’이냐 참 더럽구나. 사회주의 혁명이 시작된 지 언제인데 그 옛날 쓰레기통이나 뒤지며 쫓겨 다니던 때의 더러운 일들을 하라고 북한 주민을 내보는 노동당도 정말 똥 같은 당이다.” 그래도 속은 살아 중얼중얼 외우는 겁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느 자그마한 시내에 들어섰는데 너무도 지처 더는 걷지 못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어느 식당 모서리에 털썩 주저앉았는데 야 바람타고 풍겨오는 기름 냄새 얼마나 고소한지 정신이 나게 하는 거죠. 목사님 집에 있을 때 앞 식당에서 풍겨오던 기름 타던 냄새 얼마나 역했는지요. 그런데 하나님의 뜻을 져버리고 떠나니 지치고 주리어 바람타고 풍겨오는 기름 냄새마저 너무도 고소한 겁니다. 제 발로 도망하여 고생 줄에 들어 주림에 들고서는 맥없이 벽에 기대어 앉아 이런 시를 읇습니다.
서쪽에서 풍겨오는 기름 타는 냄새
굶주리고 지친 나를 골려 주시려
하나님께서 풍기시는 기름 냄새
시를 읇다 말고 난 막 투덜댑니다.
“야 하나님 바람을 이쪽으로 불게 마시고 저쪽으로 불게 하시면 안 됩니까? 배고파 죽을 지경인데 기름 냄새까지 내 쪽으로 풍기시니 이거야 괴로워 살겠습니까? 기름 냄새가 뭐 메추라기 인줄로 아시지 않습니까?” 마구 외쳐 대다나니 어느덧 날이 어슥어슥해졌지요. 그 때 보니 말입니다. 하나님, 하나님 날 괴롭게 하시려고 이러시는 거 아닙니까? 막 투덜대는 정신에 다소나마 배꼽은 짓이 가셔지려는데 그래서 아마 이스라엘 백성이 곤난할 때마다 하나님을 원망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원망하니 무서운 괴로움이 더미로 겹쳐 들더군요.
“응 네가 내 종이 되기 싫어 제 발로 도망치고는 배고프다 나중엔 나를 원망하느냐 어데 콱 먹고 혼나봐라”
이스라엘 백성이 고기를 못 먹는데 하나님을 원망하니 메추라기를 보내 주셨는데 욕심을 부리더니 어찌했습니까. 욕심 낸 사람이 다 죽지 않았습니까? 이런 일이 나에게도 차려진 겁니다.
하나님을 원망하다 인제는 먹을 것을 좀 주워 먹고 어디 가서 쭉 잠이라도 자야겠다. 라는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나 생각 없이 스럭스럭 걸어 어느 공장 앞에 이르렀는데 공장안에서 웬 사람이 커다란 비닐봉지를 들고 나와 내 앞에 던지고 가는 겁니다. 혹시 저 안에 먹을 것이 없겠나 하는 기대 속에 비닐봉지를 헤쳐 보니 이게 웬 떡입니까? 커다란 비닐봉지 안에는 도시락이 그득한데 절반도 먹지 않은 떡이 가득 차 있는 겁니다. 들어보니 열근도 더 될상 싶은 겁니다.
나는 누가 볼세라 비닐봉지를 들고 도망합니다. 금시 누가 와서 빼앗을 것 같아서 말이지요. 그런데 누가 버린 쓰레기 봉지를 주워 가는 나에게 와서 이걸 빼앗는단 말입니까 빼앗는 것이 사회적 풍조로 되는 세상에서 살던 사람이니 아마 이런 생각 했다 봐야지요. 으슥한 곳에 간 나는 도시락을 꺼내 인정사정없이 떡을 먹어 댑니다. 얼마나 먹어댔는지 야 인제는 그만 먹자야 하며 자리에서 일어서려 하는데 배가 천근무게 같이 무거운 겁니다. 배 안에 열 덩어리를 채워 넣은 듯싶은 겁니다. 아따, 이거 야단났구나, 주리다 못해 배 가죽과 등가죽이 뽀뽀하던 배에 열근도 더 되는 떡을 채워 넣으니 위가 소가죽인들 견디어 내겠습니까? 야 이젠 영낙없이 죽었구나, 야, 하나님을 원망하다 욕심 부린 이스라엘 백성처럼 배 터져 죽게 되였으니 이런 망신스런 일이 또 어데 있습니까. 굶어 죽었다면 그래도 사람들의 동정이라도 받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배 터져 죽다니 세상에 이런 비극이 또 어데 있습니까? 그런데 이 사람이 악하긴 악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주릴 때 주린다 원망해 배 터지게 되니 하나님이 주신 떡 먹고 죽게 되였다고 하나님은 모든 일을 손금 보듯 아시는데 내가 주리라 이렇게 많이 먹으면 안 된다 는걸 아시면서 떡을 이렇게 많이 주셔서 날 죽게 했다 원망입니다. 그때 정말 난 다 죽은 줄 알았지요. 얼마나 괴로웠으면 야 배고픈 사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다 주린 사람 얼마나 좋겠나 왜 그렇지 않겠습니까 배고프면 가만히 누워있든지 엎드려서 있든지 하면 되는데 이건 배가 금시 터지게 되니 누울 수도 엎드릴 수도 없이 괴로운 겁니다. 그 꼬라지가 되고 보니 굶주린 북한 사람들 오히려 너무도 행복한 사람들이다,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겁니다.
이 정도의 생각을 했으니 그 고통이 얼마나 했겠습니까? 그제야 내가 떡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도 하지 않고 먹는 데만 눈이 아흔아홉이 되어 헐떡댔으니 이런 봉변을 당하게 되었구나. 그러니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기도 밖에 더 있습니까?
‘하나님 이 죄를 용서해주시옵소서. 배고프다 하나님을 원망하고 주신 은혜에 감사하지도 않고 먹는 데만 정신이 팔린 내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얼마나 회개했는지 기도하고 또 하다나니 온 몸이 노근해 집니다. 피곤한데다 음식까지 배터지게 먹었으니 온몸이 그대로 절인 배추 같이 된 거지요. 그러니 저도 모르게 잠들었는데 너무도 추워서 깨어나 보니 그나마 배 터져 죽지는 않고 산거지요.
잠에서 깨어난 나는 야, 사람이 육신 살리는 떡으로만 살 수 없구나. 육신을 살린다는 떡도 야 자칫하다가는 육신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구나. 이 생각하니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입으로 나오는 말씀으로 살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 구절이 배우기 싫고 주의 종이 되기 싫다 도망한 내 죄를 용서해 달라’ 간절히 기도하는 겁니다. 기도하며 곰곰이 생각하니 목사가 안 된다는 것은 내 뜻이고 하나님 뜻이 아니었구나. 내가 이제 하나님의 명령을 외면했다가는 더 큰 화를 당하겠구나. 그러니 더 큰 화를 당하기 전에 목사님께로 돌아가자 이 생각에 그 길로 오던 길을 따라 걸음을 돌이킨 겁니다.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사람이 절대적으로 떡으로만은 살 수 없게 된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되며 그 때 제가 마음을 고쳐먹고 그 길에서 돌이킨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를 다시금 느낍니다. 그 때 만약 제가 그 길에서 돌이키지 않았다면 어떤 무서운 길을 걸었는지 내 운명이 어떻게 끝났겠는 지를 나 자신도 몰랐을 것입니다.
사람이 어떻게 자기 뜻에 하나님께서 순종하시길 바라겠습니까! 하나님 앞에서 우린 아침 물안개 같고 구더기 같은 인생들 아닙니까! 때문에 난 언제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이 하라 하면하고 제 생각에 하늘나라에 이익이 된다 생각들 지라도 하나님이 하지 말라 하시면 잠잠한 것을 주의 종의 하나님의 뜻을 대하는 입장과 자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입장과 자세로 하여 난 하나님께서 안하시면 나도 안하고 하나님께서 오- 하시면 나도 오- 하는 입장을 신앙으로 견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신앙이 곧 내 영혼을 살리는 삶이라는 것을 체험을 통해 절실히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 신앙심 이런 삶을 믿음의 척도로 생각하며 신앙생활 하게 되기까지 너무도 하나님을 실망시키고 괴롭게 하는 생활의 길을 걸어서야 도달하게 된 것입니다.
- 전도의 길에서 -
|
|
|
| |
|
 프린트
 메일보내기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