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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학자료 >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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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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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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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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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교적 교회 이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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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라는 말의 성서적 의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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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무엇인가? 교회는 어떤 역사적인 발전과정을 거쳐왔는가를 통해서 선교적 교회론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그리고 그 선교적 교회는 어떤 신학적 배경을 근거로 하고 있는가를 통해서 선교적 교회의 일반적 이해를 살펴보자.
| | 소래교회(松川敎會):1884년 6월 29일 황해도 장연에 세워진 한국 최초의 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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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회라는 말의 성서적 의미
“교회라는 단어는 희랍어 에클레시아(έκκλησία)의 일반적인 번역이다.” E.G. Jay, 『교회론의 역사』, 주재용 역,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1986), 11쪽.
에클레시아라는 단어는 어디서부터 나온 단어이며, 그 의미는 무엇일까? 이 단어는 바울이 데살로니가에서 사용하기 이전에 이미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즉 아테네라는 도시에서 시민들 전체의 회합을 지칭하는 것으로 수세기 동안 사용되어 왔는데, 그 회합은 군주를 선출하고 정치적 결정들을 추인 하며, 사법 결정들에서 야기되는 탄원을 듣기 위해 함께 만나는 모임이었다. 위의 책, 13쪽.
또한 에클레시아라는 단어는 고전적인 희랍 문학에서도 공적인 시민들의 회합을 지칭하고 있다. 이로서 에클레시아는 하나의 ‘회합’을 지칭하는 단어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칠십인역(LXX)에서의 에클레시아라는 단어의 사용은 그리스도교의 교회라는 말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준다.
먼저 히브리어 경전에는 사람들의 모임을 뜻하는 가장 일반적인 두 단어인 ‘에드하’(‘ēdȃ)와 ‘콰할’(qāhal)이 있는데, 두 단어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에 의해 부름 받은 민족이라는 것을 지칭하기 위해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칠십인역에서는 ‘에드하’가 한결같이 ‘쉬나고개’(συναΥωΥή)로 번역되었는데, 이 말은 ‘함께 모으다’는 뜻이다. ‘콰할’은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그리고 예언서들에서는 쉬나고그로 번역되어 있으나 신명기, 사사기, 느헤미아, 시편에서는 에클레시아로 번역되어 있다. 위의 책, 14-15쪽.
그러나 이 단어는 모두 다 회합, 모임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왜 바울 서신에서는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을 에클레시아라고 불렀는가? 이는 에클레시아가 쉬나고그보다는 희랍어를 말하는 그리스도교인들에게 친숙했으며 이미 세속적으로 자주 사용되었던 단어이며, 특히 이 단어는 유대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의 책, 16쪽
그래서 이후로 쉬나고그라는 말보다는 에클레시아라는 단어가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말하는 데 주로 사용되었다.
복음서에서는 단 두 곳에서만 예수에 의해 에클레시아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다. 즉 마태복음 16장 18절과 18장 17절에서 말하고 있는 교회라는 말은 교회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여 베드로로부터 시작된 사도직 계승권의 근거가 된다. Cross & E.A. Livingston, ed., The Oxford Dictionary of the Christian Church, (Oxford University Press, 2nd ed. 1974), 287쪽.
또한 이 에클레시아라는 단어는 사도행전 5장 11절과 8장 1절에서도 발견되는데-여기서 지역 교회와 대비되는 ‘전체 교회’(the whole church) 위의 책.
라는 말로 등장한다. 그러므로 교회는 자연스럽게 한 전체로서 간주되고 있다. 그리고 에클레시아라는 말의 가장 최초의 사용이라고 말할 수 있는 바울의 데살로니가 서신(살전 1:1, 살후 1:1)을 통해서 그 곳에 다수의 가정 교회가 있음과 바울은 이들 모두를 가리켜 데살로니가 교회라고 칭하고 있고, 또한 한 지역 안에 그리스도인 공동체들 모두를 가리켜 말하고자 할 때는 에클레시아라는 단어의 복수형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E. G. Jay, 『교회론의 역사』, 16쪽.
이는 고린도에 보내는 바울의 서신에서나 에베소에 보내는 서신에서도 보여진다. 이와 같이 신약성서의 전체 논증은 에클레시아란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의 공동체라는 것이다. 이것은 예수의 활동 기간에 그것의 기초가 사도들 위에 놓여졌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도 아니며, 또한 고대 이스라엘과 어떠한 연속성도 없음을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위의 책, 18쪽.
또한 신약성서는 교회의 사제적 성격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 즉 교회는 새 이스라엘로서 그리스도에 의해 설립되었고 오순절 성령 강림에서 성령과 함께 그리스도에 의해 부여된 것이다. 그래서 이 교회는 개인적인 사도들의 자발적인 회합만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The Oxford Dictionary, 287쪽.
이 같은 교회에 대한 어원적인 이해는 먼저 교회란 ‘회합’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이는 의미상으로 그리스도 부활에 의한 전(全)공동체이며, 또한 구약성서에서의 이스라엘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이 같은 신약성서의 교회에 대한 어원적 의미는 앞으로 전개될 선교적 교회론과 어떤 의미가 있을까?
2. 교회론의 역사적 변천과정
우리는 교회에 관한 신약성서의 다양한 이해를 하나님의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한다. 교회는 상황에 상대적이다. 즉 교회는 상황의 물음에 응답하기 위해서 자신의 모습을 변형시켜 왔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의 구조와 기능이 역사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이는 현대의 상황 속에서 교회가 어떠한 응답을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Colin W. Williams, The Church, 이계준 역, 『교회』,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1973), 55-58쪽.
여기에 교회의 구조와 기능도 함께 고려되어야 하는 것은 교회의 구조에 따라 그 기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John Fleming & Ken Wright, Structures for a Missionary Congre -gation, 김정준, 주재용 역, 『새로운 선교와 교회 구조』, (서울: 대한기독교출판사, 1969), 13쪽.
반대로 교회의 기능에 대한 요구가 변하게 되면 교회의 구조 또한 바뀌게 된다.
역사의 변천 과정에서 교회에 대한 많은 신학적 정의와 거기에 따른 교회 구조의 변천이 있어 왔다. 그것은 초대교회에서부터 중세를 거쳐서 근대 종교개혁 시대를 거치고 현재에까지 이르는 과정이었다. 이제 각 시대를 지배했던 교회와 그 교회의 특징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째로 로마 카톨릭 교회의 특징을 검토해 보기로 한다. Wilhelm Niesel, 『비교 교회론』, 이종성, 김항안 역, (서울: 대한기독교출판사, 1988), 47-73쪽.
로마 카톨릭의 교회론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Corpur Christi”(그리스도의 몸)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머리와 지체”의 유기체적 유비에서 온 것이다. 한국기독교학회 편, 『전환기에 선 한국교회와 신학』, (서울: 양서각, 1988), 12쪽.
다시 말하면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갖고 있는 신비체이다. 이 교회론의 특징은 구원을 위한 교권적이고도, 성례전(Sacrament)적 제도로서의 교회라고 말할 수 있다. 은준관, 『신학적 교회론』,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1995), 204쪽.
이들은 교황과 사제들을 통한 사도적 계승(successio apostolica)을 주장한다. 이 제사장은 또한 교회를 다스리라는 부름도 받기 때문에 그들의 조직은 합법적 군주국으로서의 교회라는 형태를 갖는다. 여기에서 교회는 교황에 의해서 통치되는 “교권적”(Ecclesiastical) 유기체라고 할 수 있다. 특별히 이 교회의 특징은 가시적 제도로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교회는 가시적 교회 안에서 “가르침,” “성화,” “통치”를 기본적 기능과 사명으로 삼는다. 이러한 교회론의 장점은 교회 전체의 유기성을 강조할 수 있고, 전체적 교회를 통제하기 쉬우며, 교회 전체의 통일성을 이를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이러한 교회론은 종말론적 신앙과 증언을 약화시킴으로써 선교적 사명을 약화시킬 수 있으며, 성례전주의와 교회의 무역사성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을 수도 있다. 위의 책, 213쪽.
이러한 교회론은 콘스탄틴 황제가 그리스도교를 공인함으로써 시작되었다. 그 후 데오도시우스 황제 때에 로마가 그리스도교 국가가 되면서 교회는 정치를 능가하는 힘을 갖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로마가 통치하는 영역이 곧 교회의 영역이었다. 그 결과 교회에 정치적 사고방식이 들어오게 되었고 로마의 영토 안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하는 문제가 교회의 문제였다. 그러나 15세기에 들어오면서 이러한 세계관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 이유로는 신대륙의 발견, 십자군 전쟁의 실패, 봉건제도의 붕괴, 과학의 발전, 르네상스의 부흥 등을 들 수 있다. 이제는 교회가 세계의 전부라고 말할 수 없게 되었다. Williston Walker, A History of the Christian Church, 류형기 역, 『기독교회사』 (서울: 한국기독교문화원, 1979), 5, 6장 참조.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교회는 새로운 교회론을 제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나타난 것이 종교개혁자들이었다.
우리는 두 번째 교회론을 종교개혁자 루터에게서 볼 수 있다. Wilhelm Niesel, 『비교교회론』, 298-303쪽.
그의 교회론은 하나의 조직된 사상체계를 가지고 형성된 것은 아니지만, 그는 교회를 한마디로 “Congregatio Fidelium”(성도의 회집)이라고 정의한다. 은준관, 『신학적 교회론』, 222-223쪽.
여기에는 “회중”(congregation)의 성격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교회의 생명과 속성은 유형적 회중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신앙을 가진 심령들의 회중에 있다. 여기에서 교회란 “사람들,” “성도들,” “하나님의 백성들,” “공동체”로 해석된다. W. Pauck, The Heritage of the Reformation (The Free Press of Glencoe, Inc., 1971), pp.31-31. 루터는 교회라는 말을 선호하지 않고 오히려 “사람들,” “하나님의 사람들,” “공동체,” “회중,” “회집”이란 말을 사용하였다고 이야기한다. 은준관, 『신학적 교회론』, 225쪽에서 재인용.
루터는 보이는 교회와 보이지 않는 교회를 구분한다. 보이지 않는 교회는 하나님을 믿는 모든 사람들을 지칭하는데, 이는 지상에 존재하고 있다. 또한 보이는 교회는 우리들이 접할 수 있는 지역의 교회들인데, 이 교회의 외적 표지들로서는 세례와 성만찬, 그리고 복음을 들고 있다. 여기에 더해서 그는 만인 사제설을 주장한다. 즉 하나님이 허락하신 제사장권은 전체 교회에 속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가 목사를 선택하고 임명할 권리가 있다. 목사는 교회의 몸을 세우는 목적으로 임명되고 이들이 복음을 선포하지만, 긴급한 상황에서는 평신도라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성직자가 될 수 있다. 은준관, 『신학적 교회론』, 228-229쪽.
여기에 대해서 같은 종교개혁자지만 존 칼빈의 교회론은 약간의 차이를 가지고 있다. 칼빈의 교회론은 특별히 보이지 않은 교회를 “Coetus Electorum”(선택된 사람들의 모임 혹은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으로 이해하였다. 위의 책, 231쪽.
이렇게 모든 경건한 무리들의 모임으로서의 참된 교회는 또한 많은 지혜와 은사들을 지닌 그리스도의 몸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하나님으로부터 목사와 장로, 집사 등의 직분이 주어진다. 그러나 이 직분은 하나의 제도로서가 아니라 기능으로서 이해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하나님께서는 교회의 몸을 세우기 위해서 목사와 교사 그리고 성례를 정하셨다. 그러나 반면에 교회란 신자들 위에 군림하는 부동성의 기관이 아니라, 생명력 있는 유기체요 상호 봉사의 기관이며 하나님은 교인을 훈련시키는 일을 교회를 통해서 하신다. Wilhelm Niesel, 『비교 교회론』, 303-308쪽.
여기에서 루터와 차이점이 나타나는데 루터는 회중이 목회자를 정하지만 칼빈은 그 직분들을 하나님께서 주신다고 하는 점이다. 이런 칼빈의 주장은 개혁교회 교회론의 기초가 되었다. 위의 책, 308-313쪽.
그러나 종교개혁자들이 제시했던 교회론도 현실에 적용되었을 때에는 그 이상을 그대로 전개할 수 없었다. 이는 제후들과 다른 세력들 사이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종교개혁자들이 가졌던 종파적 열정은 점점 사라지고 교회는 체제유지적인 형태로 변모하게 되었다. 이러한 경향에 반대하여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기 원했던 사람들의 운동이 있었다. 이들은 종교개혁자들처럼 제후들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계속하여 종파적 형태로 남을 수밖에 없었고 국가에 의하여 협박을 받고 추방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어느 정도 형태를 갖추고 자신의 활동 영역을 가질 수 있었던 교회의 유형을 독일의 경건주의 운동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의 후예들로 대표적인 사람들은 모라비안 교도들이었는데, 이들은 교회를 "Collesia Pietatis"(경건한 사람들의 모임)으로 정의한다. 이들의 교회론의 특징은 “소그룹의 형태”에서 나타난다. 그들은 특정한 교회를 세우기 원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 있으면서 교회 안에 새로운 개혁 세력이 되고자 했다. 그래서 그들의 교회론은 “교회 안에서의 작은 교회”(ecclesiolae in ecclesia)의 형태를 띠고 있다고 하겠다. 한국기독교학회 편, 『전환기에선 한국교회와 신학』13쪽.
그러나 이것이 기존 사회로 하여금 핍박을 받다가 극단적으로 흐를 때 무교회주의로 흐르게 됨으로써 기존의 모든 교회의 형태를 거부하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 Wilhelm Niesel, 『비교 교회론』, 412-426쪽.
지금까지의 교회론을 볼 때 로마 카톨릭의 교회론은 그 성격상 “제도적 유기성”에 근거한 반면에 루터와 칼빈, 그리고 모라비안 교도들의 교회론은 “신앙의 사람들”에 근거하고 있다. 즉 전자가 제도에 관심하고 있다면, 후자는 사람들에 관심 하는 특징이 있다. 이것은 개신교의 위대한 발견이었다고 본다. 그러나 인간 중심의 교회는 또한 둘로 구분될 수 있는데, 그 하나는 루터와 칼빈의 “말씀 중심”의 교회와 모라비안 교도들의 “성령의 은사 중심”의 교회이다. 이것은 그들이 교회 구조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큰 차이를 낳게 하였다.
20세기에 들어오면서 교회론에 대한 논의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이러한 교회론은 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선교지역에서 절실하게 요청되기 시작했고, 여기에 부응하는 에큐메니칼 운동의 영향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제 전 세계의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교회론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게 되었다. 그 결과 교회는 연합적 차원에서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들은 분리된 전승 배후에 있는 참 전승을 공동으로 추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에큐메니칼 운동에 있어서 신앙과 직제위원회를 성립시켰고, 사람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된 교회를 찾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C. W. Williams, 『교회』, 8-10쪽.
그 후 교회에 대한 논의는 또 한번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는데, 하나는 “사건으로서의 교회”에 대한 개념의 등장을 들 수 있고 또 하나는 상황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세상에 대해 종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는 교회론이 등장함으로써 이루어졌다. 이러한 배경에서 교회의 선교 구조의 특성과 기능에 대한 연구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다양한 이론이 제기되고 많은 논의가 오고갔는데, 대체적인 공통점은 교회가 세계를 위한 선교의 형태를 각기 위해서는 보다 포용성 있고 다양하며 이웃을 위한 교회의 모습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앞으로 이 문제를 선교적 교회의 한 특성으로 다루게 될 것이다.
3. 선교적 교회의 신학적 근거
지금까지 본 논문에서는 교회 구조와 역사 상황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논했다. 그리고 역사적 상황 속에서 선교적 교회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선교적 교회를 위해서 최근에 나타난 교회론을 고찰해 보고 그것이 선교적 교회를 위한 어떤 신학적 원리를 제공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선교적 교회의 신학적 구조는 덜레스(Avery Dulles)와 패티슨(E. M, Pattison)의 “유기체적 교회론,” 몰트만(J. Moltmann)의 “삼위일체론적 교회론,” 콜린 월리암스(Colin W. Williams)의 “상황적 교회론”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a. 유기체적 교회론
교회는 상황과의 상호작용의 변증법적 역동성 사이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생겨난 하나의 생명체요 신비이다. 이러한 교회의 신비적 측면을 잘 드러낸 신학자가 덜레스이다. 그에 의하면 교회는 하나님과 연관된 하나의 신비로서 이해된다. 여기에서는 하나님의 교회 내 현존이 강조되고 있고, 이러한 하나님의 현존과 역사 하심이 교회의 신비를 나타내 준다. 교회란 하나님께서 현존하시는 곳이며 “그리스도의 은총을 통하여 사람들 상호 간에 이루어지는 일치 또는 교제(communion)이다.” 그는 교회라는 존재가 인간의 임의적인 노력으로 그 형태를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교회의 모델들은 신비스러운 것인데, 그 모델들을 생성시키고 그것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하나님의 은총의 경험에 비추어서 이해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Avery Dulles, Models of The Church, 김기철 역, 『교회의 모델』, (서울: 조명문화사, 1992), 202-203쪽.
이러한 신비로서의 교회론에 공통된 성격을 가진 교회론은 패티슨에게서 나타나고 있다. 그는 교회를 하나의 생체구조로 보고 있다. 그에 의하면 이 구조는 인간들처럼 생명의 주기를 가진다. 태어나고, 성장하고, 어느 시점에서 성장이 중단되기도 한다. 또 어떤 것은 이와는 다르게 성장하고, 쇠퇴하고, 죽는다. 구조들은 인간들처럼 각기 기질과 형태, 그리고 성격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이상적인 사람이 없는 것처럼 이상적인 조직도 없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존중해야 하며 우리가 될 수 없는 어떤 것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E. Mansell Pattison, Pastor and Parish-A Systems Approach, (Fortress Press, 1977), pp. ⅶ-ⅷ.
이 전체적 구조가 이루는 행위는 그 구조의 하부구조들의 종합적 산물이다. 이러한 하부구조들은 서로 영향을 주며 활동하고 있다. 이 구조는 정적인 것이 아니라 역동적인 것으로서, 한 부분이 변하려면 다른 부분도 함께 변해야 한다. 이 살아 있는 교회 구조는 하나의 전체성을 이루며, 그 하부구조들의 종합보다 더 크고, 새롭고 독특한 형태를 띤다. 또한 그 구조는 개방적 공동작용을 하는데, 전체를 이루는 각 부분들은 함께 작용하면서 서로 다른 것을 강화시키기도 하고 서로를 수정하기도 하며 그 자신의 방향성을 갖고 나아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교회 구조는 동질성을 갖는데 집단의 가치는 구성원들에 의하여 공유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살아 있는 구조로서의 교회는 전체적이고 거룩한 인간을 창조할 수 있는 사회적 구조를 만들 수 있고 또 만들어야 한다. 위의 책, 1-12쪽.
덜레스의 신비로서의 교회와 패티슨의 생체구조로서의 교회의 개념은 교회가 단순히 제도가 아니라는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했다고 보여진다. 또한 그 교회론은 한가지 면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시대와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을 바꾸어 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교회론은 역사를 주관하시고 선취적으로 세상 변혁에 참여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에 응답하는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 다시 말하면 능동적으로 하나님의 선교의 역사에 동참하여 세상을 변혁시켜 나가는 역동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좀더 적극적이고 사회 변혁에 참여할 수 있는 교회론을 요구하게 된다.
b. 상황적 교회론(사건으로서의 교회론)
상황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교회론을 주장한 사람은 콜린 월리암스이다. 그는 교회가 세상과 만날 때 몇 가지 중요한 개념들이 필요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것은 다원화된 현대에 있어서 교회의 모습은 종의 역할이 가장 적절하다는 것과 신학은 기능신학의 성격을 띠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교회를 이미 완전하고 실현된 실체로 생각해서는 안되고 역사 안에서 사람들을 통해서 성취되고 있는 계속적인 사건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의 머리되신 그리스도 아래로 함께 부름 받았다는 “사실”(엡 1:9) - 이것이 본질적으로 교회이며 이것은 앞으로 우리가 이루어 가야 할 계속적인 과제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목표는 피조물의 새로운 생활이다. 여기에 교회는 그리스도의 도구가 된다. 또 교회와 세계의 관계는 더욱 겸허하고 동적이고 세속적이어야만 된다. 여기에서 교회는 하나님의 선교의 신학에 입각해서 생각되고 있다. 즉 ‘하나님-세계-교회’의 도식 하에서의 교회의 모습인 것이다. C. W. Williams, 『교회』, 18-21쪽.
현대의 문제는 이미 변두리로 밀려난 교회가 어떻게 하면 현대의 세속 시대와 허심탄회하게 만날 수 있겠느냐,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세속 세계로 어떻게 이동할 수 있는가하는 데 있다. 여기에서 그는 ‘듣는 교회’를 제시한다. 그러나 우리가 세속의 음성을 듣는 것과 그 속에 매몰되는 것과는 구분되어야 한다. 우리가 현존하는 삶의 방식대로 살다가는 하나님의 길에서 유리되고 말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교회는 세상에 대해서는 죽고 하나님에 대해서는 살아야 한다. 그런데 이 죽음과 새로운 탄생은 은총의 선물 곧 회심을 통해 가능하다. 그것이 바로 교회는 사건이지 체제가 아니라는 이유이다. 위의 책, 29-32쪽.
이 교회는 세속적 세계 내에서 그리스도의 현존에 대한 증인으로 존재해야 한다. 그리고는 세상 속에 종이 되어서 미래의 길을 지적하는데 봉사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여기에서 교회는 보다 기동적이고 다양한 현존의 형식이 필요하다. “교회는 매일 매일 그리스도가 일으키는 사건이요, 돌발사(happening)이다.” “교회는 날마다 새로워질 때 교회가 된다.” 위의 책, 48쪽.
c. 삼위일체론적 교회론
더글라스 믹스는 “실천신학에 대한 몰트만의 공헌”이라는 논문에서 몰트만의 실천신학에 대한 공헌은 그가 실천신학을 삼위일체적 맥락 안에 두었다는 것에서 찾고 있다. T. Runyon 편, 『몰트만과 실천신학』, 이기춘 역, (서울: 대한기독교출판사, 1983), 77-101쪽.
몰트만의 신학은 “화해와 중보의 신학”이라고 부를 수 있다. 그는 신학과 교회, 실천 사이의 흩어져 있는 것들을 한데 묶으려고 노력한다. 하나님은 삼위일체적인 방법으로 역사 하신다. 이러한 논지는 그의 주요 세 저서에 나타나고 있다. 먼저 『희망의 신학』에서는 모든 사물을 성부 하나님의 미래, 희망, 선교라는 관점에서 본다. 이때의 교회는 이 세상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봉사하며 자기 자신을 내세우는 교회이다. 여기에서 대표적인 교회의 기능은 디아코니아다.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에서는 모든 사물을 성자 하나님의 의로우신 통치의 임박성, 신앙, 해방된 교회와 해방을 시켜 주는 교회라는 관점에서 보게 된다. 여기에서의 교회론은 하나님의 정치적 교회론이며, 교회의 기능은 케리그마이다. 『성령의 능력 안에 있는 교회』는 모든 사물을 성령, 교회의 역사적인 권능, 사랑, 카리스마적인 회중이라는 관점에서 보게 된다. 이때의 교회는 성령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새로운 인간성을 창조하고 형성하는 교회이다. 여기에서 교회의 기능은 코이노니아이다. 이것은 교역자 중심적인 치리체제로서의 교회라는 치명적인 이원론을 부수어 버리고 화해시키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카리스마적인 회중은 하나님의 해방의 역사를 세상에 매개하는 역할, 바로 그것을 위해 부름 받은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위의 세 면 모두가 이 땅에서 행하시는 하나님의 역사 안에 함께 속한다는 것이다. 이 세 면은 서로가 서로를 해석해 주며, 서로가 서로의 구성요소가 되고 있다.
교회를 이렇게 삼위일체적 맥락과 카리스마적 공동체로서 파악하게 될 때 교회와 지도력의 의무는 신앙공동체로 하여금 그리스도교 전통의 생명력을 드러내고 세상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자신의 공동의 삶과 사고를 해석하고 형성하도록 만드는데 있다. 또한 이러한 공동체의 사명은 하나님의 해방을 모든 피조물에게 가져다주는 공동의 프락시스이다. 그의 교회론은 하나님의 삼위일체적 맥락 안에서 디아코니아와 케리그마, 그리고 코이노니아의 요소가 균형적으로 자리잡힌 교회이다. 이 교회는 미래로부터 오는 하나님의 요청에 응답할 수 있는 공동체이다. 그러나 이것이 현실 안에서 어떠한 실제적인 형태를 가져야 할 것인가? 이것을 우리는 기초교회공동체 안에서 발견하게 될 것이다.
유기체적이면서도 삼위일체론적이고 상황에 적합한 교회론의 대표격이 바로 기초교회공동체이다. 지금까지의 교회론이 카톨릭과 제 1세계 신학자들의 주장이었다면 제 3세계를 중심으로 새롭게 일어나고 있는 교회론이 바로 기초 공동체의 형식으로 자신의 선교 영역을 넓히고 있는 기초교회공동체이다. 이 교회는 이제 성사와 교계제도를 축으로 하여 선교적 교회로서 어려움이 있던 교회에서 말씀과 평신도를 축으로 하는 곳으로 이동하여 삼위일체적이고 상황에 적합한 교회론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L. Boff, Ecclesiogenesis, 김쾌상 역, 『새롭게 탄생하는 교회』, (서울: 성요셉출판사, 198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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