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 13일 조용기 목사가 미국 시카고성회를 인도하기 위해 떠난 상태에서 ‘임시공동의회’를 열어 조용기 목사의 시무 연장을 투표에 붙였다. 결과는 99.8%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끝났다. 여의도 본성전과 지성전 20개에서 동시에 열려 15만 5617명이 참석해 15만 5316명이 찬성했다. 반대는 불과 129명이었다.
이로서 조용기 목사는 교단 헌법이 보장하는 앞으로 2006~2011년까지 5년간 당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조용기 목사는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까지 반대의사를 밝혀 투표를 받아들일지가 관심사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은 찬성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외부의 강압이나 자율이 강압된 상태에서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간에 쫓겼는지 아니면 너무 단순하게 처리하려고 한 것인지, 투표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표결 방식이 ‘거수’, ‘기립’, ‘찬반 기명투표’ 세가지 방식이 제시되었고 성도들이 기립에 동의하고 제청해 과반수면 의결하게 되어있어 통과되었다.
분명한 것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은 조용기 목사의 시무를 계속 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용기 목사를 바라보는 타 교회 성도들은 조용기 목사의 계속되는 시무를 원치 않는 분위기다.
‘KCM 세계선교정보’에 올린 글에서 김바울 선교사는 “99.8%의 압도적인 찬성은 조용기목사님에게 계속해서 당회장으로서 일해 달라는 순수한 요구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여의도교회와 조용기 목사님을 위한 특별한 계획들을 가지고 계십니다. 다수를 따라 악을 행하기를 원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앞에 여의도교회의 미래와 조 목사님의 앞날을 위해 특별히 중보 기도하겠습니다. 세계선교에서 중요한 사역자로 일하신 조 목사님께서 말년에 성령을 지나쳐서 육체와 인간의 일을 생각지 않도록 주께서 판단력과 계시의 정신을 주사 최선(70세 은퇴 및 원로목사로 사역)을 선택하도록 기도바랍니다. 자칫 이 일로 교회가 시험 들지 않게 하시고 선교가 후퇴하지 않게 하시고 주의 일이 흔들리지 않도록 마귀가 좋아하는 일이 되지 않도록 깨어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또한 국민일보 ‘조용기목사 시무연장 99% 이상 찬성’이라는 기사 댓글에 독자는 “조 목사님 훌륭한 분이라는 것은 잘 압니다. 그러나 70세 자기 은퇴 나이를 모르지는 않으실 테니 정말 교회와 주님의 사업을 위한 후계자를 양성할 마음을 갖고 계셨는지 하나님 앞에 조용히 반성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이런 방법으로 5년간을 당회장직을 더하는 것이 주님의 뜻이라고 합리화를 하신다면 5년 후도 또 똑 같은 상황이 될 것입니다.”라고 올렸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는 “저도 옛날에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어느 교회나 , 어느 목사님이나 다 동일하며 본인 나름이라고요. 그런데 그게 아닌걸 어떻게 합니까? 특정교회에서, 특정목사님에게 진짜 은혜 받아보세요. 놔드리고 싶나. 아직 그런 경험 없으시다 면 인간적인 시기와 질투로 비난만 하지 말고 회개기도 좀 해 보세요. 그럼 주님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느껴질지도...”라고 올렸다.
심하게 충돌하는 분들의 내용은
반대의견 “김정일 : 동지~~ 나와 찬성률이 비슷하오.”
찬성의견 “순복음교인 : 조용기목사님을 욕되게하는자 죽여버리자”
로 도를 넘는다.
이런 충돌 적인 모습은 조용기 목사가 단순히 여의도순복음교회만의 목사가 아니라는 인식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그 동안 한국교회 내에 세습과 교회건축 문제 등의 좋지 못한 인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조용기 목사에게 돌아간 것이 아닌가 싶다. 아울러 우리는 그 결정이 어떻게 되든지 한국교회의 발전을 위해서 지나친 경쟁은 삼가야 할 것이다. 그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소모전에 불과할 수 있다. 우리는 너무 흑백 논리에 빠져있지는 않나 생각해 본다. 우리의 견해가 차이가 있다고 해서 원수가 될 수는 없다.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사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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