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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선교칼럼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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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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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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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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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단체들과의 파트너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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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웅 선교사 (GP선교회 한국본부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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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선교대국으로 부상한 한국선교에 대하여 현지 지도자들의 뜨거운 찬사도 있지만 볼멘 소리도 없지 않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가 선교사를 보낼 때 정작 선교의 당사자인 자기들과 의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유 있는 항변이다. 선교는 국내목회와 유사한 점이 많으면서도 다른 점이 있다. 다른 점이라 함은 타 문화권에서 사역한다는 점이다.
일단 선교지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점에서 선교사 자력에 의존할 경우 맨 땅에 헤딩할 수가 있다. 선교단체나 선교사가 아무리 역량이 있다고 할지라고 현지 단체들과 적절한 파트너십이 없다면 사역의 영속성이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왜 한국 선교사들이 현지 단체들과의 파트너십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는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첫째는 선교의 전략이 없기 때문이다. 구멍가게 하나 내는데도 사전에 지역조사를 하고 시장조사를 하고 시작하는 법인데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람보식으로 전략도 없이 선교지에 낙하하는 선교사들이나 선교단체가 지금도 있다. ‘믿음이 이기네’의 찬송을 부르며 ‘할 수 있다’는 용기는 좋지만 현지 단체를 통하지 않은 전략은 많은 시행착오를 내기 마련이다.
둘째는 성급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선교지는 이미 오래전에 선교사들이 들어가서 씨를 뿌려 놓았다. 그래서 유능한 현지인들은 서양 선교사들이나 단체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그들과 새삼 관계를 맺으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언어 수준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와야 현지인들이 인정해 준다. 그나마 한국 선교사들은 영어도 약하다. 그래서 속상한 김에(?)그냥 일을 벌이기도 한다. 선교사가 일을 벌이면 어느 정도 사람을 모을 수는 있다. 그런데 선교사가 손을 놓거나 본국사역으로 현장을 떠나면 사역은 현저하게 활력을 잃을 수가 있다. 왜냐하면 선교사가 주도했기 때문이다.
셋째는 현지인 리더십을 믿을 수가 없다는 불신이다. 대부분의 선교지는 오래전에 서양 선교사들이 센터나 신학교 혹은 병원 교회 등을 건축하여 현지 지도자나 단체에 이양하기도 한다. 그런데 상당수의 현지 지도자들을 가까이 경험해 보면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있다. 재정적으로 투명하지 못하고 순수하지 못한 지도자들이 있다. 이러한 불신들은 현지 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게 하는데 걸림돌이 된다.
그런데 선교사나 선교단체가 현지 단체들과 여기에서 ‘현지 단체’라 함은 현지인 지도자들의 단체란 개념 - 파트너십이 없을 때는 일정 기간 사역의 수명을 연장시켜 나갈 수 있으나 선교사가 일단 손을 떼거나 관심을 소홀히 할 때 사역은 현저하게 활력을 잃고 소멸될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효과적으로 현지 단체들과 파트너십을 가질 수 있는가?
첫째 선교사가 속한 단체의 정체성과 유사한 정신을 가진 현지 파트너를 만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교사들에게 열린 마음과 진지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기꺼이 그들과 함께하는 준비가 되어야 한다.
둘째는 선교사를 파송하기 전부터 현지 단체와 사역에 대한 협약을 맺어야 한다. 현지인을 존중하는 의미에서도 파송 전부터 그들과 의논한다면 현지 단체의 자존감은 높아질 것이고 피차 신뢰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는 파트너십에 대한 분명한 동반자 의식이 있어야 한다. 선교사들은 자칫 현지인을 얕잡아보는 문화적 우월주의에 빠질 수가 있다. 그러나 선교사의 이런 우월주의는 파트너십보다는 현지인과 종속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 한국 문화의 권위주의적 가부장 문화와 단일 문화권 속에서의 타문화권에 대한 부족한 이해로 사역할 경우 진정한 의미의 ‘동반자 의식’을 잃어버리기가 쉽다.
지피선교회의 ‘사명선언문’(Mission Statement)은 ‘GP의 사명은… 창의적 선교전략을 가지고 서로 협력하여 현지의 지도력을 개발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로 되어 있다. 선교는 일방 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이다. 선교사나 선교단체가 선교지에 가서 선교사의 왕국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왕국’을 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협력’(partnership)은 필수적이다.
세계의 최강대국 미국도 이라크 전쟁을 수행하는데 부시 대통령이 각국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 수시로 전화를 한다고 한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이 무엇이 아쉬워서 여기 저기 전화하여 아쉬운 소리하는가 싶지만 그게 아닐 것이다. 지금은 독불장군 시대가 아니다. 선교가 영속성을 가지고 토착화되기 위해서는 ‘현지 단체들과의 파트너십’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한국 선교사들은 선교지에 가서도 여전히 한국 선교사들과만 어울리려 하는 경향이 있다. 현지인들이 주도하는 월례 기도회나 세미나 등에 가보면 한국 선교사들은 별로 없다. 현지인들은 선교사들도 함께 참석해 주길 원한다. 필자는 태국에서 선교할 당시 방콕 동북부 목회자 월례 기도모임을 통하여 많은 지도자들과 교제할 수 있었고 그 모임을 통해 구청장, 경찰 간부, 대학 총장 등 지역 유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선교사는 ‘서민’(grass-roots)들도 상대해야 하지만 그 지역의 리더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선교의 영향력을 증대시켜야 한다. 이렇게 현지 지도자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관계를 증진시킬 수 있었다.
파트너십은 이름처럼 낭만적이지 않다. 자존심이 상할 때도 있고 ‘이런 사람들과 함께 파트너십을 해야 하는가’라는 낙심이 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럴 때 우리는 주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셔서 죄인들과 함께 동고동락하시면서 제자들을 훈련시켰고, 선교의 대 선배인 사도 바울도 여러 교회를 개척했지만 현지에 지도력을 세워서 그들로 하여금 사역하게 하는 파트너십의 모델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한국 선교가 ‘저비용, 고효율’로 나가기 위해서는 현지 단체들과 파트너십을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불필요한 ‘집짓기’사역보다는 ‘제자 삼는 사역’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한국 교회는 선교지에 널려있는 기존의 건축물을 활용하기 보다는 너나없이 ‘집짓기’경쟁을 벌임으로 과도한 재정지출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 보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현지 단체들과의 파트너십은 선교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좋은 방편이 될 것이다.
_이용웅 선교사는
1996년도에 태국 선교사로 파송되어 현지인 교회 개척, 캠퍼스 사역, 태권도와 음악사역을 전개하였고, 현재 GP선교회 한국본부 대표로 사역하고 있다. 연세대학교에서 교육학,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미국 리버티 신학대학원(Th.M, D.Min)에서 수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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