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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목회칼럼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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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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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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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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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자의 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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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김태원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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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기독교를 믿지 않다가 외국에 이민 와서 기독교를 믿게 되는 사람들을 우리는 가끔 본다.
이들이 한국에서는 기독교를 믿지 않다가 외국에 와서 기독교를
믿게 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주위에 친지들이 많지 않은 이곳에서
외롭기도 하고 또 교회에 가야 한국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민 와서 교회를 다니는 여러 가지 많은 이유 중의 또 다른 하나가 교회에서
하는 성경공부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교회에서 하는 성경공부를 통해서 그들은 성경에 나와 있는 수많은 이민자들의
삶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삶에 공감하며 자신들의 이민의 삶을 이해하게 되기 때문이다.
성경에는 다양한 이민자들의 삶이 여러 부분에 걸쳐서 나와 있다.
창세기에 보면 하나님은 자기의 땅에서 잘 살고 있는 아브라함을 불러 하나님이
지시하는 땅으로 가서 살게 하신다. 요셉은 형들에게 팔려 애굽에서 타향살이를 하게 된다.
출애굽기에 보면 이스라엘 전 백성이 타향에서 이민의 삶을 살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여정이 그려져 있다.
또 이스라엘 백성은 바벨론으로 끌려가 70년을 타향살이를 한다.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은 AD 70년 이후에 모두 고향을 등지고 오랫동안 타국에서 살게 된다.
타의든 자의든 벤쿠버로 이민 온 한국 사람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이민자라는 점이다.
이민자인 우리가 이 낯 설은 땅에서 어떻게 우리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이민자의 삶은 자기 고향 땅에서의 삶 보다 훨씬 힘들고 어려운 여정이다.
말도 안 통하고 문화적인 습관도 다르고 무엇보다도 제일 어려운 점은
이로 인하여 삶의 안정성이 없고 리스크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이로 인한 심리적인 스트레스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정도이다.
미국의 신학자 리처드 니이버는 그의 책 ‘그리스도와 문화(Christ and Culture)’에서
기독교인이 세속문화와 접촉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유형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것을 이민자의 삶에 적용시켜 세 가지 유형으로 요약하면 그 첫째는 은둔 형 이다.
이곳 캐나다에 와서 캐나다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캐나다 문화에 접촉하려 하지 않고
한국 사람들과만 어울리며 게토(ghette)식으로 살아가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동화 형이다.
이런 사람들은 아예 한국 사람들을 등지고 백인 캐나다 사회 중심부에 깊이
파고들어 동화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철저히 한국인임을 부정하며
캐나다 사람처럼 살아간다. 세 번째는 개혁 형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한국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고 캐나다 사회에 들어가서 캐나다 사회에 나름대로 문화적으로
기여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런 분들은 한국인 이면서 동시에 캐나다인이다.
위와 같은 유형의 삶을 살게 되어 얻어진 결과를 가지고 또 세 가지로
이들을 분류할 수 있다.
그 첫째는 neither ~ nor 형이다.
이러한 부류는 이런 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한국인의 정체성은 상실하고 그렇다고
캐나다인이 된 것도 아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은 한국 사람도 아니고
캐나다 사람도 아니라서 한국인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고 캐나다 인과도 어울리지 못한다.
두 번째 부류는 either ~ or 형이다. 이 두 번째 부류는 양자선택 형이다.
캐나다에 살면서도 한국의 지방도시에 사는 것처럼 확실하게 계속 한국인으로
살아가던지 아니면 아예 모든 한국인의 뿌리를 뽑아버리고 캐나다인으로 새롭게 살아가는 형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both ~ and 형이다.
세 번째 부류는 이민자의 삶 중에 가장 이상적인 형이다.
이들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캐나다 사회에 동화한다.
그래서 한국인도 되고 캐나다인도 되는 것이다. 한국인과도 아무 문제없이 대화가
되고 캐나다인과도 아무런 문제없이 잘 살아가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이 캐나다 땅에서 잘 정착하여 자자손손 뿌리를 내리며
성공적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벤쿠버 땅에서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진정으로 캐나다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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