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문화충격이란 한 사람이 자기의 고유 문화를 떠나 다른 나라, 다른 문화권에 들어가 생활할 때 그 적응과정 중에 언어적 문화적 상이점들 때문에 정서적, 심리적으로 생기는 갈등 경험을 말한다.

그런데 해외에서 오래 생활하여 현지 문화에 이미 익숙해버린 선교사들이 다시 자신의 조국으로 돌아갈 때도 오랫동안 떠나있던 조국의 문화에 다시 적응해야 할 필요성이 생기며 그 적응과정 중에 정서적, 심리적으로 생기는 갈등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를 흔히 '재 입국 문화 충격(Re-entry Cultural Shock)'이라고 말한다.

얼마 전 한국 오엠에프 본부, 지부 디렉터들이 대전 근처 옥천에 있는 '좋은 기도동산'에 한 자리에 모여 회의를 할 때 잠시 나누었던 여담 중, 각자 자기가 겪었던 재 입국 문화 충격(Re-entry Cultural Shock)에 대한 일화를 나누었는데, 이 자리에서 한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일본에서 오래 사역하신 김 모 선교사님의 경우, 사람들이 교통카드를 만들면 버스, 지하철 타기가 매우 쉽고 간편하다고 해서 하나 장만하셨단다. 그런데 장만은 했지만 한 동안 사용하지 않으셨다.

그런데 하루는 버스를 타야만 하는 일이 생겼다. 그래서 버스에 오르며 교통카드를 꺼내 들긴 들었는데 어떻게 쓰는지를 모르고 뒷사람 궁둥이만 보고 따라 올라가다가 드디어 버스 기사님과 얼굴을 대면하고 말았다. 잠시 머뭇거리던 선교사님은 씨익~ 웃으시며 그 기사님 코앞에 교통카드를 들이밀었다. 마음속으로 '나도 여기 교통카드 있구만요!' 하면서... 그리고는 폼 잡고 지나가려는데...

버스 기사님 : (황당하다는 듯이 ) 지금 뭐하는 거요?
김 선교사님 : (교통카드를 잘 못 본 모양이라 생각하고 다시 카드를 들이밀며) 이거요... 카드요...
버스 기사님 : 보여주기만 하면 뭐혀요? 빨리 찍고 들어가쇼!
김 선교사님 : 찍어요? (찍다니? 좌우를 두리번거리며 멀뚱멀뚱... 그래도 미소는 잃지 않으셨다!)
버스 기사님 : 아, 그 앞에 갖다 대란 말이요, 갖다 대!!!
김 선교사님 : 아! (여긴가? 요긴가?...)
(사실 아직 이해가 안 갔지만 대강 판독기 앞에, 옆에 대 보았다.)

* 그 순간 '삐이~' 울리며 뭔가 변화가 있었다(Aha experience를 경험한 순간 !!!).

버스 기사님 : 이제 들어가쇼~...
김 선교사님 : 휴우~~~

* 김 선교사님은 한국 생활의 중요한 한 가지를 배우셨다 : "아하 ! 교통카드는 판독기 옆에 갖다가 대면되는구나! 어쩐지.. 맞아! 그 때 어떤 젊은이는 히프를 판독기 옆에 탁 대고 지나갔는데, 그 뒤 주머니 안에 지갑이 있었고 그 지갑 안에 교통카드가 있었던 것이구나... (그 동안의 많은 의문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지하철을 탈 때 또 생겼다.
표 넣는 곳에 서서 아무리 옆에, 앞에 대어봐도 삐이 소리가 안 나는 것이었다.
한참을 서서 옆에 앞에 대어보고, 카드를 뒤집었다, 앞으로 했다 별 짓을 다하다가...
결국 위쪽 네모난 곳에 지갑을 대고 나가는 한 젊은이를 통해 지하철에서는 카드 판독기가 위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교통카드 하나 쓰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하시며 김 선교사님은 자랑스럽게 위에 지갑을 대시고 지하철에 들어 가셨단다.

마무리 : 한 번 선교지에 나갔으면 그 곳에 뼈를 묻어야 혀 ...
아니면 65세 은퇴 후에 들어와야 한당께...
앙글면 바보되아, 바보!

"배움은 끝이 없다. 인간은 죽는 순간까지 배워야 한다 !"