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현지시간 12시로 한국군 철군을 요구했는데 이에 대해서 우리 정부는 기존의 입장만 뒤풀이하고 있다. 

 

송 장관은 한국군 철수와 관련 "의료.구호활동을 진행하는 동의.다산부대는 이미 올해 말 임무를 종료하고 철군할 예정"이라며 "계획에 따라 철군을 이행할 준비를 하는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은 CNN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와 관련해 납치단체 측에 조속하고 안전하게 돌려 보내줄 것을 2:30분 경 촉구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메시지를 통해 "이 번에 피랍된 우리 국민들은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무고한 민간인들"이라며 "그들을 볼모로 잡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노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산. 동의부대는 의료와 구호 지원을 위한 비전투 부대"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탈레반 대변인이 이처럼 살해 위협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이같은 입장에 대한 거부의 뜻으로 읽힌다.

 

상대는 탈레반이다. 우리나라 야당정치인 설득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정부가 말한 대로 비 전투부대이며 올 말까지 철군을 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이 말을 고상하게 탈레반이 잘 받아들여줄 것을 고대하며 정치적 실리도 얹고 외교적으로도 성공적으로 그들을 구출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상대는 그렇게 이성적으로 호소해서 들어줄 만큼 여유 있고 상식적으로 판단할 사람들이 아니다. 일단 우리국민을 살려야 하지 않는가. 비 전투요원이며 군대 역시 NGO역할을 한 것인데 지금 철수 못할 일이 어디 있겠는가?

 

지금 즉시 철군을 발표하고 당장 이삿짐을 싸야한다.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도 정부의 체면도 생각할 때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