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국에서는 저녁에 아이들이 tricker trick  하면서 각 집의 문을 두두리고 캔디를 얻는 할로인데이다. 교회에서는 할렐루야 나잇으로 대신하여 아이들에게 기독교 정신을 심어주는 날이기도 하다. 이곳 멕시코 메리다는 캔디를 얻으러 다니는 아이들은 없다. 식당마다 검은, 오렌지색 풍선을 즐비하게 달아놓고 손님을 맞이하고 맥도날드에서는 아이들이 검은 가면과 옷을 입고 파티를 한다.

멕시코는 오늘 10월 31일이 조상을 기리는 전통의 제사날이다. 이른 아침에 메리다 센추로 파크에 가니 여러 마을에서 촌장과 주민들이 나와 나무집을 세우고 죽은 조상들의 사진을 걸고 촛불을 켜놓고 앉아서 주문(?)을 외우고 제사를 치룬다.

톨티아스를 구워 먹고 나누워 주면서 조상을 기리는 이들에게는 일년에 한번드려지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마야의 전통 제사날(Hannal Pixam=Dia de Muerto:죽은자의 날)인데 이들은 전통 의상인 유까떼코 옷을 입고 돌무덤을 바닥에다 만들어 놓고 정성껏 제사를 드리면 죽은 조상과 자식이 살아서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한다.

아직도 기독교 문화가 생소한 이곳은 할렐루야 나잇이나 교회의 다른 행사는 전혀 없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여러 오지마을에서 나와 정성껏 상을 차려 놓고 제사를 지내는 이들을 보면서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나는 빛과 생명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계절이 속히 찾아와 이들에게 천국의 소망을 가지고 살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기도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