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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학자료 > 강의안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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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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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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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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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교학 개론(4 해외 선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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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 인구는 57억을 넘어서고 있다. 세계 인구의 약 30% 정도가 그리스도인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가운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명목상의 그리스도인들이며 이미 교회를 떠난 사람들도 상당 수가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추산을 하면, 헌신적인 그리스도인으로서 전도의 사명을 적극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은 불과 세계 인구의 5%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불신자의 수는 세계 인구의 70%를 상회한다. 그 중에서 선교사가 들어가서 복음을 전하고 있고 또 교회가 세워져서 전도하고 있는 지역에 거주하는 불신자들은 겨우 20%에 지나지 않으며, 전혀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50%나 된다. 말하자면 전 세계 인구 가운데 약 30억의 사람들이 아직도 복음을 듣지도 못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모시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40억명이나 되는 불신자의 수는 전 세계 인구의 70%에 해당하며, 이들은 헌신된 그리스도인들의 전도 대상자들로서 복음이 들려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이들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해외 선교가 얼마나 긴박하고 막중한 과제인지를 입증한다.
1. 타문화권 선교
랄프 윈터(Ralph Winter)는 로쟌대회(1974년 스위스) 강연에서 선교에서는 타문화권 선교가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특히 족속(종족)별로 접근하는 방법을 강조했다. 문화권은 주로 족속별로 구성되기 때문에 효과적인 타문화권 선교는 족속별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이것을 '미전도 족속 선교'라고 했다. 우리는 현재 지구상에 몇 개의 미전도 족속 집단이 존재하는지 정확하게 집계할 수 없지만 윈터의 추정에 따르면 대략 11,000 족속이 아직 복음을 접해 보거나 교회가 없는 미전도 족속으로 남아 있다. 그는 그리스도인이 개인적으로 전도의 대상인 불신자들을 분담해서 전도할 책임을 지는 방법을 제안했다. 기독교인 개개인이 져야할 책임량은 다음과 같이 계산해냈다. 주후 1430년에는 세계 인구의 1%가 그리스도인이었는데, 전도 책임량은 신자 한명 당 99명이었다. 그리스도인의 숫자가 세계 인구 성장보다 훨씬 앞섰기 때문에 1993년에는 신자 한명 당 9명의 불신자를 전도할 책임이 맡겨졌다. 그런데 교회 수와 미전도 족속 수를 비교하면 교회 수가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세계 복음화를 위해 교회가 미전도 족속을 전도할 책임을 분담한다면 더 쉽게 그리고 더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타문화권 선교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복음과 선교 대상 지역의 문화 간의 마찰과 갈등을 피하거나 최소화하는 것이다. 기독교의 선교와 복음은 기존의 문화를 무차별적으로 파괴하거나 변형시키는 것이 아니다. 기독교 선교는 선교 현지의 문화를 존중하고, 복음과 직접적으로 배치되지 않는 한 고유의 문화를 유지하고 존속시킬 뿐 아니라 더 발달시키고 나아가서 기독교적인 문화를 개발하도록 해야 한다. 모나한(C. Dermott Monaham)은 기독교 교회와 토착 문화 간의 관계에 대해 여섯 가지 원리를 제시했다. 이 원리들의 상당 부분이 서구적 사고와 가치가 개입되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참고해볼 만한 가치는 있다.
1)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과 교회에 필수적인 일부일처제 같은 관습들은 반드시 채택되어야 한다.
2) 비기독교적 관습들은 포기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우상 숭배, 악령 숭배, 계급 제도, 유아 결혼, 과부 천시 등이다.
3) 비록 비기독교적이기는 하지만 사회적으로 유용한 관습들은 지켜져야 한다. 예를 들면 목욕을 자주하는 것과 같은 관습이다.
4) 사회적으로 파괴적인 성격을 지닌 관습들은 폐지되거나 바뀌어야 한다.
5) 비기독교적인 것도 아니고 사회적으로 파괴적인 것도 아닌 관습들은 편이에 따라 채택 또는 폐기할 수 있다. 이를테면 채식주의, 예배 형태와 예식, 기도의 자세와 복장 등이다.
6) 기독교에 필수적인 것도 파괴적인 것도 아니지만 복음의 확장에 방해가 되는 것들은 폐지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힌두교 형태의 예배 형식 등이다.
제1차 로쟌대회(1974)에서 효과적인 타문화권 선교를 위해서 윈터박사는 전도의 E-원리(E-1, E-2, E-3)를 구체적인 전도의 방법으로 제시했다. E는 전도(Evangelism)를 의미한다. E-1은 전도자가 하나의 장애 즉 하나의 장벽을 넘어서 복음을 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불신자가 교회 밖에서 교회의 문턱(하나의 장벽)을 넘어서 교회 안으로 들어와서 예수를 믿게 되는 것이다. E-2는 전도자가 두개의 장벽을 넘어서 전도하는 것을 가리킨다. 만약 전도자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불신자에게 전도하려면 첫째 장벽은 교회의 문턱을 넘는 것이며 둘째 장벽은 언어의 장벽(문턱+언어)이다. E-3는 전도자가 세개의 장벽을 넘어서 전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도자가 교회 문턱과 언의 장벽을 넘어서 세 번째 장벽인 문화가 다른 사람에게 전도하는 것이다. E-원리를 오늘의 교회에 적용하려면 확장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E-0를 덧붙이는 것인데, E-0는 아무런 장벽도 넘지 않은 채로 교회 안에서 명목상의 교인들에게 말씀을 통해 구원의 확신을 주는 것이다.
2. 타종교권 선교
기독교 선교는 불가피하게 타종교들과 마찰을 빚을 수 밖에 없다.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타종교의 구원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종교가 뿌리내리고 있는 지역에서는 분쟁과 갈등이 불가피하게 발생한다. 사실 기독교의 선교는 정복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서 끝없는 종교적 분쟁들이 발생했다. 아마도 유럽에서 가장 뿌리깊은 역사적 사건은 스페인의 카톨릭 교도들과 스페인 내의 회교도(무어인)들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회교도들 간의 갈등과 분쟁을 들 수 있다. 이들 지역에 거주하는 회교도들은 반복적인 추방과 박해를 당해왔으며, 이들 두 종교인들 간의 분쟁은 지금도 여전하다. 이러한 타종교들과 기독교 간의 마찰은 최근 들어서 다양성에 대한 포용성이 미덕으로 추앙되면서 완화되기 시작했다. 종교 간의 대화는 애초에는 다른 종교인들을 전도하려는 의도에서 출발했지만 점차 포용과 타협을 하는 경향으로 흘렀다. 심지어 기독교 내에서도 타종교들에 대한 배타적인 입장과 포용적인 입장 간의 논쟁과 대립이 격화되었다. 포용적인 입장은 종교 다원주의에 빠질 위험성이 있으며, 배타적인 입장은 독선과 고립에 빠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타종교권 선교는 기독교의 본질을 훼손하거나 상실하지 않으면서 다른 종교인들과 대화하고 복음을 전하도록 방법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가. 타종교권 선교의 접근 방법
타종교권 선교에서는 일반적으로 공감적 접근 방법(sympathetic approach)이 사용되어 왔다. 이 방법은 타종교에 대해 열린 태도를 가지고 공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접근 방법은 종교 간의 차이점들을 무시하고 포용주의에 빠지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공감적 접근 방법에 대한 반동으로 나온 것이 배타적 태도이다. 배타적 방법은 근본적으로 기독교는 타종교들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둘을 절충한 것으로서 전도를 위한 대화의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대화식 접근 방법은 타종교에 대한 철저한 연구를 통해 그들의 종교 세계를 이해하고, 그러한 지식의 바탕 위에 전도자는 그들과 지속적인 대화와 접촉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타종교권 선교에서는 가능한 한 종교적인 논쟁에 휘말리는 것을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나. 능력 전도
능력 전도는 무속 종교의 초자연적인 귀신의 힘을 믿는 사람들을 전도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능력 전도는 귀신이나 다른 신들보다 하나님의 능력이 월등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입증함으로써 무속 신앙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방법이다. 예수께서는 사탄의 권세를 철저히 깨뜨리시며 전도하셨고, 제자들도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능력을 받아서 마귀를 내어쫓으며 사탄을 이기는 능력 전도를 했다. 현대 사회는 문명화되었지만 선교 현장에는 여전히 여러 종류의 미신과 정령 숭배 그리고 샤마니즘적인 요소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러한 곳에서는 능력 전도가 효과적일 수 있다.
다. 개념 완성에 의한 전도(Concept Fulfillment)
돈 리차드슨(Don Richardson)은 타종교가 가지고 있는 개념과 기독교의 개념이 유사할 경우에 기독교는 타종교가 가진 개념을 실현시키는 방식으로 선교에 활용할 것을 권했다. 예컨대 예수께서 니고데모를 설득할 때 니고데모가 가진 유태교의 개념을 완전히 보여주는 방식으로 했다. 유태교인이었던 니고데모에게 주께서는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라'고 하셨다. 이것은 모세가 뱀을 든 사실에 대해 니고데모가 잘 알고 있다는 점을 활용해서 부활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서 니고데모가 가진 개념을 완전하게 해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개종은 결코 개종자의 문화적 배경을 부인하는 것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이 갖고 있는 문화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혜안을 갖도록 함으로써 그리스도를 바르게 그리고 의미있게 받아 들이도록 하는 것이다.
타문화권 선교에 관한 이러한 기본적인 자세가 확립되어 있다면 구체적인 선교 전략들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유교, 불교, 회교 등의 각 종교들은 제각기 독자적인 교리와 전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각 종교의 개별적인 정체성과 특수성을 고려하고 또 그 종교들이 뿌리내리고 있는 사회 문화적 배경과 현재의 상황들을 감안해서 선교 전략들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타종교권 선교를 위해서는 각 종교에 대한 연구와 그 종교들이 지배하고 있는 지역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3. 디아스포라 (선교의 채널) 선교
디아스포라 선교는 유태인의 디아스포라를 본딴 선교 방법이다. 유태인들이 전 세계에 흩어져 있으면서도 공동체를 형성해서 유태교와 전통을 이어옮으로써 민족적 종교적 정체성과 단일성을 유지해온 것에서 디아스포라 선교가 기원했다. 현재 한국인은 유태인들과 화교들 만큼이나 세계 곳곳에 퍼져 있다. 디아스포라 선교는 세계 각지에서 한인 공동체를 형성하고 교회를 세우고 살고 있는 재외 한국인 기독교인들을 통해서 하는 선교이다. 예를 들면, 현재 미국에는 약 2천5백여 개의 한인 교회가 있는데, 이 교회들은 미국의 한인 사회의 구심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이민 생활을 하는 고달픈 한인들의 영적 안식처의 역할도 하면서 복음 전파의 근원지 역할도 한다. 이러한 미국의 한인 교회들은 세계 선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점들을 가지고 있다. 이를테면 미국 시민권자들의 경우에는 세계의 거의 모든 곳에 갈 수 있을 뿐 아니라 미국이라는 강대국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또한 2세들은 영어에 능통하기 때문에 영어권 선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디아스포라 선교는 한국 교회가 할 수 없거나 또는 하기 어려운 지역의 선교를 재외의 한국인 교회가 담당하게 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첫째는 디아스포라 한인 교회들이 자신들이 서 있는 곳에서 선교를 할 수 있다. 미국, 캐나다, 호주와 같이 선진 사회들에서보다는 기독교 선교가 아직 미미한 지역에서 디아스포라 한인 교회들은 특히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중국이나 중앙아시아 등지에서는 한인 교회들을 중심한 선교를 통해 복음을 확장할 수 있다. 둘째로 디아스포라 한인 교회들은 한국 교회가 직접 선교하기 어려운 곳에 선교사와 그와 유사한 직책을 가지고 선교를 할 수 있다. 예컨대 미국의 한인 교회나 중국의 조선족 교회와 교인들이 북한 선교를 위한 디아스포라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한에서는 북한에 직접 복음을 전하기 어렵지만 미국 또는 캐나다의 한인 교회를 통한다든가 중국이나 연변의 한인 교회를 활용한다면 북한에 한층 더 용이하게 복음을 전파할 수 있을 것이다.
디아스포라 한인 교회는 다음과 같이 선교 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
가. 재외 한인들의 교육과 선교를 위한 기지
디아스포라 한인 교회는 재외 한인 공동체의 구심점이자 집합 장소이기 때문에 이러한 이점을 활용해서 재외 한인들을 교육하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 특히 한인 교회 교인들에게 선교 교육을 실시해서 그들을 선교 인력과 선교 후원자로 양성할 수 있다. 예컨대 미국 나성영락교회는 한국인 디아스포라 이민 교회들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다. 나성영락교회는 청년들을 선교 인력으로 양성해서 미국의 한인 교회 뿐 아니라 선교사로 파송해서 선교 현지에서 사역하게 하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 한인 교회는 모범적인 선교 교육과 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디아스포라 교회이다. 싱가포르 한인교회는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 그리고 동북아시아에 이르는 아시아 전역의 선교를 위한 선교 교육과 실제적인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책임들을 감당함으로써 디아스포라 선교 기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교회에서는 한국인들을 교육하고 훈련해서 선교사로 파송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아시아인들을 싱가포르로 오게 해서 교육과 훈련을 시킨 다음에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서 선교 사역을 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면 동말레이시아인들을 초청해서 싱가포르에서 신학 교육을 시키고 그들을 본국으로 파송하고 있다.
나. 타문화권 선교의 훈련 기지
디아스포라 한인 교회는 우리 선교사가 직접 가기 어려운 지역의 현지인들을 교육하고 훈련하는 선교 훈련 기지로 활용될 수 있다. 우리 선교사들이 중국에 가서 선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자유롭게 선교사 자격으로 비자를 얻어서 사역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선교 활동의 제약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현지의 조선족들을 활용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현재 한국 교회는 동북 삼성(흥룡강성, 요령성, 길림성)의 조선족들에게 집중적으로 선교하고 있는데, 이들을 다른 조선족들과 중국인들에게 선교하는 선교 전초병들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들은 중국 심양(서탑교회)에 있는 동북신학원에 매월 방문 교수로 가서 조선족 신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는데, 그들이 조선족들을 위해서 사역하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동북신학원은 중국 전역에서 5개의 지역 신학원 가운데 하나이다. 앞으로 동북 삼성에 있는 조선족 뿐 아니라 현재의 재학생들이 졸업하면 중국 전역에 있는 한족들과 다른 소수 민족들을 위해서 일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한국인 디아스포라 즉 조선족 교회들은 현지에서 목회자들을 훈련시켜서 직접 다른 현지인들에게 선교의 최일선에서 사역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우리에게는 타문화권 선교이지만 디아스포라 교회들에게는 같은 문화권에서 선교하는 셈이 된다.
다. 2세들의 타문화권 선교의 예비 기지
디아스포라 한인 교회들의 큰 이점 중의 하나는 언어와 문화에 정통한 2세들을 선교 인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디아스포라 교인들과 선교사들은 그들의 자녀들을 복음으로 훈련시키고 선교 인력으로 양육해서 직접 현장에서 선교 사역을 감당하게 하면 효과적으로 타문화권 선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디아스포라 한국인들은 그들의 2세들을 신앙으로 양육하고 선교사로 훈련시켜서 현장에 파송하는 일종의 예비 기지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예컨대 뉴질랜드 선교사(신종혁목사)는 선교지(영어권)에서 딸(신정순선교사)을 교육시켜서 필립핀 선교사 자녀 학교(Korean Academy)에 총회 파송 교육 선교사(영어교사)로 보냈다.
독일 한인 교회가 동유럽(폴란드, 체코, 항가리, 불가리아, 알바니아 등) 선교를 하는 것 또한 좋은 본보기이다. 프랑크푸르트 한인교회(이항모선교사)는 견습선교사들(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 학생)과 협력해서 알바니아에서 효과적으로 선교하고 있다. 또한 독일의 비스바덴 한길교회(김한호선교사)는 폴란드 개혁교회(3개 교회)에 선교비를 지원하고 청년들과 교인들이 방문해서 선교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한길교회에서는 불가리아와 체코에도 선교의 영역을 개발하고 넓혀가고 있다. 다른 예를 든다면 프랑스 파리(이극범선교사)와 리용(김성현선교사)에서 우리 선교사들이 한국 유학생들을 전도하고 선교의 헌신자들을 양육해서 불어권 아프리카에 평신도 청년 선교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사례이다. 영국에서도 우리 선교사가 헌신된 한인들을 훈련시켜서 과거에 영국 식민지였던 영어권 아프리카 지역으로 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라. 타문화권 선교의 전초 기지
디아스포라 한인 교회는 타문화권 선교 현장에 있거나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선교적 이점을 지니고 있다. 지리적인 근접성은 경제적 사회적 언어적 장벽을 넘는 데 드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따라서 디아스포라 한인 교회들은 타문화권 선교를 위한 전초 기지로 활용될 수 있다. 예컨대 싱가포르 한인교회(손중철선교사)는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교통과 교역의 세계적인 중심지인 도시 국가에 위치해 있음으로써 선교의 전초 기지 역할을 감당하기에 적절하다.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로 가는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싱가포르를 거쳐서 오가며, 주변 국가들에서 사역하던 선교사들도 어려움을 당하거나 선교지의 변동이 있을 때마다 싱가포르에 나와서 비자 문제와 같은 것을 해결한다. 이를테면 싱가포르 한인교회는 오래 전에 선교관을 마련하고 오가는 모든 선교사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싱가포르의 지리적 입지를 최대한 활용한 선교의 전초 기지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싱가포르 한인 교회는 또 다른 선교의 전초 기지를 개발했다. 그들은 싱가포르에서 배로 3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바탐섬에 서울남노회 여전도회 연합회 후원으로 선교관과 문서 선교를 위한 센터를 마련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회교도의 수가 가장 많은 나라이며 기독교 선교가 쉽지 않은 나라이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바탐섬을 개발해서 싱가포르와 같은 세계적인 항구로 발전시켜서 세계를 향한 인도네시아의 관문으로 삼으려고 하는데, 이를 기회로 삼아서 바탐섬을 선교의 전초 기지로 개발하게 된 것이다.
2년 전 여름에 우즈베키스탄을 다녀오면서 중앙아시아 선교의 전초 기지를 개발하는 구상을 하게 되었다.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타쉬켄트는 중앙아시아 5개국의 중심 도시이며 교통과 문화 그리고 경제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선교 전초 기지로서 적합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1997년(1월)에 그곳에도 작은 선교 센터의 문을 열고, 선교 전초 기지의 기초석을 놓았다. 금년(1998년) 초에는 우즈베키스탄의 타쉬켄트에서 고려인 3세로 자라난 학생(김요셉)을 장로회신학대학교에 입학하게 했는데, 앞으로 이러한 디아스포라 고려인 선교 역군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마. 한국 디아스포라 선교 채널
타문화권 선교는 세 영역으로 구분된다. 선교사가 같은 언어와 문화권에서 선교하는 것을 제1의 선교 영역(M1)이라고 하고, 제2의 선교 영역(M2)은 유사 문화권에서 선교하는 것을 말하며, 제3의 선교 영역(M3)은 타문화권에서 선교하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우리 선교사가 러시아에 선교하러 간다면 제3의 영역에 가는 것이며, 중앙아시아에 간다면 제2의 선교 영역인 셈이다. 그러나 우리 선교사가 중앙아시아와 러시아에 흩어져 있는 고려인들에게 선교한다면 제1의 선교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선교사가 중앙아시아와 러시아에서 고려인들을 전도해서 그들을 현지인들에게 보내는 방법은 제1의 선교를 통해서 제2의 선교를 하는 것이다. 이것은 현지 사역자를 양성하고 현지인을 선교사로 파송하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한 우리 선교사가 중앙아시아에 가서 고려인들에게 선교하면서 현지 언어를 배워서 현지인에게 선교한다면 제1의 선교 영역을 선교의 채널로 삼아서 제2의 선교 영역으로 접근하는 셈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우리 선교사가 중앙아시아에서 고려인과 현지인에게 선교하면서 러시아어를 배우고 그곳의 문화를 익힌 다음에 러시아인에게 선교한다면 결국은 제1의 선교 영역에서 선교를 시작해서 제2의 영역을 거쳐서 제3의 영역으로 가는 셈이 된다. 우리 선교사의 입장에서 본다면 첫째 선교 대상은 고려인이고 둘째 선교 대상은 현지인이며 셋째 선교 대상은 러시아인이다. 이런 경우에 고려인을 통해 러시아인에게 선교하는 것은 고려인을 선교의 채널로 삼는 것이다. 선교 채널을 통해서 제2 또는 제3의 선교 영역을 빠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선교 채널 또는 선교 터널을 만들어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이광순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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