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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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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 > 아프리카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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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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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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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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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 없는 양들 / 조승호 선교사(아프리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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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선교회지 103호 2006, 11.12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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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아이를 데리러 학교에 가려는 순간 갑자기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지금 대통령 궁 앞에서 총소리가 나고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선교사님, 집에서 나오지 말고 가만히 계세요. 빛터(외동딸의 이름)와 다른 아이들은 제가 대신 학교에서 데려와 저희 집에 같이 있을게요.”
시내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이 집사님 사위의 전화였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며칠 전에는 핸드폰 통신망이 이틀 동안이나 끊겼었다. 군인들이 북쪽으로 쿠데타를 진압하기 위해 이동하면서 정보 누설을 막기 위해 한 소행이었다.
아내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피난용 가방 하나를 챙기고 있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 유치원 교사들을 시내에 데려다 주고 상황도 살피기 위해 천천히 시내 쪽으로 가기로 했다. 집을 나서서 5분쯤 지난 뒤에 같은 마을에 사는 한 여학생이 우리를 발견하고 차를 세우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 시내의 도로가 전면 폐쇄되었어요.” 조심스럽게 시내로 진입하는 다리에 다다랐다. 많은 사람들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바삐 다리를 건너오고 있었다. 오직 우리 차만이 시내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차량 하나만 겨우 통과할 수 있는 좁은 다리에 사람들은 밀물처럼 밀려오고 있었다. 그들을 비집고 다리를 겨우 건너서 시내에 있는 양선교사님 집으로 갈 수 있었다. 시내 쪽에는 인적이 거의 없었고 지나는 차량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다음날 들은 소식은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어서 더욱 마음을 아프게 했다. 사건의 진상은 북쪽에서 월급을 받지 못한 군인 두 명이 무장하고 내려와 대통령 궁 앞에서 시위를 하며 총을 난사했다고 한다. 그들은 곧 체포되었으나 그 여파는 너무나 대단했다. 대낮에 느닷없이 들려온 총소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온통 두려움으로 물들였다. 사람들은 쿠데타를 생각했다. 그리고 이 잘못된 소문은 입에서 입으로 순식간에 수도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퍼졌다. 학교 및 관공서, 회사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모두 거리로 몰려나왔다. 살길을 찾아 나선 것이다. 좁은 도로에 몰려든 자동차와 오토바이는 순식간에 도로를 포화상태로 만들어 버렸다. 도로마다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여러 명의 어린아이들이 사고로 죽었다고 라디오 방송은 전했다. 가게들에서는 직원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돈을 분실하는 일들이 벌어졌다고 한다.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만 봐도 놀란다고 했던가? 평소 쿠데타에 대한 두려움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 동안 여러 번의 쿠데타시도가 있었다. 이것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큰 불안을 심어주었던 것이다.
“무리를 보시고 민망히 여기시니 이는 저희가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유리함이라”(마 9:36).
그날 다리를 건너오는 사람들의 행렬은 목자 없는 양들을 연상하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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